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정갑을 만들어 보자 1 - 견철 제작

안녕 철붕이들.

요즘 한복에 빠져있는 나.

두정갑도 직접 만들어 입어보기로 작정을 했지.

먼저 금속 장식물중 하나인 [견철]을 만들어 보고자 해.

견철이 무엇이냐?

한국식 두정갑에만 있는 특징인데,

칼로부터 어깨를 보호하는 금속 장신구야. 매우 힙하지?

이걸 구해보려고 해도 구해지지가 않더라고.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한다!

인터넷으로 황동 사각봉이라고 재료를 팔더라고.

가장 두꺼운 10mm로 두개 구매완료!

황동봉의 실물사진.

이정도 두께면 칼날로부터 어깨를 충분히 막을것 같지?

이제 황동봉을 연마기를 이용해 둥글게 갈아보는거야.

아파트집에서 하면 쇳가루 날리니까, 시골집 작업실에서 갈아보자.

갈갈갈갈.....

이런식으로 조금씩 둥글게 둥글게....

완성!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찍었어.

매우 이쁘고 둥글게 잘된 것 같아 ^^

이제 견철을 삼등분으로 잘라줄건데,

각각 7cm ,9cm ,11cm 로 잘라줄거야.

핸드그라인더를 이용해서....

꽤 두껍고 단단해서 한번에 안잘리네.

손이 아파 ㅠㅠ

절단 완성!

이제 날카로운 금속이바리(Burr)를 제거해 주자.

금속줄로 슥삭스삭.

연결부위인 요철도 각 0.8cm씩 핸드그라인더로 만들어주자.

요철부위 접합 완성.

결합부위 구멍을 뚫어주고.....

리벳을 박아주면 완성!!!

팔을 위 아래로 들어올려도 불편함이 없도록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어!

내 어깨에도 한번 대보자.

어깨사이즈에도 딱 맞는 것 같아.

이제 두정갑의만 완성되면 되겠어.

두정갑이 이쁘게 완성될 수 있도록 모두 기도해줘!

- 두정갑을 만들어 보자 2 - 두정갑의(옷) 만들기

안녕 철붕이들.

두정갑을 직접 만들어보는 두번째 시간이야.

두정갑의 기본이 되는 옷. 갑의를 만들거야.

사실 옷 만드는 능력은 없기 때문에,

전문가 선생님께 주문제작을 의뢰했어...

이렇게 겉감, 속감, 안감을 별도로 사다가 주문제작을 맏기는거야.

도안은 유물을 토대로 부탁드렸어.

예전 조상님들 옷은 사이즈가 작아서 내 몸에 맏게 좀 키웠는데,

사이즈가 잘못될까봐 엄청 조마조마 하면서 맏겼어...

긴 시간이 흐른 후 완성된 두정갑의는 바로 아래와 같아.

실제 유물과 똑같이 생긴 디자인! 단추까지 튼튼하게 달아주셔서 너무 만족했어.

겉감이 녹색, 안감이 회색, 속감이 광목천으로 3겹으로 만들어진 갑의야.

바로 입어보면 이런 느낌.

두정작업은 안되었으니 갑옷 느낌이라기보다는 외투의 느낌이 강하지.

근데....

색상이 생각보다 밝아서 맘에 안드네.

염색을 해서 어둡게 가라앉혀 보자고.

염색에 사용된 검정색 염료!

더럽고 힘든 염색과정은 과감히 생략!

매우 어두운 다크올리브그린 색으로 나왔어.

색상이 아주 맘에 든다.

여기서 살짝 한복차림으로 입어보도록 하자.

밀리터리 철릭에 입어보니 생각보다 군복같아서 잘 어울리네.

다음시간에는 두정갑의 안에 박을 갑찰을 만들어보도록 하자고.

그럼 이만.

- 두정갑을 만들어 보자 3 - 갑찰 만들기

안녕 철붕이들.

바로 이어서 갑찰 만드는 시간이야.

갑찰이란 두정갑 내부에 실질적인 방어력을 갖는 철 혹은 가죽 판을 말해.

길게 말할 것 없이 유물 사진들을 보자고.

