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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은 어려워서 게임 판타지나 쓰기로 했다. -The Secret-

대인배청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7.05 19:50:29
조회 124 추천 0 댓글 6

계속해서 쫒기고 있다. 하루, 이틀... 시간은 쉴새없이 흘렀고 아직도 나는 살아있다. 수많은 사람을 베어 넘기며 내 목숨을 부지해 온 것이다. 나를 베기 위해 온 무인들을 죽인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 그 무위의 고하에 상관없이 그들은 나를 잡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나는 살아남기 위해 베었다. 물론 베지 않고도 도망칠 수 있었다. 하지만... 죽이는 것이 찰나라 하더라도 내가 살아 숨쉴 수 있는 시간을 늘려 줄 수 있었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벨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그저 날 보기만 했다는 이유로... 나에게 죽임을 당한 평범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살려두면 내 종적이 드러날테고, 그렇다고 해서 설득할 충분할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받고 있는 오해, 그리고 그로 인한 추격. 믿었던 자에 대한 배신이지만 이제는 원한도, 후회도 모두 버렸다.

다만 삶에 대한 의지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의지도 이제 꺼지려고 한다.

"종적을 잡았다! 패령이 이곳에 있다!"

한줄기 미약한 내력에 의해 도망치는 것도 이제 한계, 사방에서 나를 노리는 적들이 하나 둘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저들을 이길 수 없고, 그렇다면 반항도 무의미하겠지. 어차피 내가 죽는 거라면, 나름대로 정의감에 의해 나를 추격해온 저 자들은 사는편이 좋을테니...

"패령은 내 차지다!"

이미 내 모든 내력은 고갈된 상태, 그저 나를 먼저 죽여 공적을 얻고 싶은 것인가... 적의경장차림의 젊은 무인이 도를 뽑아들고 나를 향해 몸을 날렸고, 나는 눈을 감았다.

그래, 이제 죽음이다.

...

...

...

...

어라... 왜 죽지 않지..? 이미 죽은 건가..? 자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빠른 검에 당한건가...

설마...

내가 눈을 뜨자 도를 든채 날아드는 젊은 무인이 먼저 보인다. 도는 이제 지척까지 달해 있었다. 손가락 하나 들어갈 틈을 남겨놓고 눈 앞에서 멈춘 도, 그 뿐이 아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자리에 정지해 있었다. 사람뿐이 아닌 구름도, 나뭇잎 하나도, 흩날리는 먼지바람까지도 모든 것이 정지되 있었다.

그 시간의 정적을 깨고 한 사람이 등 뒤에서 걸어왔다.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삿갓을 쓴 채 그가 내게 물었다.

"진실을 알고 싶은가..."

... 뭐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사내가 손을 펼쳤다. 청환, 적환. 효능은 모르지만 각각 붉고 푸른 단약이 그 위에 올려져 있었다.

"이대로 죽고 싶다면, 푸른 알약을, 진실을 알고 싶다면..."

사내가 미소짓는다.

"붉은 알약을 먹어라..."

뭔말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는 붉은 알약을 먹었다.











3014년 6월 22일.

나의 뇌는 태아상태부터 가상현실 게임의 NPC로 사용되어지다가 32년만에 국가의 특수기관에 의해 구제되어 깨어났다.

나는 그 자체로 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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