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갤문학) 슈코 메모리얼 1

ㅇㅇ(180.70) 2017.04.09 20:59:41
조회 80 추천 0 댓글 1

학생덜... 아조씨 대뇌망상이 폭발해서 자위하면서 써봤어... 그냥 자기만족이니까 시간나면 읽어줘




누구나 무더위 속에 나름함을 느낄 여름 오후이었다. 시오미 슈코. 그런 날에 부모님의 전통 화과자 가게를 도와드리고 있는 소녀의 이름이다. 

금방 해는 사라지고 가게도 곧 문을 닫을 준비를 할 시간에 슈코는 홀로 카운터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앉아 있기 보다는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18살, 아직 고등학생에 나이다. 그러나 공부는 물론 다른 분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 그녀는 황금같은 여고생의 방학임에도 부모님이 가게를 보라는 말에 불평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엎드려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난 뭘까 같은 무척이나 허황되고 철학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었기에 슈코는 더욱 막막해져만 가는 기분이 들어 지금은 그냥 엎드려 있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저 저 초침이 1초라도 빨리 움직여 집으로 갈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었다.

그때 경종 소리와 함께 누군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손님이 들어왔지만 슈코는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손님은 그런 태도에 당황하나 싶더니 엎드린 소녀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저기..."


"우왓, 깜짝이야. 아 손님인가..."


그제서야 멍해 있던 정신을 차린 슈코는 벌떡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가게 손님임을 금방 인지하고는 자신의 최대로 손님을 다시 맞이했다. 


"한눈팔고 있어서 미안 미안. 들어오세요 여러 화과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고 가세요"


손님은 검은 롱코트에 무척이나 험상궂은 인상의 남자였다. 더군다나 저 남자, 진열된 각양각색의 화과자 아닌 슈코를 응시하고 있었다. 슈코는 당황한 듯 말했다.


"... 아니 아니 날 보라는 말이 아닌데?"


얼핏 봐도 평범한 손님은 아니었다. 슈코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남자는 분명 무서운 인상을 주기 충분했지만 표정에서는 당황함이 묻어 있었다. 마치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곤란해하는 것 처럼 말이다. 눈치가 빠른 슈코가 이런 것을 캐치해 내지 못 했을 리가 없었다.


"후훗, 재밌는 사람인 것 같네 당신, 무슨 일이야?"


역시 슈코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제 3자가 본다면 이 가녀린 소녀에게는 꽤 위험한 상황으로 비춰질 만한 상황이지만 어려서인지 잘 몰라서인지, 슈코는 느닷없이 이런 말을 꺼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남자는 조금은 안심한 듯 코트 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명함을 슈코에게 내밀었다. 얼핏봐도 남자는 슈코보다 한참은 연상이었지만 남자는 허리를 90도에 가깝게 숙이고 있었고 그 모습에 슈코는 다른 느낌으로 당황했지만 조심스럽게 명함을 받아 한 글자 한 글자 읽기 시작했다.


"...아이돌 프로듀서?"


남자의 인상착위에서는 절대 연상할 수 없는 단어가 쓰여져 있어 슈코는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시 소리내어 읽었다. 그리고 침묵만을 유지하던 남자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네, 곧 저희 회사에서 오디션이 있습니다"


"헤에, 오디션이 있구나"


"어떠... 신지..."


"확실히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해보고 싶기도 하고... 흐응"


슈코는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표정은 조금은 진지해보였다. 어떤 것에도 오래 붙어있지 못 했던 자신에게 아이돌이란 것은 그것을 깰 만한 것이라고 순간 생각한 것이다. 당연히 한 

순간에 결정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한 사안이었지만 늘 부모님의 뜻대로 해 온 그녀는 근거없는 일탈욕을 느꼈다.


"꼭 와주셨으면 합니다"


프로듀서는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슈코에게 진심을 보이며 부탁했다. 이 말에서 슈코에게 신경 쓰이는 것은 인상착위와 큰 갭이 있는 공손한 태도가 아니라 '꼭'이라는 한 글자였다. 자만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처럼 생각해 버린 것이다.


