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무기와 체계에 대한 논쟁을 한 것 같아서 개인적인 시각과 주장을 덧붙여 보자면.. 조선은 애당초 "발전"을 하고픈 생각이 없었습니다.경쟁과 빈부격차등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발전"의 부정적인 면을 깊이 염두한거죠.그리하여 사실상 반평등(초기지만) 사회를 만들게 됩니다.물론 당연히 이후 양반-중인-상민-천민으로 나눠지지만 이들은 서로 경쟁상대도,수탈-피수탈자의 관계라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었습니다.사상적으로 사치와 향락을 금하고,월급도 넉넉치 않으니 농민들에게 뭘 뜯을수도,뜯어서 쓸수도 없었지요. 그렇다면 왜 상업과 공업을 천시했을까요?조선에서 상업은 사치를 조장하고 빈부격차를 만드는 이유로 보았습니다.자본주의와 상업의 시대로 들어오면서,대부분의 나라들은 빈부격차문제를 안게됩니다.상업이란게 유통을 편리하게 하면서 이 유통을 담당한 상인들을 거부로 만들고,이는 경제적인 계급을 만들었습니다.즉 상업과 이와 연관된 공업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벌어지고,사치가 만연하게 되리라 생각했던거죠. 애당초 조선의 목표는 주나라의 복원이었습니다.평화롭고,잘먹고 잘살며,빈부격차와 계급차이도 별로 없는 말그대로 이상사회였죠.현대의 평화주의와 자연친화적인 삶을 꼭 닮았죠.조선초기는 이 이상사회에 근접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양반들은 사치하지도,과도한 수탈을 하지도 않았고 단지 국가의 녹봉으로 먹고 살았으며,농민들은 제 먹을것만 챙겨먹으면 됬으며,나라는 농민들이 잘먹고 잘살게 하는법과 남쪽과 북쪽의 적들을 방어하는 방법을 연구했으며,한걸음 나아가 백성들에게 문자를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허나 임진왜란으로 인해 이런 사회는 무너지게 됩니다.임진왜란도 따지고 보면 군역을 적당히 봐주고,훈련도 대충하고 등등 좋은게 좋은거다 식으로 하다가 갑자기 왜가 강력해지자 뒤통수 당한거지 결코 국가가 멍청해서라곤 볼 수 없는 거긴 합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조선의 이상향은 전쟁이 안일어나고,굶어죽지도 않고,신분/빈부차이도 별로 없고,걍 서로 좋은게 좋은것(암묵적 계약이라 할까요)이다 식으로 한마디로 살기 편한 사회였습니다.하지만 이상향은 말그대로 이상향이었고,결국 조선의 이상향을 향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평화로운 삶을 지향하기엔 너무 시기가 이른것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