이건 철로된 갑찰유물.

이건 가죽으로 된 갑찰유물.

나는 착용감이 좋은 가죽용 갑찰을 만들어볼까 해.

2mm두께의 소가죽 원단을 준비해보도록 하자.

7cm * 10cm 크기로 치수를 재 준 후 가죽칼로 잘라주자.

어려운건 없는 단순 반복 작업. 

노동요 틀고 작업하길 추천해.

가죽염색약으로 색을 낸후 잘라도 보자.

너무하얀색이면 가죽느낌이 안살거든.

단순 반복 노가다의 작업...

일본산 가죽 경화제. 카타메루.

저 작은통 하나가 2만원이 넘었던가 그럴거야.

그래도 제값은 하니까 꼭 사용하도록 하자.

옆면이 너무 거칠면 내몸을 찌르고 옷감도  상하게 하니까.

가죽연마를 하도록 하지.

부드럽게 만들어줘!

하루동안 만든 갑찰의 양.

이것만으론 갑찰이 부족해. 똑같은짓을 두번 더하지만 과감하게 생략할게 ㅠㅠ

이 갑찰을 어떻게 하느냐?

저번시간에 만든 두정갑의에 박는것만 남았지.

가죽을 덧댈 위치에 갖다 대 보자.

대략 이런느낌으로 두정작업을 할거야.

그럼 다음시간에 보자고.

이만!

- 두정갑을 만들어 보자 4 - 두정(리벳)작업

안녕 철붕이들!

지난시간에는 가죽 갑찰을 만들었고,

오늘부터는 갑찰을 다는 작업을 할거야.

가죽 자체를 직접 달 수는 없으니, 두정(리벳)을 달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주어야 겠지?

많은 갑찰들을 준비해 주고.

가죽 펀칭기를 이용해서 구멍을 뚫어주자.

짜잔.

리벳을 쏙하고 잘들어가네.

매우 쉽지?

하지만 양이 많아. 노동요를 꼭 틀고 작업하자 ㅠㅠ

일단 어깨부분에 견철을 덧댈 가죽을 달아주고 시작하자.

견철 사이즈에 맞게 가죽을 잘라주고,

가죽 염색약과 영양제를 발라주면 준비 끝!

견철이 닿는 부분에 바느질 시작...

바느질이 엄청 귀찮고 힘들더라고. 다시는 하기 싫은작업이었어..

견철부위 가죽 덧댐 완료.

이제 진짜 두정작업을 시작하도록 하자고.

두정 박을 위치를 표시해 두고, 송곳을 이용해 리벳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주자.

사용될 리벳금속이 옷감을 헤치지 않도록 완충제인 와셔를 넣어주고~

구멍에 쏘옥 넣어준다음.

리벳 장비를 이용해 박아주면 완료!

공정 자체는 단순하지?

양이 많을뿐...

계속 구멍을 뚫어주고~

계속 박아주고~

이렇게 어깨부분이 완성.

살짝 걸쳐볼까?

이제 좀 두정갑의 테가 나는듯 하지?

기쁜마음에 작업의 강행군 시작!

또 열심히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주고....

준비된 리벳들.

구멍에 제대로 넣어주고

세게 눌러주면!

끝.

후우 이제좀 두정갑 테가 나기 시작하네.

의자에 걸어보면 대략 이런느낌.

걸쳐보면 이런 느낌~!

또 열심히 뚫어주고~

가죽을 또 채워주고~

이렇게 완성!

두정작업이 너무 힘들다 ㅠㅠ

완성된 두정갑을 유물처럼 펼쳐보도록 할게.

너무 커서 지저분한 바닥이지만 그냥 펼쳐보았어.

나 너무 뿌듯하네 ㅠㅠ

철붕이들은 절대 따라 하지말자. 나도 두번은 안 만들것 같아.

견철 다는걸 빼먹었네!

견철 위치에 구멍을 뚫어주고,

실로 연결 끝.

진짜 완성!

이제 완성 됬으면 착용해 봐야겠지?

철릭 위에 입어보도록 하자.

