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실크로드의 악마들.....쩝 정말 악마일까?

올드보이 2005.03.14 17:53:04
조회 928 추천 0 댓글 8




실크로드의 악마들 - 피터 홉커크(1984)| 책 2004년 12월 13일 00:55 이 책의 부제는 "중앙아시아 탐험의 역사". 타클라마칸사막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령 동투르키스탄지역(현재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한 19세기말~20세기초까지의 탐험가들의 기록을 흥미롭게 정리한 책이다. 실크로드의 중심루트인 투르키스탄 지역은 파미르고원을 중심으로 구소련령 서투르키스탄과 중국령 동투르키스탄으로 나뉜다. 그리고 옛날의 대상들에게는 타클라마칸을 통과해야하는 중국령 동투르키스탄 지역은 生과死를 가르는 공포의 지역이었다. 이곳은 하늘에 닿을 듯한 천산, 곤륜, 캐라코람, 힌두쿠시산맥과 파미르고원으로 둘러싸여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죽음의 불모지, 타클라마칸사막(원주민어로 들어가면 못나온다는 뜻이란다)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크로드가 둔황에서부터 천산남로, 북로로 갈라졌다가 카쉬가르(현재는 카스)에서 다시 만나는 것도 바로 이 타클라마칸사막 때문이다. 서구의 입장에서 19세기말은 고고학적 발견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리스, 이집트를 포함한 중근동, 캄보디아, 중국에서 엄청난 고고학적 발견이 있을 때마다 서구는 열광했다. 그것은 그들의 근대적 합리성의 승리였던 것이고, 제국의 명예를 드높이는 수단이기도 했으며, 식민건설을 위한 필수코스이기도 했다. 19세기 서구제국주의 국가들은 탐험가와 선교사를 먼저 보내고, 다음에 군인과 상인들을 보내면서 식민지 건설에 열을 올리지 않았던가. 이 책의 악마(Red Devils)들은 바로 그 시기 중국령 동투르키스탄을 탐험했던 탐험가들을 중국의 입장에서 부른 말이다. 실크로드는 동서문화교류의 동맥으로서 고고학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유물이 잠자고 있기도 했고, 사막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유물보존에 있어 천혜의 조건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열악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19세기까지 서구인들에게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땅이기도 했다. 스웨덴의 탐험가 스벤 헤딘이 서구인으로서는 최초로 이곳을 탐험하여 유물을 약탈해간 이래, 영국의 오렐 스타인, 독일의 폰 르콕, 프랑스의 폴 펠리오, 일본의 오타니 고즈이, 미국의 랭던 워너 등이 들어와 유적을 닥치는대로 싹쓸이해갔다. 심지어 그들은 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마저 벽째로 뜯어갔고, 돈황에서 발견된 어마어마한 고문서들을 푼돈을 쥐어주고서 "신사적으로 사갔다". 이러한 범죄에 대해 저자인 피터 홉커크는 애매한 입장을 취한다. 물론 과정에서 잘못은 있었으나, 극도의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던 당시 중국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당시에 과학적 고고학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던 동양의 한계에서 서구의 어르신들이 나서서 그들의 역사를 정립하는데 도움을 준 것이나, 당시 탐험가들의 고고학적 열정을 높이 평가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다시 읽다가 괜히 배가 살살 아프더라. 하지만 이 책은 실크로드에 대해 관심을 환기시키기에 꽤 훌륭한 책인 것만은 사실이다. 특히나 한국에서의 실크로드가 동서문화의 교류, 타자에 대한 이해라는 데 방점이 찍히기 보다는 "대륙정벌", "만주진출", "고구려..."등의 쇼비니즘적 주장의 근거로 인용되는 때가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월간조선 조갑제의 아이디가 mongol 이라지 아마? 사족) 남한의 국립중앙박물관도 실크로드관련 유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오타니 고즈이가 약탈한 유물의 30% 정도가 남한의 광업권획득을 위한 대가(?)로 조선총독부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이 "오타니콜렉션"은 일반에 공개는 되지 않고 박물관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남한도 제국주의 국가의 유산을 물려받은거다. ㅎㅎㅎ * 읽고 싶으신 분이 있으시면 덧글로 남겨주세요. 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위의 설명대로 독일의 폰 르콕 3차탐험대의 모습이다. 현지 노동자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고, 그 뒤로 독일인들이 거만하게 서 있는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맨 앞줄의 노동자들 중 양쪽의 노인2명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비해, 중간의 어린 아이는 눈의 흰자위를 보이며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어 흥미롭다. 겨울에는 영하 20도 이하의 강추위속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한다. 아마 이때도 겨울이었던 듯>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6850 삼국사기 기사인데 겁나 의문이오,누가 답해주세여... [13] 김구=빈라덴?! 05.03.29 654 0
