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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다 근성 투어 (2부 대전->대구) (3부 대구->부산)

정태준 2006.07.07 14:44:13
조회 61217 추천 11 댓글 250

근성 투어 2부 대전 -> 대구

1부가 힛겔을 갔다니 가문의 영광이네요.

스크롤 압박 심합니다.~
----------------------

6월 3일!

눕기가 무섭게

아침이 밝았습니다.

눕자마자 바로 아침이 온 기분.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제는 왠지 낯선기분입니다.

시간은 8시!

목욕이 효과가 있었는지

다행이 몸은 매우 가뿐합니다.

게다가 날씨도 매우 맑아서 좆타가도좆치않습니다.

오늘 여정은 대구까지이고

거리는 어제보다 10km 정도 짧은 170km 이니

9시쯤 나가기만 하면 천천히 가도

9시간후인 7시쯤에 도착할 수 있겠다 생각하니

마음도 가뿐하고 몸도 가뿐하고

벌써부터 의욕이 솟아오릅니다.

아침에 차려주신 밥을 감사히 먹고

(된장국 너무 맛있었습니다.)

친구 어머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간단히 촬영하고

썬크림을 빡시게 바른뒤,

간단히 인사를 하고서

9시 40분에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직사광선의 압빡이 거셉니다.

대전 시내를 탈출합시다.

중심부(?)의 길은 매우 시원시원하고 포장이 잘 되어있는 반면

시 외각으로 갈수록 포장 상태가 형편없어지고

자전거 타기도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한밭이라는 별칭(?) 답게 전부 평평해서

그다지 나쁘지는 않습니다.

아담한 대전역을 지나서

왕눈이맛의 통닭은 무슨맛일지 생각해보면서

왕눈이에 대한 3초간 묵념

대구로 향하는 4번 국도로 대전을 나갑니다.

4번국도를 쭉 따라가면 되는데

중간중간 공사중인 구간이 많이 나오고

도로에 모래가 군데군데 깔려있어서 짜증이 납니다.

바퀴가 얇고 작아서 모래에는 완전 쥐약이라 조심조심해서 달려갑니다.

헥헥헥

햇볕은 내리쬐고 미칠 듯이 더워서

처음엔 쌩쌩했던 듯한 체력이 벌써 고갈된 느낌입니다.

게다가 어제에 비해

경사가 많이 등장해서 체력을 회복시킬 타이밍을 잘 안줍니다.

금방금방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초콜렛을 여러개 사서

가방에 넣어놓고 30분에 하나씩 꺼내먹습니다.

미니쉘이 적당한거 같습니다.

(3개 1800원)

시골이니 이런표지판도 있습니다.

땀이 엄청나게 흘러서 물마시고 5분있으면 다시 목마릅니다.

그래서 물보다 흡수가 빠른 파워에이드를 마셔주는 센스.

(600원)

예스! 마암!

(Yes! Ma'am!)

4번 국도를 따라 쭉쭉 흘러 나갑니다.

가다보면 국도 옆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보통 시내에나 이렇게 만들어놨는데, 뜬금없이 국도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나있으니

반갑고도 신기한 마음에 자전거 도로로 달려봅니다.

시밤바...

가다가 한번씩 자전거 도로가 나오긴 하는데.

다 이런식으로 있다말다 있다말다 해서

있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세금이 남아서 괜히 뻘짓하는 것은 전국 공통인듯 합니다.

길이 끊어져서 짜증나서 잠시 쉬는중에 사진 한컷

아직은 웃을수 있을 정도입니다. ㅋㅋ

아..네..

가발박사를 만나고 난뒤 웃음도 찾고 미녀도 얻은 유식대장.

요즘은 투잡이 대세입니다.

옥천에서 발견!

왠지 교회이름이 울펜슈타인일 것 같은 간지

(Church of wolfenstein)

초 과적일듯한 차량.

지나가면서 흔들 흔들 거리는게 매우 불안해 보입니다.

하늘이 참 높고 푸릅니다.

