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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웅이라는 사람이 쓴 '일본통치시대를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한 한국인 지식인의 회고록'이 그 책이다. 

책 내용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저자가 직접겪은 일제시대에 대한 회상과 당시의 시대 분위기가 담겨져 있다. 

문명 개화적인 할아버지와 학창 시절 은사의 추억과 함께 창씨 개명, 독립 운동의 실상을 쓰고 있다. 


거기서 드러나는 것이 현대화하기 시작한 경성의 느긋한 거리의 모습. 그 속에서 움직이는 온화한 일상은  


'수탈과 학정을 받은 식민지 조선'이라는 일반 통념과는 동떨어진 것이라 현대 한국인들에게 충분히 낯설다. 



저자가 인생말년에 왜 이런 책을 썼을까...의문이 생겼는데 저자의 인생이력을 보니 이해가 갔다. 


저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이며, 서울대 법대 졸업, 캐나다 한인회장을 역임하고 해외에서 젊었을 때는 좌파운동, 나중에는 우파로 전향해서 반북반김정일 운동 및 탈북자지원운동을 한 특이한 경력의 사람이었다. 


내 생각에는 반북운동가인 저자가 한국인의 극단적 반일감정을 극복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반일감정의 주요원인이 되는 일제시대에 대한 단면적 이해를 벗어나게 하기 위해 이 책을 남겼으리라 짐작이 된다. 

책 문구중 일부를 번역 발췌하는 걸로 이만 각필하겠다. 



'(일본인에 대하여)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은 했다고 해도 조선인의 일본인에 대한 경멸과 적개심은 거의 없었다.' 



'신궁 앞에서 경례 등은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거나 엄히 꾸짖게 당연한 시대였지만, 대체로 '일본의 교사들은 우수하고 얌전했다 한'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천황과 일본의 국체를 말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생각할 수 없지만.' 



창씨 개명에 대해서는 '일본인과 조선인의 구별을 안 하고 두 민족을 가까이 하겠다는 목적으로 호의에서 나온 발상. 결코 조선 문화의 말살 음모나 악의에서 나온 짓은 아니다. 강요가 아니었고 반일 감정은 없었다, 당연한 듯이 응했다.'. 


'일본의 조선 통치에 현재의 인권 사상을 적용하면 갖가지 불편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그 옛날 그 목적이 궁극적으로는 일본 자신 때문이라며, 초등 교육도 고등 교육도 없었던 거나 마찬가지였던 조선에 거액의 자금을 쏟아 부으며 교육 시설을 쌓고 교육자를 불러들여서, 한국 민중의 교육을 급속히 세계적 수준까지 높이고 많은 유능한 인재를 육성한 공, 생활 수준과 물질 문명이 향상시키고 인구는 배가 되어 교역액은 40배가 되고, 서민에 대한 차별도 철폐되어 현대적 재판 제도 등도 정착된 것은 그것은 나름대로 높이 평가되어야 할 일'이라고 저자는 지적했다. 


'근로 동원이 있었지만, 전시니까 어쩔 수 없다는 측면도 있어 반발하는 기색은 없었다.'  


'봉급이 좋아 지원병 400명 모집에 15만명의 조선인이 쇄도했다고 한다. 쇼와 18년에 한번뿐인에서 학도 징집령이 있었지만 해당자들이 인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