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1~14)

Smil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01 08:30:23
조회 41715 추천 180 댓글 146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1)

새벽에 갤질하면서 취향 맞는 글을 찾는 누붕이들아

잘 찾아왔어.


비록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이게 취향에 맞는 글일지는 모르겠지만

좀 기다란 썰 하나 풀게.

당연히 영화 관련 글이니까걱정하지 말고.

.

.

.

.

시작은 작년 2018년 3월초

반백수로 지내면서 하고 싶을 때만 일하고정처 없이 극장과 집그리고 커피숍을 오가며

잉여 라이프를 즐기다가평소 즐겨보던 유X브 채널에서 뭔가를 발견함.

viewimage.php?id=23b2c530e0de34a378bed1a013&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cfff05aa6bda128642921db22ff2a36bfa62b7e5c31173ccaeb327a2d6a3fe39b4665b8619aca80c4ca35d4

"저희 13일의 금요일 팬 영화를 찍을 건데 킥 스타터로 투자 좀"


원체 70~80년대 공포 영화특히 슬래셔 장르에 열광하는 사람인지라.

나름대로 괜찮아 보이는 프로젝트로 보여서 선뜻

175 달러를 투자금으로 박아버림.


거기다가 이 한 덩치 하는 양덕들이 운영하는 채널은

이미 전에도 이러한 팬보이 영화를 제작한 전력이 있던

양반들이었음.


뭐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거의 무자본으로 80년대 슬래셔 영화의 아이콘을

다시 펼치겠다는 그 기상에감탄을 표하면서도


이정도 규모의 단편이면비디오 영화 세대인

나도 뭔가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품고

당장 반백수 생활을 청산함.


이제 일할 사람들을 구하는 부분을 이야기 할 건데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viewimage.php?id=23b2c530e0de34a378bed1a013&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cfff05aa6bda128642921db22ff2a36bfe0772471669263e7b6bc4563c3ae906f083885b444279b

viewimage.php?id=23b2c530e0de34a378bed1a013&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cfff05aa6bda128642921db22ff2a36bfe0772471669263e7b6bc4531c6a9c46209698655cf9a0c

어떻게 졸업을 했는지는 이젠 기억도 안 나지만

영화 맹그는 학2과에서 다른 동기들은

전부 "사랑" "학교생활" "알바생 이야기같은 주제로

사회파 혹은 로맨틱 코미디 같은 단편 영화 혹은 졸업 작품을 찍고 있을 때.


혼자서만 내가 좋아하는

(좋아한다는 게 정말로 중요함, 그래야 진짜 즐겁게 찍을 수 있으니까)

B급 장르 영화의 외길을 고집하며 일부로 "쌈마이"한 영화만 찍었음.


거기다 동기들은 작품에 무슨 메시지를 넣을까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에

나는 빡대가리라 내가 봤을 때에도이해하기 편한 영화를 만들려고

사회 고발적 메시지나인생의 철학사랑의 멋짐 같은 내가 잘 모르는 분야는


담쌓고 학교 생활했었음.

원래 잘 모르면 건드는 거 아님.

viewimage.php?id=23b2c530e0de34a378bed1a013&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cfff05aa6bda128642921db22ff2a36bfe0772471669263e7b6bc453690a8c7665a69d63e198fc9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칼부림과 총부림이 난무하고 만 튀면 O.K 정도였으니...

덕분에 졸업할 때까지 찍은 단편들의 평가는 교수와 학생들에게서

"쓰레기혹은 "띵작"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밖에 받아보지를 못함.

근데 내 고자스러운 연출 실력과 서울에 갓 상경한

시골 지방 촌놈의 절망적인 자본력을 고려해보면

개인적인 평가론


불량 식품 같은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음

진짜로 졸업한게 용한거임.


하지만같이 영화 작업을 했던 동기 혹은 동네 친구들은

이런 변태적인 뚝심을 좋게 본건지 계속해서 나랑 같이 일을 했고.


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각자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와중에

시골 촬영장까지 원정을 와달라는 무리한 부탁에도 다들 빠짐없이

흔쾌히 응해주어서 좀 감동적이었음.


쨌든 이렇게, 5월부터 소집이 진행되고 어떤 영화를 찍을지에 대해서

부연 설명과 시간 되는 친구들에 한정해서 수십 번의 미팅을 빙자한

줄담배를 피울 시간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영화의 윤곽을 그려내기 시작함.


단 슬래셔 영화의 살인마들의 공통적인 아이덴티티인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는설정을 위해.

