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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협 일룡전기> 1. 진짜 사나이 도척, 일룡이 되다.

다정독서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0.10 03:41:45
조회 248 추천 0 댓글 5

 "이보게. 자네도 소문을 들었는가?"
 "무슨 소문?"
 "제일객잔의 시비들 중 제일 예쁜 아이가 있지 않는가?"
 "누구? 아! 그 엉덩이가 착 올라붙은 정향이 말인가?"
 "그래. 그 정향이가 모퉁이 정육점의 그 도척이 놈에게 고백을 했다네."
 "뭐야? 어떻게 됐대?"
 "그게 사실이야?"

 안휘성 원경대로 뒷골목의 초입에 위치한 선술집 원경옥에선 저녁무렵이면 늘
그렇듯, 탁배기 냄새와 하루 종일을 돌아다닌 장돌뱅이들의 농짓거리가 시작되고
있었다. 대부분이 음담인 그들의 대화에 꼬마 점소이 유빈은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시전의 대경상단에다 절강에서 가져온 옥지환을 20개나 팔아치워, 본의 아니게 술을
사고 있는 정대삼이 그런 유빈을 보며 껄껄 웃는다.
 "이 놈! 네 놈이 뭘 안다고 얼굴을 붉히는 게야. 사내꼭지는 뗀 게냐?"
 "아닙니다. 아니에요. 뭘 더 드시겠습니까?"
 "이 놈의 식당이야 뭐 뻔 하지 않겠느냐. 싼 안주 하나랑 화주를 좀 가져오너라."
 "두돈냥 이면 됩니까?"
 "그래."
 엉덩이를 치는 정대삼을 질색하는 눈길로 쳐다본 유빈이 혀를 내밀며 멀어져가며 말했다.
 "그리고, 그건 예전 소식입니다. 도척형이 어제 배달하러 왔을 때 물었는데,
사귈 마음이 없답니다."
 "그래? 너 이리 와서 이 오리 다리를 하나 먹거라. 그래 그 도척이 놈 여태 누구를 사귄 적이
있느냐?"
 
 정대삼의 일가이자 싸전의 수석사환으로 일하는 정대명이 어린 점소이 유빈을 끌어 들이더니
진지한 눈으로 물었다. 안휘의 원경대로 뒷거리에선 도척의 모든 소식이 돈이 되는 형편이었다.
내일 성공하는 장사를 시작하려면 일단 도척의 소식을 기본적으로 세 개쯤은 확보를 해 놓아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엔 이 원경옥의 어린 점소이 유빈만큼 싸게 먹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정보장사꾼를 동원할 수 없는 초년의 장사치들에겐 상식이었던 것이다.
 쩝쩝 거리면서 오리 다리 하나를 야무지게 베어 먹은 유빈이 아쉽다는 듯 손가락을 빨며
대답했다. 

 "아니요. 아 아니다. 한 2년 전쯤에 그 홍돈 누나랑 사귀었었죠."
 "에? 뭐라고 그 인간흉기 말이냐?"
 "예. 꽤 진지했었어요.  사검방의 홍돈 누나가 정검방의 그 잘난 얼굴...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그 옥골의 대제자를 좋아했었거든요. 그러다가 단칼에 거절당했는데요. 홍돈 누나가 우리 집에서
매상 기록을 세웠거든요. 얼마였더라 하여튼 술값으로 금화가 나왔었거든요. 그 정도로 떡이 된
누나를 배달왔다 돌아가던 도척이 형이 업어서 집으로 옮겼고. 아, 그 땐 저도 따라갔었거든요.
형 등에 다 토하고 완전 개진상이었는데요."

 "아따. 그놈 입 한 번 걸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도척이가 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 돼지를
어떻게 좋아할 수가 있어?"
 "그게 아니고, 홍돈 누나가 다음 날 도척이 형 찾아가서 따졌거든요. 순결한 처녀의
둔부를 주물락 거렸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둔부를 주물락 거리다니?"
 "업고 가느라 어쩔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책임지기로 했다?"
 "상당히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인간으로서 도리를 어길 수 없다면서. 잠시 사귀었죠."
 "그런데 어떻게 헤어졌어. 그 홍돈이라면 불문곡직 혼인신고부터 하려고 했을 터인데."
 "그 소식을 들은 철흑련의 종리 아가씨가 홍돈 누나에게 암살자를 붙이는 바람에...."

좌중이 침묵에 빠진 순간, 문이 열리면서 건장한 사내 하나가 돼지고기 덩어리를 어깨에
메고는 보무도 당당하게 식당으로 들어왔다.
 "유빈이 이놈. 어디 가서 내 이야기를 하지 말라니까."
 "아니. 형. 그게 아니고. 여기 이 아저씨들이 자꾸 물어보니까."
 유빈이 꽁무니를 빼는데, 정대삼이 도척을 보며 은근한 눈으로 물었다.
 "여자가 그렇게 들러붙는데, 아직 총각은 아니겠지?"
묵직한 도척의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아직 총각입니다. 도무지 짬이 없네요. 어르신은 괜찮으십니까. 창증이 도지셨다는데요."
 "아니. 네가 어떻게 우리 아버님일을 알아."
 "이따 저희 정육점으로 들리세요. 제가 약방 소민이에게 부탁해서 창증에 좋은 단방약문을
구했거든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서로 아끼는 것밖에 더 있겠습니까?"
남자가 봐도 멋진 웃음을 싱긋 날린 도척이 돼지고기를 주방에 가져다 주고 돌아오더니
정대삼을 일별하고는 곧 차양을 걷고 나가버리자. 여기저기서 한 숨이 터졌다.
"어머 어머, 난 숨을 못 쉬겠더라. 어디 하나 모자란 곳이 없어."
"그 피부 봤니. 캄캄한 곳에서도 그냥 빛이 번쩍하더라."
그렇게 여인네들의 수다가 곧바로 이어졌다.

----------------
2부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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