띠띠리 띠띠 띠리디리디 (무슨 노래일까요? 맞춰봅시다)

아까부터 계속 만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아예 미칠듯한 경사면

타고 올라가나 끌고 올라가나(일명 끌바) 속도가 똑같으니

내려서 끌고 올라가는데 망설임이 없어서

체력을 슬슬 안배하면서 갈수 있지만

스트라이다로도 적당히 오를수 있을듯한

만만한 경사가 계속 등장하니

힘들다고 내려서 걸으면 속도 손실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을 15km의 속도로 계속 오르는게 반복되니

힘들고 속도도 안나오고

짜증이 쏟아집니다.

왠지 뇌리에 콱 박히는 카피라이트 입니다.

영양을 마시자 막껄리!

시원한 원두막에 퍼질러 앉아서

바삭하게 부쳐낸 파전에 살얼음 동동 뜬 막걸리를

크아악 들이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정태준도 힘 딸립니다.

대략 언덕이 나와서 끝나는 구간쯤에 계속 등장하는 현수막인데

필요 마케팅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요 현수막이 등장하면 아 이제 언덕 끝났구나 하는

반가움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옵니다.

판소리의 본고장 영동군 도착!

쑥~대머리 귀신 ~형용

이곳이 바로 금강입니다.

그대로 뛰어들고 싶습니다.

중간에 주유소가 잘 안나오길래 과적차량 단속소에 들러서

물을 얻었습니다.

보리차로 주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게다가 살짝 얼어있는 콜라도 주셔서 기쁨두배였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영동의 간지 표지판 (1)

다른데도 있는 표지판들인지 모르겠지만

영동에 들어서 간지가 철철 흘러넘치는 표지판이 마구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영동의 표지판 디자이너를 만나 뵙고 악수를 청한뒤 싸인을 받고 싶습니다.

승용차랑 트럭이랑 박으면 승용차가 이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가다보니 월남 참전 기념탑이 나옵니다.

그 뜻에 따라 저도 태극기를 흔들며 그때를 기려 봅니다.

아..네..

영동의 간지 표지판 (2)

불법 고갯길 레이싱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안사

영동의 간지 표지판 (3)

큐비즘

영동의 간지 표지판 (4)

영동허슬

뭐랄까.. 딱히 표현하자면 시골길 이라고 해야될까요.

포도밭 사이로 도로가 나있고

도로옆으로는 키큰 나무들이 쭉 늘어서있는 광경이

뭔가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게 신선합니다.

포도밭이 있으니 와인공장도 있네요.

모형에 할인매장용 같은건 재현 안해도 되는데...

놀라운 장인정신에 감탄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먹어봅니다.

묵 = .

영동의 간지 표지판 (5)

짐도 쏟아지고 간지도 쏟아집니다..

생각해보면 섬뜩한 장면을 너무 즐겁게 표현해논게

환상적인 느낌입니다.

가다보니 요런곳이 나옵니다.

바쁜길 왠만해서는 지나치겠지만, 표시판을 보니 지나칠수가 없습니다.

이곳이 바로 노근리 현장입니다.

표시가 되어있는 곳이 탄흔지 입니다.

그때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잠시 생각에 잠기는 척 하다가 다시 페달질을 재촉해 봅니다.

노근리를 지나 황간으로 들어설때 즈음해서

코너가 좀 있는 내리막길을 드리프트로(^^) 내려가던중에

앞에서 24톤 덤프트럭이 서행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추월하려고 했는데

이 트럭이 갑자기 우회전을 해서 공사 현장으로 들어갈려고 하는것입니다.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으나 공사현장이라

모래가 여기저기 깔려있어서 브레이크가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쭉 미끌려 가다 트럭 측면부와 가드레일 사이에

자전거가 끼어서 바로 팍 자빠지고

저는 그 충격으로 튕겨저 나가

가드레일을 넘어 2미터 가까이

화려한 회전과 함께 날아가서

모래구덩이에 등으로 처박혔습니다.

