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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만들어 봅시다 1-4(完)

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2.13 12:21:03
조회 48748 추천 220 댓글 158

위스키를 만들어 봅시다....1,2

https://gall.dcinside.com/hit/12001



위스키를 만들어 봅시다...3



1차 증류를 마친후 이런저런 도움으로


구리 증류기를 빌리게 되었습니다.


스카치 위스키는 보통 2번 증류를 하기에

저도 그방법을 따라가 보기로 합니다.


빌리고 나니 어디가서 증류하기도 그렇고


그냥 집에 가스렌지로 진정한 홈디스틸링을 해보잔 생각으로

2차증류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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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생활감이 묻어나는 사진입니다.ㅎ


높이는 적당히 맞추고 하니 생각보단 잘 진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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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증류액 6.5리터 정도를 넣고


아주 약한 불로 온도를 서서히 올려줍니다.


강하게 하면 시간은 금방 끝나지만 알콜을 제외한 불순물(퓨젤오일) 성분들이 같이 올라오게 됩니다.


그래서 가스렌지 가장 낮은불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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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증기를 응축시키는 찬 물은 아주 조금만 틀어놓습니다.

연결부위는 혹시나 새어나올까봐 밀가루 반죽으로 막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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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불 올린지 1시간 정도 지나자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온도가 65~70도 정도되면 몇방울 정도 메탄올이 나오는데 이건

마시면 눈멀기 때문에 버려줍니다.


향기는 꽤 좋아 아깝긴 합니다.



온도가 80도 정도에서 본격적으로 증류가 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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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하는 작업이다 보니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중간 위스키도 한잔씩 해주면서 책도한권보고


게임도 좀 하고 해도 한참 남습니다.


오후 4시정도 시작한 작업이 밤 10시 넘어 끝이 나네요.


도수는 67도 2.3리터 정도 뽑아냈습니다.


증류는 시간이 참 오래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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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를 하고 남은 성분입니다.

상당히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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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증류액과 2차 증류액 비교입니다.


확실히 2차 증류액이 정재되어서 맑고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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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한것 테이스팅 해봅니다.



향은 걸레냄새 비슷한 묵은 곡물내음, 황냄새,약간의 풀냄새 식혜같은 향도 강하게 나옵니다.


맛은 달콤하고 피니쉬에 묵은 곡물내음


도수가 높고 좀 달달해서 먹을만은 한데... 그렇게 확 맛나진 않습니다.

숙성이 되지 않은 뉴메이크스피릿이다보니

상당히 단조롭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과정인 숙성을 위해 오크통에 주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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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위스키에 향을 입히기 위해 통에 넣어놨던 와인을 빼 줍니다.


그리고 대충 행구고 (토칭 작업이 필요하지만 여건상 생략하고..)

2차 증류 스피릿을 부어줍니다.


뚜껑 잘 막아주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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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적어주고...


창고에 보관해 줍니다..



작년 12월 초 정도에 시작해서


거의 3달에 걸친 작업이 이렇게 끝이 납니다.


물론 숙성이라는 훨씬더 지루하고 긴 작업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건 제가 손댈수 있는 부분이 아닌 지켜보는 일이라

제 작업은 여기까지네요.




숙성은 일단은 1년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5리터 정도로 오크통이 작다보니 나무나 공기와의 접촉면적이 커서 200리터니 500리터니 하는 일반적인 오크통들보단

훨씬 빨리 숙성이 되는 편입니다.


스카치위스키룰은 3년이상 숙성시켜야 위스키라 이야기 할수 있다는 법이 있기에

3년정도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숙성정도를 체크해 가면서 시기를 결정해야 할듯합니다.



증발량도 무시못하고(스코틀랜드에선 증발량, 즉 엔젤쉐어를 2~3%정도로 보고 있고 울나라선 3년에 10%정도 날라간다고 하는걸 들어서 얼마 안된다 싶기도 하고 반쯤 날라간다는 이야기도 있고 ㄷㄷㄷ) 처음해보는 작업이다보니 오크통의 영향이 어떤식으로 나타날지 미지수인지라

지금은 어느 정도 숙성이 적당한지 예단하긴 힘드네요.


3년 숙성도 이렇게 신경쓰이고 지난한 일인데...

10년숙성 위스키는 엔트리 급으로 취급해 버리는 지난날이 반성도 됩니다.

내가 직접 위스키를 만들어 10년을 숙성시킨다 생각해보면 10년짜리 위스키 한잔도 감사한 마음이 들겁니다.

30년숙성 위스키는 정말 다음세대를 위해 만드는 거겠고....

돌이켜 보면 참 대단한 이야기 입니다.


중간중간 계획이 어긋나기도 하고 일이 커지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워낙 관심있는 분야기도 하고 진행하면서 새로 알게되고 공부가 되기도 해서 좋기도 했구요.

뭔가를 만들어 간다는건 상당히 즐거운 일입니다.



그래도 역시 위스키는 사먹는게 싸고 맛납니다.





위스키를 만들어 봅시다...4, 보틀링&테이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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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증류해서 숙성한지 오늘이 1년되는 날입니다.


가능하면 3년 까지 숙성을 해볼까 싶었지만

증발량이 너무 많아서 더이상 숙성은 힘들듯해

병에 담고 테이스팅 했습니다.


2.1리터 정도로 숙성을 시작했는데

중간에 조금 흘린것도 있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남은양은 500ml 정도 입니다.


정말 ㄷㄷㄷㄷ한 증발이네요.


환경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긴 하겠지만

놀라운 증발량 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그래도

어느정도 숙성이란게 진행되어서 위스키 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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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역시 초기에 비해 많이 진해졌고


테이스팅을 해보면


솔벤트, 오크향이 주된 가운데 카라멜, 너트, 비누, 건포도 등의 향들이 살짝씩 나타나고

맛도 살짝 단맛과 신맛 쓴맛이 어느정도 벨런스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피니쉬에서 아주옅은 딸기느낌이 납니다.

전체적으로 연필씹는듯한 맛이 강해서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숙성이 빠른 작은통의 위력인지 1년숙성이라곤 느끼지 못할정도의 퍼포먼스는 보여주는듯 합니다.


초기에 만족할만한 위스키를 기대하지 않고 그래도 위스키스럽게만 나왔으면 하는 기대는 어느정도 충족된듯 합니다.


이렇게 해서 1년 반정도의 기간동안 준비한 위스키 만들기는 끝을 냅니다.



다음에 다시 만들라면 좀더 맛난 위스키를 만들수 있겠다 싶긴 하지만 들어가는 자금이나 노력대비 결과물을

생각하면 다시 시도하긴 어려울것도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꽤나 흥미진진한 경험이었고 여러가지 재미난 것들 생각할 것들도 많은 일이었다 자평합니다.






출처: 주류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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