파란 철릭 위에 녹색 두정갑. 사이즈는 찰떡같이 맞아.

어깨부분의 견철 위치도 매우 딱 맞아!

장구류 및 갓도 착용한 후 한컷.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철붕이들은 따라하지마, 너무 힘들어 ㅠㅠ

그리고 완전 완성된건 아니니까 추가 장구류 제작기도 추가할 거야.

투구나 포백대 등 아직 갈길이 멀었어.

모두 완성되는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길 빌어.

그럼 이만!

- 두정갑을 만들어 보자 5 - 투구, 포백대

안녕 철붕이들.

두정갑만 입는다고 복장이 완성되는것은 아니지.

이번에 만들 물건은 투구와 포백대야.

먼저 투구를 알아보자.

[투구]

조선시대 투구는 크게 첨주형과 간주형으로 나뉘어져 있어.

내가 만들어볼 투구는 첨주형 투구야.

처음부터 만들면 힘드니까 편법을 써보자.

첨주형 투구의 경우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사용하던 양식이거든.

미국에서 중세시대 첨주형 투구를 파는사람이 있군.

이녀석을 이용해서 투구를 만들어보는거야. ^^

약 2주만에 도착. 녹슬지 말라고 기름을 잔뜩 범벅칠해놨네.

알코올을 이용해서 기름을 제거해 주고.

무광락카칠로 도색 완료.

써보면 이런느낌이야.

아직까지는 조선의 느낌은 없는 강철투구네.

정수리에 구멍을 뚫어주고,

전등 갓용 청동 갓장식을 투구에 달아주도록하자!

짜잔~ 첨주형 투구 완성.

근데......

 투구용 술이 싸구려 합성 술이다보니 코스프레 느낌이 나고, 생각보다 어울리지 않네...

진짜 말총을 달아줘야겠어!!

바이올린용 말총을 싸게 파니까 이걸 이용해보자.

염색은 가죽용 붉은색 염색약으로 염색했어.

염색 후 말리는중... 색상이 너무 붉어 검은색을 좀더 섞어주자.

최종적으로 첨주형 투구 완성~!

착용하면 이런느낌! 색감이 매우 맘에 들게 잘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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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백대]

다음은 포백대야.

포백대란 무엇이냐?

허리에 덧대는 두꺼운 천벨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옷 위에 바로 장구류를 차게되면 옷감이 헤지거나 찢어기 쉽고, 장구류 끈이 흘러내리기도 하거든.

포백대를 차면 매우 단단하게 고정되고, 옷감이 헤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지.

옷감류 만드는건 어렵기 때문에 시장에 있는 한복집에 가서 주문제작을 맡겼어.

서산에서는 한복 주문제작은 여기가 최고!

짜잔. 

약 2주만에 주문제작 포백대 완성!

한복집 사장님도 이런거 처음만들어본다고 재밌어 하셨음 ㅎ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예정이야.

포백대의 색상이 밝으니 어둡게 염색해주자.

갈색으로 했더니  좀 붉은 느낌이 드네.

좀더 어둡게 염색 ㄱㄱ

두정갑과 어울리는 어두운색으로 잘 염색되었다 ^^

그럼 두정갑과 포백대를 착용해보자.

블랙벨트는 튼튼해서 한번더 감아줬어.

저 위에 나머지 광다회나 벨트를 매면 흘러내리지 않아서 좋더라고,

다음은 투구도 착용해보자.

검도 호면쓸때 사용하는 면수건을 써주자.

땀이 눈쪽으로 흘러내리는 것도 막아주고, 강철투구와의 완충역할을 해주니 매우 필요해.

햇빛가리개용 검은면도 써주자.

첨주형 투구 착용!

기본 군복세팅 끝.

나머지 장구류도 갖추고 밖으로 나가볼까?

장구류를 착용하니 묵직하네.

선산에도 올라보자.

수련용 가검이니 안심하십시오!

여름인데 생각보다 날씨가 선선해서 나쁘지 않아.

이젠 조선 갑사복장 구색을 갖춘 것 같아 기쁘네.

철붕이들도 전통복장에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

끝.

출처: 철물 갤러리 [원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