너무 순식간이라 주마등이고 뭐고 없고

이제 뒤졌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는데.

다행이 공사현장이라 가드레일 뒤쪽으로

모래가 쌓여있었던게 운이 좋았습니다.

여기저기 만져 보니 거의 기적적으로

까지거나 다친곳이 한군데도 없습니다.

기념으로 한컷

죽었다 살아나서 그런지 얼굴 근육이 풀린 듯 실소가 흘러나옵니다.

(덤프트럭은 아예 부딛힌걸 보지도 못했는지 그냥 실실 올라 갔습니다.)

단단하게 고정해놔서

자전거가 박살이 나도

안빠질거 같았던 PDA 거치대가 빠질 정도였는데

결속을 이중으로 해놔서 거치대만 떨어지고 PDA 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일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자전거를 일으켜 살짝 확인해보니

크게 이상은 없는 듯 합니다.

다리가 좀 후들거립니다.

사고와 함께 이틀간 함께했던 물통과 빠이빠이..

정신 차리고 보니 태극기도 어디갔는지 않보입니다.

바로 앞의 음식점에 들어가서 피해상황을 체크해 봅니다.

면밀히 체크해본결과

다행이도 자전거에는

기능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실 출발 일주일전에

친구를 태워줬다가 친구가 자빠링을 했는데

앞 프레임이 까딱 휘어져버려 가지고

조향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 자전거였지만,

이번엔 그떄보다 20배는 심하게 사고가 났는데 멀쩡했습니다.

정말 신이 도왔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옷은 걸레가 되고

라이트엔 스크래치.

나름대로 애지중지 완전소중 자전거인데

여기저기 긁힌 모습을 보니 안습입니다.

까딱 위험할뻔한 사고를 당하고 나니

왠지 뭔가 뜯어먹고 싶었습니다.

뜯어먹으면 왠지 살아있는 느낌이 와닿을거 같아서 말이죠.

(5000원)

밥을 먹기전에는 괜찮았는데, 앉아서 먹으면서

잠시 생각하는동안부터 후덜덜 거리기 시작합니다.

까딱하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거의 운이 좋아서 살았다는 생각을 하니

한번 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괜한 걱정이 마구 업습합니다.

아직 살아서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것도 많고

여자친구도 몬사겨봤는데

이대로 뒤지면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잡생각이 머리를 마구 싸돌아 다닙니다.

잡생각을 떨치려고 세수를 하다보니

내상이라도 입었는지 코피가 쭐쭐 흐릅니다.

근데

코피를 흘리고 나니 왠지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뭔가 할 수 있을거 같은 새로운 기분이 듭니다.

다시 출발하기로 결심하고

근 한시간을 씰데 없이 허비 했으니 더욱 빡시게 굴려서

다시 출발했습니다.

지나가다가 본 커스텀 프린팅 포크레인.

이제 경상북도입니다.

이제 겨우 경상북도 진입 이지만 부산이 가까이 다가온듯한 느낌!

하지만 짜증나는 언덕은 계속 등장합니다.

하지만 고생끝에 낙이옵니다

고경사의 길~ 다란 내리막이 몇 번 나오는데

평균 속도가 45km 까지 나오는데다 도로 포장이 매우 잘 되어있어서

안심하고 시원하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시원한 내리막을 지르다 보니 어느새 김천입니다.

저로리

임프레시브 김천

목이 말라서 수퍼와 문방구가 합쳐진 둘리 문구수퍼에 들러서

포카리 스웨트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1000원)

희안하게 생긴 인간이 양복입고

흙에 굴러가지고 노숙자꼴하고서

신기한 자전거를 타고다니니 애들이 궁금했는지

천진한 표정으로 물어봅니다.

아저씨 어디서 왔어요?

아직 아저씨급 나이는 아닌거 같은데 아저씨라고 하니까 조금 마음 상했지만..

친절하게 '오빠'는 서울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대답해줬습니다.

안믿는 눈치입니다.