6849 독도에 관한 일본의 속내와 정치적 배경 [6] ㅁㅁ 05.03.29 410 0
6847 최대 규모의 항복 [14] 혼일사해 05.03.29 1034 0
6846 우리나라 고유의 성은 1음절이었을까, 2음절이었을까? [19] ff 05.03.29 886 0
6845 갑옷 입으면 진짜 안죽는거요? [19] 김포슈퍼 05.03.29 1089 0
6843 21세기 우리의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펌글) [2] 김구=빈라덴?! 05.03.29 351 0
6842 대륙조선(또는 대륙에 있었다는 우리민족의 국가들)은 왜 설득력을 갖지 못할까요? [22] 파아란 05.03.29 1004 0
6840 Fuck Japan!!!!!!!!!!!!!!!!!!!!!!!!!!!!!!! [3] 일본개들아~ 05.03.29 426 0
6838 기미 3.1 운동의 진실 [23] 파아란 05.03.29 1035 0
6837 "소련처럼 망할 수도"... 극심한 '해체 공포증'(펌글) [39] 김구=빈라덴?! 05.03.29 1348 0
6836 암황제는 똑바로 봐라. [3] 송태조조광윤 05.03.29 723 0
6835 스스로 미국의 황제 라고 주장한 남자 [17] 1985 05.03.29 1039 0
6829 원균의 마지막 전투의 양상과 장소 및 죽은 장소가 사실과 다르다. [11] 악풀러 05.03.28 774 0
6825 소수가 다수를 이긴 전투 v1.03 [24] 할일없음 05.03.28 1494 0
6824 광복 무렵에 관해 질문입니다. [3] K3 05.03.28 240 0
6820 고조선의 시조 환웅이 어메리칸 인디언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23] 역지사지 05.03.28 1016 0
6819 고구려를 옛날식으로 어떻게 발음하오? [31] 뷁하 05.03.28 958 0
6817 피휘에 대하여- 한국서지학 에서 발췌 [8] sr15 05.03.28 539 0
6815 KTV 다큐멘터리 워털루를 보고... [4] 아리마 05.03.28 459 0
6814 바깥 향해 열려 있던 조선 500년??? [13] 은하철도KTX 05.03.28 681 0
6810 고려대 총학생회, 친일 교수 10인 명단 발표 [19] 닐리리야 05.03.28 731 0
6808 선사시대는 어느시대까지로 봐야 할까요? 책마다 다르니 원...... [10] what 05.03.28 480 0
6807 럭키짱에 대한 통시적 연구. [7] 럭키스트라이크 05.03.28 4377 0
6805 알바분님들 꼭 읽어주세요.. [2] 우성 05.03.28 222 0
6804 독도 관련 scapin 677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158] 독도 05.03.28 1248 0
6803 맥주먹자 햏 BoA 주시오. [4] 惡黨 05.03.28 336 0
6800 [펌] 불만의 이순신 [7] 낄낄=깔깔 05.03.28 889 0
6799 랄랄라햏...답변 기다리오... [79] 단타중독 05.03.28 1021 0
6797 문화의 전파는 대륙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9] 문화전파자 05.03.28 495 0
6796 우리나라 이름 체계랑 중국식 이름 체계랑.... 갈켜주세요. [13] 궁금이~ 05.03.28 628 0
6793 세르보크로아티아어 [20] 김구=빈라덴?! 05.03.28 658 0
6791 독도와 한일 협정 [12] koyori 05.03.28 490 1
6790 고구려 기마병 모형 [헑햏을 위해] [24] 뷁하 05.03.28 897 0
6787 nhk 다큐 '실크로드' [20] 타클라마칸 05.03.28 930 1
6784 '張遼' <-- '장료'인가요, '장량'인가요? [7] ... 05.03.27 635 0
6783 요즘 정세에 관한글... 상당히 무서운글이오. (꼭 읽고 의견부탁하오) [24] 드래곤날자 05.03.27 924 0
6782 개미핥기의 미스테리!!! [16] 김구=빈라덴?! 05.03.27 898 0
6781 그러고 보니 히데요시가 임란 때 직접 조선에 건너 오겠다고 했던데 말이오... [6] 황금성의 05.03.27 754 0
6780 고분시대 일본의 여러 건물 복원 모형 [1] ??? 05.03.27 446 0
6778 나치당 새로운 돌진 제6화 <하츠부르크 뒤통수> [2] 송태조조광윤 05.03.27 449 0
6776 소수가 다수를 이긴 전투 v1.01 [48] 할일없음 05.03.27 1545 0
6775 일본 고대 갑주 이미지. [12] 송태조조광윤 05.03.27 1533 0
6774 승자총통과 같은 소형 총통류의 운용법 [23] KaTyUsHa 05.03.27 684 0
6772 갑옷의 지존! -고구려 갑옷- [19] ??? 05.03.27 1547 0
6771 두정갑의 등장과 사용시기는? [27] 뷁하 05.03.27 941 0
6770 불란서가 들고간 직지심경인가?? 이거 왜 안돌려줘요?? [25] 위풍당당 05.03.27 901 0
6769 임진왜란의 주력군 [33] 후럭 05.03.27 1439 0
6768 7세기 한반도 3국과 왜국의 모습 [2] 7세기 05.03.27 728 0
6767 임란 직후 조선 사신이 본 일본의 모습 [12] 사마시 05.03.27 1375 1
6766 경상 좌병사 박진의 죽음에 대한 기록이오. [5] 지나가는 나그네 05.03.27 713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