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ch괴담) 청소 아르바이트앱에서 작성

루모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05 03:51:38
조회 139 추천 0 댓글 4
														

viewimage.php?id=24b9df2ae8d32bb26bad&no=29bcc427b38677a16fb3dab004c86b6fcffb4afa74abd106229a4a0c5a39e884977d4330929651f6b41277b651ac6ddc45ea14f7d3b5be2c582ae5454442103b797b42a1e39387b5eadd

10여년 전, 나는 3류 대학에 다니는 고학생이었다.

일주일에 나흘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서 용돈까지 받아야 겨우 집세를 내고 끼니를 때울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대학교 2학년 때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여름 더위에 지쳐가고 있던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 때면 에어콘을 틀어두는 시민센터에 가서 리포트를 쓰곤 했다.

그 시민센터에는 "지역 정보 게시판" 이라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시판이 있었다.

나는 시민센터에 갈 때면 언제나 그 게시판을 확인하곤 했다.



나름대로 고등학교 수업과정은 자신이 있었기에, 과외 구하는 곳이라도 찾을 요량이었다.

하지만 게시판에 붙어있는 건 대부분 영어 스터디 모임을 구한다는 공고 분이고, 과외교사를 찾는 건 거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벽보를 살피고 있자니 이런 게 있었다.



[7월 X일부터 Y일까지 방 청소를 도와주실 분을 구합니다. 반나절에 5천엔. TEL XXX-XXXX. 타나카.]

마침 그 무렵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쉴 무렵이라, 아르바이트도 안 할 즈음이었다.

게다가 집에 돌아가기 며칠 전이라, 조건이 딱 맞았다.



5천엔이라면 집에 돌아갈 때 교통비로 쓰면 되겠다 싶어, 나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게시판에서 청소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전화를 받은 남자는 조금 당황한 듯한 목소리였지만, [알겠습니다. 며칠에 오실 수 있나요?] 라고 물었다.



그래서 [X일 이후에는 언제든 괜찮습니다.] 라고 답했더니, 남자는 [그럼 X일에 와 주셨으면 합니다. 아침에 오기 힘드시면 9시부터 하는 걸로 부탁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곧이어 내 전화번호와 남자의 집주소를 서로 알려주고, 아르바이트 채용이 확정되었다.

목소리로 보아 남자는 30대 중반인듯 했는데, 묘하게 목소리에 힘이 없던 것이 인상에 남았다.



이리저리 시간이 흘러, 어느덧 아르바이트 날이 왔다.

날씨는 해가 쨍쨍해서, 아침부터 더울 정도였다.

청소하는 집에 에어콘이 있으면 좋겠다고,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며, 나는 타나카씨네 아파트로 향했다.




전에 들었던 주소를 따라, 8시 50분쯤에야 "타나카" 라는 문패가 붙어있는 집 앞에 겨우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니 남자가 나왔다.

[잘 오셨어요. 어서와요. 자, 들어와요, 들어와.]



남자는 다른 이와 말을 섞는게 서투른지, 내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인사한 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신발을 벗고, 남자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에어콘이 켜져 시원했다.



그 후 다시금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정리의 절차와 뭘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지를 들었다.

무거운 물건을 옮겨다버리는 것과,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간단한 것이다.

내가 해야하는 건 그게 고작이었다.



쓰레기는 꽤 양이 많았다.

그리고 그 와중에는 고학생인 내 입장에서는 가지고 싶은 것도 꽤 있었다.

그걸 알아차렸는지, 타나카씨는 [갖고 싶은 게 있으면 가져가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기꺼이 성의에 감사하며 오래된 게임이나 야한책 같은 걸 가방에 챙겨넣었다.

이것저것 하는 사이 청소는 착착 진행되어 갔다.

타나카씨의 방은 순식간에 깨끗해져갔다.



하지만 사실 애초에 물건이 많은 방도 아니었기에, 그렇게 치우고 나니 방은 거의 텅 비어 보였다.

타나카씨는 [이제 슬슬...] 이라고 말하고 조금 생각을 하더니, 슬쩍 나를 본다.

그리고 또 한동안 생각을 하고는, [슬슬 끝내볼까.] 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일했으니 하루치를 주겠다며 1만엔을 내게 건넸다.

타나카씨는 [혹시 괜찮으면 내일도 반나절 정도 도와주지 않을래? 아직 좀 처리해야 할 게 있어서.] 라고 했다.