거짓말이죠? 아저씨? 다 알아요. 라고 말하는데,

아저씨라고 중간에 안끼워도 될거같은데 끼우니까 또 맘상하고,

두 번정도 설명하다가 말문이 막혀서 그냥 거짓말이라 치고 넘어가고 나니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봅니다.

얼마전 회사를 퇴직했으니 이젠 백수니까..

"음~ 오빠는 백수란다." 라고 말하긴 좀 그러니

"오빠는 프리랜서(간지나는 울림으로) 란다."

라고 답했습니다.

예상했지만 프리랜서가 뭐냐고 물어봅니다.

위의 경험으로 포기가 빨라졌고

사실대로 말합니다.

"음, 백수야 그냥 백수"

근데 백수가 뭐냐고 물어봅니다.

"음..... 집에서 노는사람이야"

근데 노는사람이 뭔지 또 물어봅니다.

수퍼 아줌마가 답답했는지

"그냥 학생인가벼, 학생!"

이라고 카바를 쳐주셔서 그냥 넘어가는줄 알았는데

이내 똘망하게 절 다시 쳐다보면서

이번에는 학생이 뭐냐고 물어봅니다.

애초에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는 관심이 없었던듯합니다..

여튼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달래서 사진을 찍고

근처의 공원에서 예술품과 동화 되는 시간을 가지고

다시 달립니다

신기허니?

스트라이다를 타고다니면 요렇게 신기한 듯이 쳐다볼때가

왠지 즐거운 느낌입니다.

노출증인가..

홰밀리 홰밀리 홰밀리..

아기자기한 김천의 모습입니다.

왠지 푸근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살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대조적으로 뭔가 으스스 한 느낌이 드는 광경입니다.

밤에 오면 후덜덜~

자 드디어 대구를 향한 길이 열립니다.

왼쪽으로는 아이언포지.

부동산 주인 이름이 고씨 가문에 속철인줄 알았습니다.

앗. 왠지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하는 듯한 사람 발견!

왠지 낮 익은듯한게 아까 영동에서도 한번 본적이 있는 듯 합니다.

대구가 가까워짐에 따라 우려했던대로 미칠듯한 언덕이 쏟아집니다.

게다가 길도 드러워서 짜증도 쏟아집니다.

이곳은 오르는데 최고 고생했던 부상고개..

엉덩이를 안장에 문대다시피 하면서 올라왔는데

경사가 길고, 공사중이라 갓길도 없고 길도 좁아서 자전거를 제대로

힘차게 밟아서 올라올 구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부상고개 ㅅㅂㄹㅁ~~

하지만 고생끝에 낙이오는 진리 (고진감래)에

따라서 시원한 내리막이 나옵니다.

희망찬 칠곡을 지납니다.

아까 가시던 분이 쉬고 있는걸 발견하고 말을 걸어봅니다.

이야기를 해보니

신기하게도

같은 출발지에서 같은 목적지 까지 가는 중 이었습니다.

이분도 서울에서 어제 출발하셨고

오늘은 대전에서 대구까지 가시는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최종 목적지는 대구라고 하셨구요.

근데 출발을 대략 아침 5시에 하셨다고 하는데..

거의 5시간 차이를 따라 잡았습니다.

서울에서 매일 홍대와 강남을 자전거를 타면서 출근하고

스트라이다 동호회 번개, 정모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며

트레이닝을 했던 보람이 상대 평가에 의해서 느껴지는 순간 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기념사진 한컷

썬크림을 빡시게 바른사람과 안바른사람의 차이점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ㅋㅋ

그동안 고개만 줄창 나와서 매우 짜증이 났는데

뭔가 고통을 공유(?) 하는듯한 동행을 만나서 같이 달리니

꿀리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고통이 경감되고

달리는데 다시 서서히 재미가 붙기 시작합니다.

다음번에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장거리 투어링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얼마간 같이 달리다 어느 순간

사라지셔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어두워 지는걸 걱정하고 계시던데

부디 잘 도착하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느덧 저녁이 되었습니다.

