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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보면 왕의 후계자는 결코 어린나이여선 안된다는게 여실히 드러남

ㅇㅇ(183.97) 2024.04.13 10:25:59
조회 113 추천 0 댓글 0

섭정이나 권신들이 통치를 해서 나라를 장악하고 권력을 부리면서 왕의 권위를 우습게 아는 사례가 많이 나옴


물론 후계가 어리다고 다 세도정치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후계가 나이가 많다고 해서 권신들이 없냐면 그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후계가 나이가 많아야 한다는게 아무리 봐도 맞는 것 같음.


단적인 예로 후계가 나이가 많았음에도 권신들이 날뛰었던 경우를 보면 후한의 순제가 있음


순제는 본래 황태자였지만, 궐내 정치모략에 당해서 어머니는 짐독에 당해 죽고, 자신은 후계구도에서 밀려났지만, 어머니를 독살하고 자신에게 모함을 씌웠던 염황후가 자신이 황태자로 세웠던 북향후가 사망하고 이를 숨긴뒤, 다른 방계를 세우려고 하자, 뜻있는 신하들과 환관들의 도움을 받아 염황후를 내치고 자신이 제위에 올랐음.


다만, 이때, 힘을 보태주었던 환관 세력들이 권신으로서 득세를 하게 됨. 그리고 이러한 환관들의 권력을 등에 업은 권신으로서의 면모는 훗날 삼국지에 등장하는 십상시에까지 이어짐.


이 경우, 순제가 뭘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자신이 모략을 당해 계승구도에서 사실상 쫓겨나버리고 어머니까지 독살당했는데, 자신의 복수를 도와줄 세력을 모으다보니, 그 세력들이 자신들의 지분을 가지고 권력을 행사한 것이기 때문에 순제가 뭘 몰라서, 어리버리해서 권신이 생겨난것은 아니었음. 권력을 가지게끔 도와주고 복수를 이뤄준 세력들에게 오히려 뭐라 말을 못하는게 사실 순제도 어쩔수 없었을 거임.


다만, 훗날 이러한 환관들이 득세하면서 권신으로서 날뛰기 시작하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 황제들이 옹립이 되면, 그 어린 황제들이 뭘 알겠음. 결국 무늬만 즉위한 황제이고, 통치를 모르니 우리가 다스리겠다 라는 명목으로 권신이나 간신들이 날뛰기 시작했던 거임. 대표적인게 위에 말한 십상시임.



이외에도 또 나이가 어리다고해서 모두가 다 이용만 당하는 처지는 아니었음.


이집트 신왕국시대의 여성 파라오였던 하트셉수트는 왕비로서 자신의 남편인 파라오 투트모세 2세와의 사이에서 딸인 네페르레만이 있고, 아들이 없어서, 왕이 이세트라는 후궁을 맞게 해 그 사이에서 태어난 투트모세 3세가 탄생하고, 아직 나이가 어렸던 차기 파라오 투트모세 3세가 정권을 잡고 통치를 할 능력이 안되니, 하트셉수트가 섭정으로 군림했음. 훗날 투트모세 3세가 나이가 차서 정식으로 파라오로서 활동했을때에도, 하트셉수트는 그를 견제하지 않았고, 투트모세 3세 역시 하트셉수트에게 덤비거나 그녀를 내치려고 하지않고, 둘이서 잘 통치하며 지냈다고 함.


즉, 나이가 어린애라서 자기가 정권잡을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하트셉수트와, 그런 그녀의 노고를 인정하고, 또 왕의 권위에 욕심내지 않는 하트셉수트를 투트모세 3세가 딱히 건들지 않았기 때문에 저런 이상적인 구도가 나왔던 거였음.


만약 하트셉수트가 욕심을 부렸다면 차라리 투트모세 3세를 진작에 독살하거나 모살하고, 자신이 죽을때까지 군림했을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임. 즉, 이 부분에 있어서도, 섭정으로 군림했던 자들이 욕심을 부리느냐 안부리느냐가 굉장히 큰 관건이라는 거임.



동양으로 돌아와보면, 일본의 천황이 있음. 헤이안 시대 중기까지만 해도, 고훈, 아스카 시대내내 유지되었던 천황의 왕으로서의 통치와 권력은 유지가 되었었음. 헤이안 시대 이전에도 천황 세력이 생겼을때도, 모노노베 가문이 권신으로 있었지만, 천황(당시에는 오오키미라고 불렸음)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고, 앞에선 천황이 통치하고 뒤에서 필요한 일들을 모노노베 가문이 처리하면서 이상적인 권력 구조가 생겼음. 즉, 모노노베 가문도 천황의 명령을 거역하거나 하지 않았고, 신하로서 왕을 제대로 인정하고 섬겼던 거임.


