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사 눈나의 그것을 만들자

그것은 바로 가방

내 재주가 그것 뿐이다.

한 밀붕쟝의 도움을 받아 끠규어의 가방 확대 사진 획득

곧 바로(약 한 달 뒤) 도면 만들기 시작

작업 중에서 가장 시간 많이 걸림

피타고라스 정리 생각 안나서 딴 갤럼들한테도 물어봄

도면을 만들었으니 도면대로 가죽을 잘라주자

저 가죽은 생지라고 염색 안한 소가죽임

신설동에서 직접 사니깐 존나 싸더라

지방충이라서 자주 못가는 것이 아쉬울 뿐

그렇게 만든 패턴으로 잘라낸 가죽

갈색으로 염색을 해주자

컨셉은 틀딱

2500원짜리 염색약 한 통 다 씀

마감제까지 추가로 발라줌

까먹고 패턴 안만든 가방줄 다는 곳도 염색해서 만들고

그리프로 쳐서 구멍을 뚫어 옆면에 바느질 해서 달아준다

가방의 바닥이 될 부분에는 보강제를 붙여 주는데

저거 말고 더 딱딱한 거 있는데 가지고 있는게 없어서 걍 얇은 거 두 장 붙임

내피도 붙여주면 옆면 작업 끝

아 그리고 결합하기 위해서 미리 타공을 해주자

뚜껑이자 뒷판은 고증에 맞게 하얀색 지퍼를 달아줌

나머지 부위도 타공을 해줌

이제 바느질만 하면 되겠네?

는 아니고 끈 만들어줘야 함

존나 좁아 터진 책상에서 겨우겨우 끈 잘라냄

그걸 두 개나 잘라서 붙여줌

하 시발 나도 작업실 가지고 싶다

이 공간도 빌려서 하는 거라 감지덕지... 시발...

아무튼 끈도 염색

원래 바느질도 하고 엣지코트라고 옆면 마감 해줘야 하는데

그거 귀찮으니깐 그냥 하얗고 불투명한 액체를 발라서 슬러커(나무 막대기)로 존나 문질러주면 빤질빤질해서 보기 좋음

가장 좋은 점은 시간이 엄청 단축 된다는 점

가방 끈은 만들기 귀찮아서 대충 고증에 맞게 금색 사각링만 끼워줌

아무튼 가방 본체를 바느질로 결합 해주고

결합부위는 더러우니깐

엣지코트라는 것을 해준다.

저 허옇고 끈적 거리는 액체를 얹어준 뒤에

반질 반질해 질 때 까지 사포로 갈고 다시 올리고 무한 반복

그래서 내가 이 작업 제일 싫어한다.

색까지 올리면 마감도 끝

끈을 본체에 결합

마지막으로 지퍼 머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부자재를 깜빡하고 구입 안함

걍 전에 만들었던 작품 지퍼 대가리 뗴와서 작업 시작

만들어 놓고 보니깐 좀 많이 짧다.

아무튼 결합

전에도 출연했던 마네킹쟝이 모델을 해주었다.

그럴듯한 가방이 나왔다.

근데 올리고 보니깐 끈이 제대로 안나왔네

끝!

다음 가방 구상이나 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