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이 지사쯔한 뒤, 그녀가 SNS에서 쓴 글이나 이전 방송들을 살펴봤는데 그동안 참 모순되고 허상적인 방식으로 버텨온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표현'하는 존재인데 그녀는 다른 한국인들처럼 바깥의 껍데기 캐릭터, 즉 거울에 비친 자신을 끝도없이 추구해왔던것이다

그녀의 SNS와 방송과 여러 미디어에서의 모습을 보면 어떤 캐릭터상을 '다급하게' 추구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글이나 얘기 등은 그냥 보면 멀쩡해보이지만 행간 전체를 관통해서 보면 그녀의 다급함이 읽힌다. 그녀는 아둥바둥하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외모 얘기와 엄마 얘기와 가족 얘기만 해왔으며, 가족과 친하게 지내는 행위를 해왔고, 늘 스스로의 외모가 못생겼다고 먼저 말하였다. 가족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과잉적인 모습과, 스스로의 외모가 못생겼고 자신은 모쏠이라는것을 늘 다수의 타인들에게 먼저 알리고 그것을 그때 그 상황 그 공간속 타인들에게 인정받는식이었다

그녀의 그 끝없는 끼요끼요, 즉 밀폐 시도는 그 겉껍데기 행위가 과잉적이고 지속적일수록 오히려 역설적으로 엄마를 무척이나 원망하고 있고 스스로의 처지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있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껍데기와 실체가 정반대의 해석을 가진다는것이다

무식한 엄마가 고3때 시간낭비 하지 말고 공부만 해야된다며 여드름 신경 못쓰게 박피수술을 단기간에 6번이나 받게해서 햇빛 알레르기가 생겼고, 그때문에 평생동안 바깥에 자주 나가지 못하게 되었을뿐만 아니라 성형수술이나 화장도 못해서 연애도 못하게된것이 바로 그녀의 계속해서, 수년간이나, 끝없이 지속적으로, 과잉적으로 특정 겉껍데기 행위를 추구해왔던 진짜 동인일것이다

그녀는 사실 엄마를 굉장히 원망하고 있었고, 못생긴 외모에 대해 불만이 컸고, 연인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외모가 못생겼다는 말에 크게 상처를 받았고, 피부 알레르기 때문에 자신이 구속당하는것도 엄청나게 싫었던것이다

그러나 솔직한 자신을 '표현'하면 그녀의 진짜 처지를 알게된다. 그녀의 진짜 현실을 알게된다. 공중에 떠있는 알맹이가 육체에 안착하게 되면 그녀는 큰 상처를 받게될것이고, 그 불행은 그녀의 고칠수없는 피부에 의해 평생 지속될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엄마에게 원망을 쏟아붓고, 자신을 비관하고, 끝없는 감옥 안에 갇혀있는 불행을 느끼는것보다 알맹이를 바깥으로 탈출시킨 뒤 의체관리를 하며 사는것을 선택했다. 자신을 억누르고, 죽이고, 스스로조차 속여가며 껍데기를 추구해왔던것이다. 그녀는 특정 이미지 상태로 정지되있기를 바랬다.

그녀는 관계속에서 자신이 정한 껍데기 캐릭터대로 계속해서 행동하고 사고하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회적이고 휘발적인것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엄마를 원망하는만큼, 외모에 상처받는만큼, 여성으로서 사랑받고싶은만큼, 내면의 욕구만큼 그녀는 그것을 억누르기 위해 더더욱더 강하게 가족을 사랑하는 행위를 했고, 못생긴 외모에 아무렇지도 않는 행위를 했고, 엄마를 사랑하는 행위를 하며 '캐릭터'를 강하게 추구했다. 중심으로부터 뭔가가 올라올때마다 그녀는 의식을 크게 과잉시켜 더더욱더 캐릭터를 추구하였고, 늘 지속적으로 SNS를 하거나 방송에 나오는식으로 자신이 바라는 모양상이 되려고 끝없이 밀폐를 시도하였다. 그녀는 자신을 속이고, 밀폐시키려고 한것이다

그러나 그 밀폐시키려는 동인 또한 자신으로부터 나온것이 아닌가? 그러한 밀폐시키려는 동인이 느껴진다는것 자체가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 아닌가? 그러므로 껍데기 부피를 끝없이 키워서 바늘구멍만큼 최대한으로 줄일수는 있어도 완전한 밀폐는 절대 이룰수 없다. 사람은 생명을 가지고 움직이는 존재인데 어떻게 정지 단면 이미지가 되겠는가? '나'이면서 '나'가 아니기를 바라는것은 말도 안되는 모순이다. 원하는것을 추구하려면 자신이 사라져야되는데 자신이 사라지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진공상태에서는 안개로 특정 초상화를 만들수는 있겠으나 사람은 움직이는 존재이므로 절대 그렇게 할수가 없다

관계속에서 어떤 사실이 인정받는것, 설정되는것은 원인에 의한 여러 결과중 하나일뿐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무너져 내리는것보다 허상을 추구하며, 마치 고등학생들이 괄호안에 영어제목까지 같이 적어넣은 브이로그와도 같은 삶을 끝없이 강하게 추구했다

아무리 인터넷상에서 남자 필요없다, 여자 필요없다, 어떻다 저떻다 말해도 그것은 사실 자신의 진짜 현실을 인지하면 자신의 비루함을 인지하기 떄문에 관계속에서 자신을 '설정'시키려고 자신을 죽이고 끝도없이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점 점 점 점 계속해서 만드는 부질없는 행위들이 아닌가? 그러나 그녀는 그들보다도 더 강하고 구체적으로 끼요끼요를 해왔었다

그녀는 그녀의 엄마를 향한 원망과 슬픔과 비통이 그녀 자신의 진짜 목소리라는것을 몰랐던것 같다. 결국 그것은 끝도없이 누적되고 계속해서 왜곡되다가, 나중에는 허상적인 끼요끼요로도 도저히 감당이 안될만큼 눈덩이처럼 불어나버려 진짜 자신의 '표현' 즉 엄마에게 원망을 쏟아부었고, 엄마는 책임감을 느끼고 서로 지사쯔하게 된것이다

즉 알맹이가 껍데기에 안착할수 없을 정도로 현실이 힘들고 상처가 커서, 관계시초적인 껍데기 정지인생을 시도해보려다가 결국에는 진짜 자신에 못이겨 현실로 돌아와 무너졌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