나는 5천엔 더 벌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수락하고, 이것저것 챙겨서 묵직해진 가방을 메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타나카씨네 집에 가자 현관문이 열려 있었다.

[실례합니다. 타나카씨 계신가요?] 라고 소리를 치자, 안에서 [있어. 들어와.] 하고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현관문을 닫고, [실례합니다.] 라고 말하며 집으로 들어섰다.



타나카씨는 어디에 있지?

아마 이 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안쪽 방으로 향하자, 타나카씨가 능글능글 웃으며 다가왔다.



타나카씨는 [오늘은 반나절이면 되니까, 봉투에 5천엔 넣어서 여기 놨어.] 라며 책상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이리로 와.] 라며 내 손을 이끌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실은 이 방 옷장안에 해외 여행용 가방이 있는데, 그게 너무 무거워서 꺼낼 수가 없으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타나카씨는 [내가 옷장 안에서 밀테니까, 내가 신호를 보내면 밖에서 힘껏 당겨.] 라고 말하고 옷장 안으로 들어갔다.

옷장에는 옷이 가득해 타나카씨의 모습은 거기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타나카씨가 [당겨.] 라고 말해서, 나는 온 힘을 다해 가방 손잡이를 당기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가방이 딸려 나온다.

무겁다.

60kg는 족히 될 것 같다.



온 힘을 다해 당기고 있는데, 갑자기 쑥하고 가방이 나왔다.

어라?

텅 비었다.



옷장에서는 쾅쾅거리며 뭔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타나카씨?

몇 번이고 말을 걸었지만 대답이 없다.



점차 부딪히는 소리가 잦아든다.

어? 어?

솔직히 무슨 일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황급히 옷장 안의 옷들을 치웠다.

아마 여기까지 고작해야 수십초 정도 지난 것 같지만, 몇 분이 넘게 걸렸던 것 같이도 느껴진다.

타나카씨는 옷장 안에서 목을 매달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올라서 있던 발판, 즉 가방을 치운 것은 나였던 것이다.

곧바로 끌어내리려 했지만, 밧줄이 딱딱해서 도저히 맨손으로는 풀 수가 없다.

날카로운 건... 어제 전부 버렸었다...



솔직히 완전히 패닉 상태였다.

타나카씨는 이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내려야 하는데...



굵은 로프다.

가위 하나 가지고는 무리다.

어떻게 하지...



집을 뛰쳐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건, 1분이 훌쩍 지나고 나서였다.

곧 119와 경찰이 오고, 나는 그대로 경찰서에 가 하루 종일 사정청취에 임했다.

집에서는 부모님이 찾아와, 왠지 모르게 통곡하셨다.



타나카씨는 구급차로 이송되었지만, 로프에서 끌어내릴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던 탓인지 그날 중으로 병원에서 사망했다.

유품은 거의 없었다.

깨끗했던 것이다.



내가 이틀 동안 죄다 정리해 줬으니까.

그가 내게 주려고 놨던 봉투에서는 5천엔권과 함께 유서인듯 한 종이가 나왔다.

정리해고를 당했다는 것, 아내가 다른 남자와 도망쳤다는 것, 빚이 잔뜩이었다는 것 등이 써져 있고, 마지막으로는 내게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우습게도 그 덕에 그나마 자살방조 혐의는 벗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건이 정리될 무렵, 경찰에서 압수하고 있던 5천엔도 돌려주었다.

나는 그저 자살을 할 무렵, 그가 신변정리를 하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생각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로부터 1주일 후.

내 생각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그 날, 과거 타나카씨와 인연을 끊었다던 그녀의 누나가 찾아왔던 것이다.



진상은 이랬다.

타나카씨는 어떤 종교의 열성 신자였고, 그것 때문에 가족과도 연을 끊고 살았다고 한다.

그 종교에서는 자살한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는 교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 탓에 죽고 싶지만 자살은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나를 이용해 목숨을 끊었던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약소하지만 동생이 너무 큰 폐를 끼쳐서...] 라며 내게 10만엔을 주고 갔다.



타나카씨의 해석대로라면 나는 사람을 죽인 게 되는 걸까?

