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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낚갤럼... 거제도 생존기... -1~4 -

메카봄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1.13 16:58:42
조회 32364 추천 166 댓글 102


4주 전부터 주말에 전갱이 낚시를 하기 위해서 거제행 버스표를 끊어놨었는데
2주 연속으로 주말에 태풍이 오더군요.



전갱이 시즌은 추워지면 끝나기 때문에 마음이 점점 조급해지고...
올시즌 마지막 아징을 위해서 장비를 이것저것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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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볼락대를 놔두고 블커82f나노를 구입했어요.
그리고 로드에 맞는 각종 채비들을 구입하니 60만원이 금방 사라집니다.

이게 다 Cbuz한테 영업당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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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릴에 라인을 이쁘게 감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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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수님들처럼 채비 정리도 해봤어요 ㅎㅎ

그리고 대망의 금요일이 다가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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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ㅜㅜ
버스 파업으로 결국 3주째 거제행이 취소되고 맙니다.


단 한번의 출조를 위해 얼마나 기대하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도무지 그 한번을 가기가 너무 힘드네요.
막연하게 다시 다음주에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자세히 얘기하긴 어려운데 
저를 포함한 다수가 작업도중 현장의 단속에 걸려서 즉시퇴출 처분을 받고 잘릴 위기에 있었습니다만
소장님이 손을 잘 써주신 덕분에 일주일 현장출입금지로 징계 수위가 내려간거죠.


저를 제외한 다른분들은 다들 가장이셔서 일주일 출근 못하면 출혈이 매우 커요.
다들 표정이 어두우셔서 저도 침울한척 하고 있었는데
사실 기쁜 마음 감추느라 표정관리하기 힘들었숩니다 ㅋㅋㅋㅋㅋ
저한테는 징계가 아니라 낚시휴가거든요.


같이 징계먹은 아죠씨들과 술 한잔 얼큰하게 마시고 돌아오니
갑자기 찾아온 휴가가 믿기지도 않고 너무 기대되더군요.
그래서 호기롭게 낚갤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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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입니다.
저는 허튼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암튼 그렇게 거제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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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라서 터미널까지 전철타고 가야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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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먹은 임실 치즈고구마말이?
맛있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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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보이는걸 보니 곧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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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는 지세포 선창마을....
몇 달 전까지는 자전거 타고 놀러오던 곳인데
지금은 지하철 - 버스 - 택시 장장 5시간 30분을 걸려야 올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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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방을 잡았습니다.
비성수기라 그런지 방값이 싸네요.
얼른 짐을 정리하고 낚시릉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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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나오니 이미 어두워졌네요.
건너편의 대명리조트의 야경은 언제 봐도 예뻐요.

저녁피딩 시간이 지났지만 일단 늘 하던 곳으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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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간조시간이라 물이 다 빠졌어요.
이 자리는 간조에는 낚시가 불가능합니다.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려는 찰나 거제에 사는 지인에게서 연락이 와서
이날의 낚시는 접었습니다.
아직 4일이나 남았으니 낚시는 여유있게 해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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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보고싶었던 사람들과 새벽 4시까지 술을 달렸습니당...
거제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 친한 사람들이 아직 많이 계시거든요 ㅎㅎ

제가 잡은 생선 외에는 안먹겠다고 했습니다만
사람이 술이 들어가고 하면 실수도 하고 그런거잖아요 ㅎㅎ
대한민국은 음주에 대해 관대한 나라라고 들었으니 이해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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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아침입니다.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아침 피딩시간에 살짝 늦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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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1피의 조과를 기대했건만 아침피딩 시간임에도 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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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라고 늘 하던 자리로 가봤으나 역시 무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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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어르신들도 이런것만 걸어내고 있네요.
독가시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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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잡어단원의 개드립 ㅆㅅㅌㅊ








사진첨부 20장 제한때문에 2부로 이어서 쓸게영.....



어느 낚갤럼... 거제도 생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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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와서 라면을 하나 끓입니다.
창밖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으니 라면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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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잠깐 눈좀 붙인다는게
깨어나니 오후 4시가 되었네요.

에너지바 하나 들고 방파제로 향합니다.
고기 잡을때까지 밥을 먹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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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세포 방파제입니다.
어르신들이 칼싸움을 하고 계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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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구석자리에 가서 자리잡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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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수에 커다란 고등어가 걸려 나옵니다.
눈어림으로 32~3쯤 될 것 같네요.
고등어는 30센티가 넘어가면 손맛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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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 좋은 고등어와 전갱이가 계속 올라왔습니다만
제가 테트라의 좁은 발판이 익숙치 않아 자꾸 떨어트립니다 ㅜㅜ

