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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에서 보이는 문자옥에 대한 두려움.

sr15 2005.03.15 20:22:29
조회 502 추천 0 댓글 3


간단한 전언 문자옥文字獄이란  필화筆禍라고도 하오. 보통 현 왕조를 비방하는 글을 쓰는 경우 죄를 받소. 대부분 반역과 같은 취급이니, 회떠져 죽소. 특히 청나라때 성행했기에 문자옥이라 하면 보통 청나라때를 뜻하오. 문자옥에 해당하는 경우는 여러가지 있소, 숭정연호를 계속 쓰거나(이건 조선에는 해당되지 않는 일), 우회적으로 현 왕조를 비난하는글, 대놓고 비난하는글(이건 너무나 당연) 등등. 이외에도 금서목록의 서적을 언급하거나 하는 것도 해당될 수 있소. 청대때는 워낙 기준이 광범위해서(말그대로 황제 맘)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것 같으면 없애는것이 상책이오. 박지원은 건륭제 생일사신단에 껴서 청에갔다온후 열하일기를 썼음은 주지하는 사실이오. 열하일기에는 당시 청나라 지식인들과 대화도 수록되어 있는데, 물론 연암이 중국어를 할 줄 알았던것은 아니고, 한문을 통한 필담이었소. 당연히 기록이 되니 청조 지식인들은 행여나 문자옥에 해당될까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박지원은 이것을 몰랐던듯 하오. 참고로 문자옥은 대략 강희 옹정 건륭연간에 성행했는데 건륭연간에는 대략 평균 반년마다 한번꼴로 났소. 앞서 있던 할아버지 아버지 시대 문자옥을 합친것보다 거의 두배가 많소. 그런 살벌한 시기에 박지원이 필담을 했던 것이오. 전략.. 혹정은, “해마다 금서(禁書)는 모두 삼백여 종이나 되는데 그들은 대체로 군(君)ㆍ공(公 삼공(三空) 별의 이름이다)ㆍ고(顧)ㆍ주(廚)와 같은 인물들입니다.” 한다. 나는, “금서가 어째서 이다지 많단 말입니까. 그들은 모두 최호(崔浩)주D-025의 《사기》를 비방한 것과 같은 책들이란 말씀입니까.” 했더니, 혹정은, “그는 모두 뒤틀어진 선비들의 구부러진 글들이었습니다.” 하기에, 내가 금서의 제목들을 물었더니, 혹정은 정림(亭林 고염무(顧炎武)의 호)ㆍ서하(西河 모기령(毛奇齡)의 호)ㆍ목재(牧齋전겸익(錢謙益)의 호) 등의 문집(文集) 수십 종을 써서 보이고는 곧 찢어 버린다. 나는 또, “저 영락 때에 천하의 군서(群書)를 수집하여 영락대전(永樂大全 명(明) 성조(成祖) 때 엮은 유서(類書)) 등을 만들되, 당시의 선비들로 하여금 머리가 희도록 붓을 쉴 사이 없게 했다더니, 지금 《도서집성(圖書集成)》 등의 편찬도 역시 그런 뜻인지요.” 했더니, 혹정은 곧 재빨리 붓으로 이 말을 지워 버리며, “본조(本朝)의 문치 숭상은 백왕(百王)들 중에서 탁월합니다. 그러니까 사고(四庫 사고전서(四庫全書))에 편입되지 않은 글이야말로 아무런 쓸 곳이 없겠습지요.” 한다. 나는 또, 후략 나는 또, “머리 깎는 봉변을 당했으니, 지사(志士)로서 이미 만 번은 탄식을 하였겠지요.” 하였더니, 혹정은 얼굴빛을 변했다가 얼마 뒤에 낯빛을 바루고는, 머리 깎은 봉변이라고 쓴 종이를 찢어서 화로에 던지면서,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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