마음에 드는 가면을 찾는 게 바빴음.

viewimage.php?id=23b2c530e0de34a378bed1a013&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cfff05aa6bda128642921db22ff2a36bfe0772471669263e7b6bc456498fec46f5e398142b0e87a

viewimage.php?id=23b2c530e0de34a378bed1a013&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cfff05aa6bda128642921db22ff2a36bfe0772471669263e7b6bc4533c4ab96635c69827f5eb1ab

그러다가강리나 주연의 고전 한국 성인영화 "빠담풍"의 하회탈을 쓴 강간범(...)

모습을 우연찮게 발견하고 이번 영화의 살인마 외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됨.

결국 한국의 전통 탈로 의견이 좁혀지게 되었고.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둥이"탈로 정해지자.


이에 맞추어 시나리오의 백스토리 또한 개조를 가하고.

이런 슬래셔가 그렇듯이 예측 가능한 전개가 범벅인 클리쉐와

기계 부품 같은 기능적인 등장인물들을 집어넣음으로써.


4월에 "역신"이란 이름으로 시나리오를 완성시키게 됨.

(그런데 솔직히 내 촬영 현장은 거의 시나리오대로 찍힌 적이 단 한번도 없음

가이드 라인에 가까웠다고 보는게 좋을거임.)


친구중 한 명은그래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뭔가 클리쉐를 꼬아야 하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었지만.


이 영화를 철저하게 철지난 슬래셔 영화의의 대한

헌정사 혹은 종합 명절 선물 세트 처럼 보이고 싶었던지라.

"원조 맛집"을 예시로 들면서 그대로 가기로 결정함.


그리고 내가 영화를 그리 잘 만드는 사람도 아닌데

어쭙잖게 내용 꼬아버리면오히려 고전 슬래셔 영화들에 대한

모독이 될까봐이 부분은

철저하게 이슬람 원리주의자처럼 굴었음.


쨋든 시나리오가 나오자바로 로케이션 헌팅 같지도 않은 헌팅에 들어갔는데

등장 공간은 "정도 인지라.

처음에는 할머니네 집커다란 뒷산으로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거리가 있는데다가.

어차피 우리 집도 시골에 위치한지라...

그냥 동네 근처에서 찍기로 함.

viewimage.php?id=23b2c530e0de34a378bed1a013&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cfff05aa6bda128642921db22ff2a36bfa62b7e5c31173ccaeb327a2d6a3fe3911060edcdb3aeca277bb7cd

viewimage.php?id=23b2c530e0de34a378bed1a013&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cfff05aa6bda128642921db22ff2a36bfa62b7e5c31173ccaeb327a2d6a3fe3c9156fbe0b4b777637a7dbb6

그래서 아부지가 운영하는 농장 부근의 작은 뒷산을 올라가서 촬영 장소를 물색한 뒤.

아부지가 농사 짓다가 쉬는 공간인 컨테이너 집을 베이스캠프로 잡고

바로 5월달에 로케이션을 야매로 확정함


이후 영화의 모든 미술과 소품의 제작 과정이 이 베이스캠프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필요한 재료들과 도구들을 전부 차에 때려 박아서베이스캠프로 실어 나르고


이때부터 영화의 소품과 미술그리고 의상에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온 힘을 쏟아내기 시작함.

viewimage.php?id=23b2c530e0de34a378bed1a013&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cfff05aa6bda128642921db22ff2a36bfa62b7e5c31173ccaeb327a2d6a3fe39d1137b93487fc016fac74c4

*글이 너무 길어서, PART 2에 이어서 연재함.*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2)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3)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4)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5)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6)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7)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8)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9)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10)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11)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12)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13)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PART 14)
내가 찍던 단편 영화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 (에필로그)