7시 30분쯤인데 벌써 어둡습니다.

적어도 8시 30분 전까지는 도착해야 할거 같은데

남은 거리를 보니 40km입니다.

이대로라면

또 지옥같은 경험을 되풀이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기면서

낮에 고민하다 허비한 시간이 이제사 후회되었습니다.

15km을 남겨두고 또다시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저녁을 먹을데도 없고 초콜렛도 다 떨어지고

체력은 거의 바닥났습니다.

그리고 언덕은 계속 끝없이 이어집니다.

웃으면서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표정이 경직되어

희안한 얼굴이 나옵니다.

습도가 높고 기온이 떨어져서 피로가 잘 회복되지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저녁시간이 다 돼와서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기도 했구요.

어제 겪었던 짜증나는 상황이 다시 도래하니까

걱정 때문인지 몸이 더 무겁고 피곤해 집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잠깐 주유소에 들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먹고

콜라를 뽑아먹어서 당분을 보충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좀 쉬니 영원히 일어나기 싫어집니다.

이대로 편안하게 잠들어서 안일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다가...

콜라의 효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조금 회복이 되는 듯 해서 다시 열심히 언덕을 오르니

이후부터는 계속 적당한 경사의 내리막이 나와서 즐겁게 해줍니다.

(800원)

으 짱입니다.

대구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대구!

만세!

아직 대구시에 제대로 입성하진 못했지만 표지판 만으로도

월드컵 4강 갔을 때의 기쁨과 환희가 느껴집니다.

대구 과학 대학 생활관이 반겨줍니다.

이때가 9시 10분입니다.

찐빵집이 나오길래 왠지 갑자기 마구 땡깁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뭔가 거사를 치르고 나면 만두를 먹고 싶은 그런 충동이 있는데

적절한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저녁 대신으로 왕만두를 먹었습니다.

충분히 배부르고 너무 맛있습니다.

먹으면서 진정되고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예상 시간보다 많이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기고

이제 하루만 잘 해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 듭니다.

마음속으로

해냈다 정태준!

아이캔두잇!유캔두잇!위캔두잇!

을 외치면서 왕만두를 공격적인 태도와 함께 열성적으로 먹었습니다.

단무지까지 깨끗하게 먹고 잘곳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3000원)

가는길에 발견한 파파존스 짝퉁 집

대구에서 발견!

아빠킴스라고 했으면 좀더 점수를 많이 받을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휘황찬란한 24시 찜질방에 입성하여

뜨거운물에 몸을 푹 담구면서 체력을 회복하기로 하였습니다.

(8000원)

총 라이딩 거리 176km 에 도착시간 9시 10분 총 10시간 라이딩

사용한돈 20200원

그런데 스트라이다의 크랭크와 안장의 구조상

일어서서 자전거를 탈수가 없게 되어있는데

언덕을 오르기 위해서

일어서는 대신에

엉덩이를 안장에 비비적 대면서 댄싱을 하며 올라왔더니

엉덩이살이 홀랑 다 까져 있었습니다.

타고올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지만, 도착해서 씻을려고 보니까 너무 따가웠습니다.

쓰라린 엉덩이를 부여잡고

뜨거운물에 몸을 담근뒤 찬물에 담금질 하고

미지근한 풀처럼 되어있는 탕에서 살짝 수영을 하면서 몸을 풀어주니

몸도 엉덩이도 편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물에 지지고(^^!)나와서도

까칠한 찜복을 입고나니 엉덩이가

너무 따가워서 참을수가 없길래

카운터에서 복합 마데카솔을 빌려서 살살 발라주고,

구석에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노곤노곤한채로 드러 누웠습니다.

문득

마데카솔을 바른 자리에

새살이 솔솔 돋아서 막혀버린다는

실없는 개그가 떠올라서

자고 일어나면

진짜로 막혀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친놈마냥

혼자서 낄낄대면서 뒤척이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To be concluded

★ 스트라이다 근성 투어 (3부 대구->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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