나는 고작 11만 5천엔을 받고, 지옥불로 떨어지게 되는 걸까.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m)


From DC Wave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AD 희귀 정령 획득 기회! <아스달 연대기> 출석 이벤트 운영자 24/05/23 - -
2310282 짤 한개랑 한마디로 @갤럼들 오줌지리게.해본다 [2] Selend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100 0
2310281 야요이 그려봄 [3] 고졸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54 2
2310280 아니면 배트맨식 띵킹으로 공포극복이다 코모도왕도마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4 0
2310278 @갤 공감 2 마에카와미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40 0
2310277 잔다는 애들 특징 지나가던행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37 0
2310275 (2ch괴담)금줄 루모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101 0
2310274 님들 얼굴이 고어임 아나스타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7 0
2310273 @갤 공감 [1] STB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38 0
2310272 주문하신 괴담 [1] 참참(119.192) 16.01.05 63 0
2310270 그거 가위눌리는 상태에서 뭐하면 루시드? 드림 간다는데 [3] 권짜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43 0
2310268 @갤괴담 3 [1] 1Me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66 0
2310267 ㅇ아 시발색기들 [9] 꺄삐삐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114 0
2310266 @갤괴담2 [1] 지나가던행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63 0
2310265 끠라리 고어라는게 끠라리가 전부 줘팬다는거 아니냐? Selend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37 0
2310264 파리체 블로킹! 아나스타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6 0
2310263 (2ch괴담)전 여자친구 [1] 엑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48 0
2310262 난 무서운 거 봐도 별 감흥 없음 mankite(223.62) 16.01.05 28 0
2310261 (2ch괴담) 전 여자친구 [2] 루모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106 0
2310259 악몽 3선발이 저그/좀비/화산폭발이었는데 김백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36 0
2310258 무서운거 생각날때마다 야한거 생각함 아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35 0
2310257 악몽꾼다고 계속생각하면 웃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7 0
2310256 근데 저 어그로새끼가 날뛰어서 좋은점도 있다 [2] 1Me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66 0
2310255 외롭다 시탈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5 0
2310254 괴담 왜 안올라오노;; [2] 마에카와미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35 0
2310253 요즘 뭔가 공포를 느끼는게 기분 좋음 Latif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2 0
2310252 똥손이라도 프로는 잘함 권짜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7 0
2310251 (2ch괴담) 뒤통수 없는 양반 [3] 루모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141 0
2310250 맨날 퇴근하고 오면 이상한 꿈만 꿈 지나가던행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19 0
2310249 님들은 여자귀신무서워할필요없음 [3] 엑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67 0
2310248 시..볼ㄹ 아죠시들 넘한거아니에여 [3] 사와무라에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47 0
2310247 무서운거 생각날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안무서움 [3] 코모도왕도마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49 0
2310246 키라리 고어는 또 뭐냐 [2] 시탈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100 0
2310245 착유받고 싶다 아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0 0
2310242 마지막으로 귀신나오는 악몽꾼게 언제냐 [1] 추원설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4 0
2310240 어 내 이불속에 뭔가있다 [1] STB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46 0
2310239 아 시발 고어짤 왜 짜르냐ㅡㅡ 참참(119.192) 16.01.05 29 0
2310238 @갤 일베 도전 [4] 꺄삐삐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90 3
2310237 아씨발 쇼코라니까 쇼코래도!!! [1] Selend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47 0
2310236 나 저거땜에 예전에 머리 감을때 천장보고 감앗음 ㅋㅋㅋ 모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36 0
2310235 그없 지나가던행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2 0
2310233 ㄴ@갤러가 톱아이돌이 될때까지 프로듀스하게됨 김백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8 0
2310230 이년이름뭐임? [4] 사와무라에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82 0
2310229 끄앗 씨발 문턱에 새끼발가락 박았음 [3] Latif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29 0
2310227 치히로께서 별빛으로 속삭이셨다.. [1] Selend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71 0
2310226 야 근데 냥이 코스프레 할때 꼬리는 어따 넣냐 [4] 지나가던행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77 0
2310225 @ㅏ재들 배꼽탈출 시켜본다 권짜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53 0
2310224 진실을 알려드림 [4] 모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59 0
2310223 ㅅㅂ 무서운 상황 상상하면 진짜 꿈에 나오고 그러는데 [4] 꺄삐삐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44 0
2310222 들어왔다 [4] STB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05 45 0
2310221 시벌 키라리 피떡망가 개시발ㅋㅋㅋㅋ [2] 참참(119.192) 16.01.05 11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