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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조선의 가옥에 대한 북학의 기록

sssssssss 2006.11.27 01:08:28
조회 551 추천 0 댓글 10


우리나라는 1천 호(戶)가 사는 마을이라도 반듯하여 살 만한 집을 한 채도 찾아볼 수가 없다. 평평하지 않은 언덕에다가 다듬지도 않은 나무를 세우고 새끼줄로 묶어 기둥과 들보로 삼는다. 그것이 기울든 똑바르든 불문하고 흙손을 사용하지도 않고 손으로 진흙을 바른다. 문에 틈이라도 생기면 개가죽을 베어 못으로 박아 놓으니 그 못에 옷이 찢기기 일쑤다. 혹은 짚을 머리 땋듯이 땋아서 그 틈에 붙이기도 한다. 구들장은 울퉁불퉁하여 앉고 누우려면 늘 몸이 기운다. 불을 때면 연기가 방안에 가득하여 숨이 꽉 막힐 지경이다. 문창에 종이가 찢어지면 헤진 보선으로 막아버린다. 올바른 방법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한 형편이 이런 정도다. 백성들은 살아오면서 눈으로는 반듯한 것을 보지 못하였고, 손에는 정교한 기술을 익히지 못하였다. 온갖 분야의 장인(丈人)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들도 모두가 이 가운데 배출되었으므로 모든 일이 형편없고 거칠며, 가면 갈수록 그런 습속에 전염되었다. 습속이 이러하므로 아무리 훌륭한 재간과 고매한 지혜를 소유한 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우리의 풍속을 깨뜨릴 방도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중국을 배우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현재 도성에는 화려하고 사치한 저택이 간간이 있는데 그러한 저택의 대청이나 구들장도 바둑판을 반듯하게 놓을 수 있는 데가 없다. 반드시 바둑돌을 가져다 바둑판의 다리 하나를 괴어야만 한다. 여염의 작은 집은 서 있을 때에는 머리를 죽 펼 수가 없고, 누울 때에는 다리를 마음대로 펼 수가 없다. 이러한 집 100호(戶)가 있다고 한들 실제로는 중국의 집 10호에도 당할 수가 없다. 또 도랑물이 뚫려 있지 않기 때문에 변소에는 늘 분뇨가 가득하고,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물이 부엌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개울 옆에 사는 집에서는 대개가 장마에 물이 범람할까봐 걱정하여 여름날 비 오는 것을 원망한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중국처럼 도랑과 하천을 준설하고, 제방을 쌓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지세의 높낮이를 따지지도 않은 채 물이 말라 모래바닥이 조금 솟아오르면 경계를 침범하여 집을 짓는다. 그로 인해 시냇물이 막히기 일쑤고, 도로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 이런 지경에 이르면 가옥 제도의 정교함과 거침은 굳이 논할 처지도 못 되거니와, 이런 데서 국가 제도의 흥폐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주택은 구리기와, 나무기와의 차등은 있으나 집 한 칸의 넓이와 창호의 치수는 위로는 왜황(倭皇)과 관백(關白)에서부터 아래로는 서민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 한 집에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시장에 나가 사온다. 만약 이사라도 하면 장지문, 탁자 같은 물건이 부절(符節:돌이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들어 신표로 삼던 물건)을 합한 듯 서로가 맞는다. 『주관』(周官)에서 서술한 제도가 도리어 바다 속 섬에 가 있을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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