저녁피딩시간인데 퇴근한 지인들의 전화가 계속 오고....
날이 어두워져서 그냥 철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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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2마리를 힘들게 살려서 가져왔습니다.
바로 모가지를 치고 포를 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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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회를 떠보는건 처음입니다 ㅎㅎ
먹는 즐거움도 좋지만 생선 손질하는게 너무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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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 사는 지인이 제가 왔다는 소식에 밥을 차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고등어회를 가져감 ㅋㅋ


술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이렇게 2일째 밤도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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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역시 새벽 3시에 잠들었지만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바로 방파제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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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도 없고 사람도 없습니다.
떨어지면 쥐도새도 모르게 죽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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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못자고 머리도 못감고 나온건데
어둠이 걷히길 기다리려니 너무 처량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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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아침피딩을 기대하며 낚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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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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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으러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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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밥집이 있을것 같은 동네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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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을 생각에 흡족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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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었습니다.
최근 먹어본 짜장면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사진20장이 생각보다 너무 적네여...
다시 이어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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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잡어단의 단장인 Cbuz와 돌무너가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냉장고를 대충 채워놓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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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낚시를 시작하려는데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옵니다....

정말 사람이 서있지도 못할만큼 불어오는데
주변 틀딱.... 아니 어르신들은 다들 테트라에서 도망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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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덜덜덜 떨어가며 겨우 2마리 건집니다...

철수하려고 테트라에서 내려오는데
내항쪽에 있던 어르신께서 보시고는 제정신이냐면서 혼내십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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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잡았으니 손질!!
2마리지만 그 강풍 속에서 3짜를 잡아내서 그런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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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uz와 돌무너가 도착해서 근처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갑니다.
볼락매운탕은 처음 먹어보는데 정말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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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너무 심해서 내항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잡어단(짜치단) 단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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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고만한 젖뽈락들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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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때문에 채비만 계속 날려먹고 고통받다가 철수합니다 ㅜㅜ
숙소에서 맥주 한잔씩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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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을 손질해봅니당...
얼마 안되지만 맛은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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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 아침피딩 조과입니다.
바람이 심해서 주말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만
셋이 잡으니 고기가 제법 모이네요.

집에 가져가서 구워먹을 생각에 싱글벙글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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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자고 오후피딩을 나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걷혔고 주말을 맞아 어르신들이 많이 나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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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님이 잡은 대전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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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 잡는다고 연신 미노우만 갈아대던 돌무너가
결국 포기하고 메탈을 걸고 던지더니....
삼치를 건져냅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동시에 삼치를 걸었는데
방파제로 올리는 도중에 빠트렸음 ㅜㅜ


Cbuz도 삼치를 한마리 걸었었는데 드랙풀고 징난치다가 놓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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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는길에 한 꼬맹이가 내항에 신발을 빠트렸네요.
메탈에 달린 트레블훅으로 건져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결국 카드채비를 휙휙 휘저은 어느 아죠씨가 건져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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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신발을 건지는 잡어단원들과 아죠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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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로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고 돌무너는 집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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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uz가 야식으로 치킨 사줬음 ㅎㅎㅎ
맥주랑 후딱 먹고 일찍 잤습니다....

이렇게 4일째 밤도 끝!!


5일째가 되니 몸살이 와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어요 ㅜㅜ

힘들게 도착해서 아침피딩을 보려는데
첫 캐스팅에 라인 엉켜버림 ㅜㅜ




겨우겨우 정비하고나니 아침피딩 끝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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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uz가 30분간 이거 잡을동안 저는 1마리 잡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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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고기가 걸렸는데 힘이 엄청나더라구요.
엄청 두근대면서 끌어올렸는데
전갱이 한마리와 비닐봉다리가 같이 올라옴 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전갱이는 도망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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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귀여운 전갱이를 누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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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평택 버스 노선이 하루에 2대밖에 없어서 얼른 철수했습니다.
터미널에서 밥버거로 대충 아침을 떼우고 평택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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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갱이들입니다.
이만한게 사진의 3배정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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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 잘 말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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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와 삼치는 깨끗하게 다시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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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갓잡은 고등어가 빛깔이 곱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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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마리만 구워봤숩니다.
첫 개시인데 후라이팬이 아닌 석쇠로 구워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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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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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낚갤럼... 저녁식사...


고등어 한마리에 밥 한공기를 먹기 딱 좋네요.






이렇게 4박 5일간의 거제도 생존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올해 5월 처음 루어낚시&아징을 입문한 이후로
몇 번 해보지도 못하고 거제도를 떠나게 되었고


평택에서 일하면서도 늘 거제에서 하던 아징이 눈에 아른거렸었는데
이번에 정말 원없이 재밌게 놀다 왔어요 ㅋ

아마도 이번 시즌은 이것으로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4박5일의 휴가를 몽땅 낚시로 보내버렸네요.
당장 내일 출근해야되는데 온몸이 쑤시는게....
내일이 걱정되면서도 5일간의 즐거움이 남아서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끝!!








출처: 낚시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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