하지만 훗날 소가 가문이 불교를 도입시키려고 하고, 모노노베 가문은 일본의 토종 종교인 샤머니즘(신토)을 신봉했고, 이에 대해 두 세력 사이에서 내전이 발생, 결국 소가 가문이 승리하면서, 천황의 권력의 토대였던 모노노베 가문이 멸문을 당해버리고, 국가의 권력은 천황에서 소가 가문으로 넘어갔음. 이때 당시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들의 세도와 권신으로서의 횡포가 너무나도 악독해서, 결국, 세도정치로 이어졌음


3대 세습이었던 소가노 이루카때, 이 이루카의 횡포를 보다 못견딘 카즈라키 황자가 나카토미노 카마타리와 둘이서 이 소가노 이루카를 문자 그대로 참살했고, 그의 죽음을 끝으로 소가 가문 역시 모노노베 가문처럼 멸문해버려서 왕의 권위는 다시 천황에게 돌아가, 다시 왕이 통치를 하는 시대가 생겼음.


하지만 이때 당시 소가노 이루카를 참살했던 나카토미노 카마타리가 성씨를 바꾸는데, 이 성씨가 바로 셋칸통치로 유명한 바로 그 후지와라 가문임. 즉, 이때의 공로로 후지와라 가문이 만들어진건데, 그럼에도 후지와라 가문은 아직은 권신으로서 세도를 하지 않았지만, 훗날 난을 진압한 후지와라노 요시후사가 8살인 몬토쿠 덴노를 천황으로 옹립해버리고, 셋칸 정치를 시작해버림.


이때부터 천황의 권위가 몰락하고 권신들이 날뛰기 시작하는 거임.


이후로도 천황가와 황족들이 권력을 몇번인가 되찾으려고 시도는 했지만, 전부 실패했음. 천황가 단독세력으로는 권신들의 세력을 이길수가 없던 거임.



중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함. 처음에 자신들이 세운 왕은 대부분 '권력 구도에서 밀려나 버린 자들'임. 그리고 그들이 권력을 가지게 도와줌으로서 자신들 역시 권신이 되고, 그러면서 권력을 장악하면서 일본의 경우에는 아예 황태후를 자신들이 가문에서 직접 밀어넣어 배출하고 나이가 어려진 천황들의 경우에는, 자신들이 일부러 나이가 어릴때 명목상 왕을 즉위시켜버리고 그냥 자기들이 통치를 해버리는 구조가 생겨난 거임. 나이가 겨우 8살 9살 된 애들이 뭘 알겠음. 그리고 이런 애들이 저런 늙은 권신들 입장에선 편하다는 거임. 나이가 어려 통치를 못한다는 아주 좋은 구실이 있으니 그걸 명분으로 권력을 다 차지해버리는 거임.


차라리 나이가 좀 있으면 그래도 지금과는 다르게 저때는 왕에게 함부로 못한다는 풍토가 있어 함부로 행동은 못했겠지만,(물론 소가 가문을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지만)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조선시대 보면, 나이 어린 단종이 즉위하자,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을 내쫓아버리고 자기가 권력을 차지해버림. 정 권력을 가지고 싶었으면 단종의 아버지인 문종을 내쫓으면 되는데 문종이 바보도 아니고 나이 꽉찬 성인인데 그걸 당해주겟음. 어린 단종이 뭘 모르니 저렇게 죽여버렸던 거임.


또 우리나라 세도정치도 훗날 안동김씨도, 정조가 나이어린 순조를 김조순에게 뒷배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는데, 이 김조순 역시 세도정치의 기틀을 마련해버렸으니...


전부는 아니더라도 세도 정치나 셋칸 정치가 일어나는 구조를 보면, 나이가 어려서 뒷배가 없는 애들을 내세워서 보호하고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권력을 장악해버리고 욕심대로 사는 놈들이 문제인 거임.


하트셉수트는 정말 현명했던 거임.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니. 그로인해 나라꼴이 개판이 나지 않았으니.


거기에 권력구도에서 밀려나버린 세력들이 권력을 다시 되찾는 과정에서 거기에 연루된 신하들 역시 결국 세도정치, 권신들이 되어버림.


애초에 저렇게 먼저 모함하고 권력 차지할려고 수쓰는 것들도 문제지만, 순수한 의도없이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밀려난 자들을 이용해 한자리 해먹으려는 것들도 문제인 거임. 괜히 연산군이 폭군임에도 불구하고 '위를 능멸하는 풍습' 운운했던건 어째 정말 틀린말은 아닌 것 같다는 거임. 저게 능멸이랑 기만이 아니면 뭐겠냐는 거임. 신하로서 섬길 생각은 하고, 왕을 이용해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대로 다하는 게 말이 안되는 거임 애초에.


그러니 이래저래 본다면, 적어도 나이어린 후계를 선임자가 선출하면 안된다는게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다시한번 느끼게 됨. 차라리, 방계든 뭐든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을 후계로 세우면, 황실의 혈통과는 별개로, 권력구조가 씹창나는 일은 어떻게든 막아볼수는 있지 않냐 하는 거임. 물론 그 나이찬 사람도 뭘 몰라서 어리버리 하는 사람이면 또 얘기는 다르겠지만 서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공통점이 뚜렷함. 위의 사례들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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