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까지 비중이 크진 않음

왠지 암?

크레이그만 줄창 파다보면 크레이그를 많이 해보지 않은 상대방을 보면서

그래도 저 사람보단 크레이그를 잘 한다. 팀빨만 아니면 이긴다.

이 생각을 하게 돼

그래 쉽게 말해서 오만해진다고.

나름 자존감, 자존심 꺾여가면서 살아온지라 그런 거 챙길 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좀 있더라고. 크레이그 맞상대할때면 말이야

일러스트 메갈논란이 있다는 말에 혼란을 좀 겪어서 게임 쉬는 동안 생각을 해봤지

난 정말로 이 캐릭터를 남들보다 확실하게 잘 한다고 할 수 있나?

답은 아니었어.

내가 어떤 놈인지, 뭘 하는지 아는 애들은 잘 알거야

내가 얼마나 ㅈ밥인지

맞아. 난 ㅈ밥이야. 다만, 크레이그에 꽂혔을 뿐인 ㅈ밥일 뿐이지.

남들보다 잘 하긴 하겠지. 아주 깔짝. 근데, 그건 결국 게임 이해와 컨트롤이 기반이 되어야만 도움이 되는 거야.

상대에 대한 이해. 아이템에 대한 이해. 아이템 시너지는 어디서 최고 효율을 뽑는가. 어떤 새1끼가 가장 거슬리는가.

이런 것따윈 신경 안 쓰고 무작정 게임을 했던 거야 나는.

게임에 대한 애정에 반쯤은 기계적으로 게임을 했을 뿐인 거지.

그런 건 군대랑 다를 바가 없어.

군대에 있을 때 시간은 긴데, 전역해서 짧게 느끼는 이유가 뭔지 알아?

그건 군대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하나같이 기억을 남길 특별한 일이 없기 때문이야.

일상의 반복일 뿐이니 뇌가 반복되는 일상 중에서 아주 약간의 디테일만 기억했을 뿐이니 24시간에서 수면 6시간 정도 빼고... 그리고 길어봐야 1시간, 짧으면 15분, 10분 정도 밖에 안 되는 다른 일상과는 조금씩은 다를 시간들.

좀 설명이 난해했나? 아무튼 각설하고서 말하자면

난 내 스스로가 크레이그 모스트로서 졷부심을 부렸어. 그 까닭에 기계적으로 크레이그를 플레이 하는 경지에 이르러 결국 내 스스로의 실력 성장을 반쯤 포기했던 거야.

내가 병1신이었음을 깨닫자마자 난 부끄러움을 깨닫고 다시 하이퍼유니버스를 켜고 돌아왔어

진짜로 남들보다 크레이그를 잘 하고 싶어서 진짜 참을 수가 없더라.

근데도 잘 안 됐어.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 못하는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달라진 건 있지. 적어도 당분간은 기계적으로 게임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존나 만족스러워.

혹시나 나처럼 기계적으로 게임하면서 왜 실력이 늘지 않나 생각하는 사람 있을까봐 글 써본다

긴 글 읽느라 수고했고, 뭐하러 병1신같이 길 글게 썼냐면서 욕하고 비추 누르면 돼

3줄 요약

1. 난 크그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2. 아 시1발 이불킥... 뭔 근자감으로 그지1랄을 했지? 진짜로 좀 잘해보자

3. 아 근데 역시 잘 안 되네. 세상은 ㅈ같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