"'슈코'라고 하면, 이 가게에선 꽤 유명하긴 하지만... 딱히 내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지 않아?"


아이돌이라 하면 춤, 노래 실력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중요시 되는 것이 외모이다. 그리고 슈코는 춤과 노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소속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올 정도로 상당한 미인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걸리는 슈코였다.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았다. 분명 가까운 곳에 아니면 조금은 먼 곳이라도 슈코만한 미모에다가 실력도 겸비한 누군가가 이 기회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미시로, 이 남자가 건낸 명함에 프린트된 회사 로고는 평소 아이돌에 관심이 없던 슈코에게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소속사였다. 그런 회사가 단지 외모가 예쁘다는 것만으로 자신을 찾아왔다는 점에 의심을 품은 것이었다.

프로듀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머리를 글적이다가 무언가 확신한 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 찾아오기 전에 슈코씨를 잠시 따라다녔습니다만"


"잠깐, 따라다.."


"어딘가 외로워 보였습니다"


"..."


슈코는 순식간에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태클을 걸려던 것도 잊은 체 문득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고 있었다. 외롭다. 언젠가 슈코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고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었다. 큰 불만은 없었지만 즐겁지도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홀로 가게 카운터에 앉아 외롭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 스쳐 지가가고 있었다.

그것이 혼자만에 생각이라고, 부질없는 생각이라고 무시해왔거늘 18살이 된 지금에서야 누군가에게 공감 받은 것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기쁘다던가 그러진 않았지만 조금, 아주 조금은 개운해지는 것을 느꼈다. 괜스레 복잡한 생각을 해버린 슈코였지만 나쁘지만은 않았다.


"흐응... 당신, 초면에 이상한 소릴 하네"


"죄송합니다"


"근데 그게 다야?"


"뭐가 말이십니까?"


"날 스카웃하고 싶은 이유 말이야"


"아, 처음에는 무척이나 아름다우셔서 연락을 드릴려고 했지만... 좀 처럼 타이밍을 못 잡아서"


18살 슈코, 스스로도 어느정도는 자신있다고 생각해왔다. 이미 '이 화과자 가게의 아가씨가 이쁘더라'라는 풍문은 이 근방에서는 유명했으며 실제로 이런 풍문이 돌 만큼의 빼어난 미모였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아무런 여과 없는 표현을 들어버리니 조금 얼굴이 달아오르는 슈코였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프로듀서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조금 주변을 겉돌다 보니 슈코씨가 외로워 보였습니다"


"그게 이유라고? 외로워 보인게?"


아이돌 소속사 차원에서 스카웃이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런 중요한 일에서 이렇게 감정적인 요소를 이유 삼는 것에 대해 슈코는 조금 어이없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섯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은 제가 잠시나마 봐온 슈코씨는 언제나 나른해보였습니다. 모든 것에 지친 듯이.... 이런 모습이 어쩐지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이 조금이라도 당신이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사탕발림일 수도 있다. 자신을 데려오기 위한 수작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설사 그것이 맞다 해도 슈코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말에 감동한 슈코였다.

그리고 잠시동안에 침묵이 흘렀다. 침묵의 이유는 그저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일 뿐이다. 아까까지의 훈훈한 분위기에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니 슈코는 앞에 거구의 남자가 다시 부담스러워졌다. 


"일단은, 명함은 받아둘게"


"네"


"오디션은... 내키면 가볼게"


"네"


"오늘은 여행 선물이라도 사 가." 