출처: 누벨바그 갤러리 <원본보기>

추천 비추천

180

고정닉 93

3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공지 HIT 갤러리 업데이트 중지 안내 [741] 운영자 23.09.18 25805 34
공지 힛갤 기념품 변경 안내 - 갤로그 배지, 갤러콘 [214] 운영자 21.06.14 114010 57
공지 힛갤에 등록된 게시물은 방송에 함께 노출될 수 있습니다. [657/1] 운영자 10.05.18 565369 251
17809 메피스토펠레스 완성 + 제작 과정 [542] 무지개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5 56225 338
17808 야쿠르트 아줌마의 비밀병기 [408] 6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5 62936 959
17807 첫 해외 여행, 일본 갔다온 망가 [186] 불효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4 42300 280
17806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디시인사이드...manhwa [860] 이재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4 74647 1519
17805 7년간 존버한 수제 커피만들기.coffee [223] 끾뀪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3 39187 588
17804 닌텐도 DS로 원시고대 Wii U 만들기 [223] 도박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2 58410 546
17803 계류맨의 수산코너 조행기(스압,움짤) [58] 고정닉이라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30 29525 46
17802 추석 .MANHWA [422] ..김지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9 115557 1980
17801 대충 히로시마 갔다온 사진 [28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8 59411 186
17800 쿨타임 찬거 같아서 오랜만에 달리는 sooc 모음집 [79] ㅃㄹ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7 28110 46
17799 메이플 콜라보 기념 디맥콘 DIY 제작기 [143] 빚값(211.220) 23.09.27 32373 180
17798 깜짝상자-上 [135] 고랭순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6 33487 231
17797 홈마카세) 올해 먹은 식사중에 최고였다 [239] 내가사보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6 53741 295
17796 니끼끼 북한산 백운대까지2 [72] 설치는설치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5 17129 62
17795 어휴 간만에 밤새 sff겜기 만들었네 ㅎㅎ [192] MEN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5 31405 176
17794 GBA SP 수리 및 개조일기 [168] 서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3 35404 194
17793 [스압] 첫글임. 여태 그린 낙서들 [295] Big_Broth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2 36166 305
17792 스압) 올해의 마지막 자전거여행 [74] 푸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2 19948 88
17791 유럽 한달여행 (50장 꽉) [106] 야루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1 26677 106
17790 대충 조혈모세포 기증하고 온거 썰 풀어준다는 글 [251] 사팍은2차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1 28230 489
17789 심심해서 올리는 니콘 9000ed 예토전생기 (스압) [87] 보초운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19689 90
17788 이번에 새로만든 고스트 제작기 [168] PixelCa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32103 266
17787 더 작고 섬세하게 만드는 종이 땅꾸들 [183] Dikas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9 28190 378
17786 고시엔 직관.hugi [222] MERID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9 33465 189
17785 미니 브리프케이스 완성 (제작기+완성샷) [73] 카나가와No.1호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17253 105
17783 일본우동투어 7편 후쿠오카현 (완) [170/1] 모가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29398 165
17782 이광수 만난 manhwa [235] 그리마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6 74713 283
17781 지리산 노고단 당일치기 후기 [74] 디붕이(222.106) 23.09.15 23120 50
17779 대보협 Mr.YMCA 대회 참가 후기 [375] 포천시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42813 267
17778 (스압)장제사의 이틀 [192] ㅇㅇ(180.67) 23.09.14 33369 298
17777 일본일주 여행기 (完) [133] Ore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32443 169
17776 하와이안 미트 피자 [423] 고기왕레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50946 467
17775 요도(妖刀)슬레이어 (1) [261] 호롱방뇽이(211.178) 23.09.12 44302 114
17774 [폰카] 카메라 없이 폰카만 있던 폰붕이 시절 [132] 여행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28910 74
17773 PBP 1200K 후기 - 完 누군가의 영웅 [79] 우치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1 15211 78
17771 단편만화 / 시속 1000km 익스트림 다운힐 [120] 이이공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1 20805 195
17769 KL - 델리 입국 후기 (으샤 인도 여행기) [79] 으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8 20637 65
17768 세트병) 프리큐어 20년 즈언통의 굿즈모음 [406] 신나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8 28119 497
17767 적외선 사진 쪄옴 [96] D75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7 46823 108
17766 싱글벙글 내 작은 정원 [358] 이끼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7 34878 419
17765 일붕이 여름 철덕질 하고온거 핑까좀 [197] ㅇㅌ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6 27546 226
17764 전 특수부대 저격수 예비군 갔다 온 만화 [451] 호공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6 60562 590
17763 전에 주워서 키웠던 응애참새 [758/2] 산타싸이클로크로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5 74336 1727
17762 위증리) 혼자서 하는 스코틀랜드 증류소 여행 [73] 우왕(124.216) 23.09.05 22805 44
17761 세계 3대 게임 행사, 게임스컴을 가보다 (행사편 上) [142] Shikug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4 39213 225
17759 굣코 1/5 스케일 피규어 만들었음 [164] 응응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4 26623 330
17758 용사냥꾼 온슈타인 피규어 만들어옴 [159] 도색하는망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2 33352 31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