"네"


"그럼 안녕"


슈코는 서둘러 가게 안 방으로 사라졌다. 프로듀서는 정말로 여행 선물이라도 사갈 생각이었지만 카운터를 보는 아가씨가 사라진 지금 물건을 구매하긴 힘들다고 판단했다. 프로듀서도 가게를 나왔다. 애매한 시간에 들이닥쳤던 터라 하늘은 꽤나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끝까지 확답을 듣지는 못 하였지만 어느정도 자신하고 있는 그였다. 오히려 조금 아쉬운 점은 너무 일방적으로 작별인사를 받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오디션 장에서 슈코와 못 다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AD 현물 경품 획득 기회! 아키에이지 지역 점령전 업데이트 운영자 24/06/20 - -
AD 호요버스 신작 <젠레스 존 제로> 7월 4일 오픈! 운영자 24/06/24 - -
5671669 만화 하나 찾고잇는데 르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19 0
5671668 근데 전쟁나면 그냥 비행기에 폭탄 존나 채워서 떨구면안됨? 하나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63 0
5671667 원래 앰창새끼들 많이 모일수록 전쟁나길 기대함 ㅇㅇ(223.62) 17.04.09 37 0
5671666 에이 전쟁이면 속전속결이겠지 사이다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36 0
5671665 전쟁나도 상관 없잖아? 닥터모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36 0
5671664 남북전쟁 일어날 확률 VS 미중전쟁 일어날 확률 아프리카코끼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19 0
5671661 일본 규동도 걍 동네 정식집이나 술집서 파는건 맛 다 다름 R・田中一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30 0
5671654 미필이라도 현역대상들은 전쟁나면 끌려감 ㅇㅇ(211.227) 17.04.09 60 0
5671653 야 대전까지는 시즈모드 사거리 안닿지? [2] 2나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40 0
5671651 전쟁나면 일본물자는 드링으로 주면좋겠다 [1] 水瀬_伊織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34 0
5671648 아 씨 전쟁말고 빙하기나 왔으면 좋겠다 아프리카코끼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27 0
5671643 내가 입대하기 전에 전쟁 났으면 키리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30 0
5671641 아 씨발 아직 못 죽어 꼬추스테 안 나왔어 킹갓엠페러사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43 0
5671638 드링주고 입대해! [2] 힐데가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71 0
5671637 たかいではありません에서 [7] ㅇㅇ(182.227) 17.04.09 89 0
5671636 동조선음식 야끼소바가 잴쉽던데 水瀬_伊織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29 0
5671635 전쟁은 일어난다 아몬드P(117.111) 17.04.09 47 0
5671634 처녀면 자러감 [3] 유수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105 1
5671631 유닛커맨더가 여름에 한국가지 말라는데 ㅇㅇ(220.120) 17.04.09 51 0
5671629 이번 쓰일 미쵸 노아메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32 0
5671628 난 남부 살아서 전쟁나도 노상관 ㅇㅇ(175.223) 17.04.09 48 0
5671627 다음생엔 자유로운 한마리의 코끼리로 태어나고싶다 [1] 아프리카코끼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48 0
5671626 전쟁 나면 뻔하지 뚯뚜루(121.160) 17.04.09 48 0
5671622 유사 코즈에.jpg [2] 키리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106 0
5671620 전쟁터질거면 빨리터지지 사이다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41 0
5671617 씹조센이랑 호주랑 1대1면 누가이겨? 하나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37 0
5671616 전쟁나면 안되는데 ㅇㅇ(121.175) 17.04.09 33 0
5671613 저희 엄니도 빨리 통일해야 한다고 말하시는데 [1] ㅇㅇ(175.223) 17.04.09 44 0
5671612 아 다음생이란거없냐? 킹갓엠페러사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23 0
5671611 이거 씹손해냐? [2] 아오밥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49 0
5671610 일잘알 도와조요 [2] ㅇㅇ(182.227) 17.04.09 44 0
5671609 전쟁나면 너네는 런승만처럼 정부의 피해자야 디지몬칭구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40 0
5671608 통일대도 빨갱이새키들 감시만하고 다른 소통지랄은 따끊어야함 水瀬_伊織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31 0
5671607 ㅋㅋ 스카웃 살만한 쥬얼 질러놔야지 ㅇㅇ(58.127) 17.04.09 33 0
5671599 거꾸로 생각하면 전쟁은 기회일수도있음 [3] 아프리카코끼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96 0
5671596 내 여동생임.gif [4] 유수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129 1
5671594 전쟁나고 땅 사는 사람이 승리자야 디지몬칭구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38 0
5671591 난 오토바이 사뒀다가 전쟁나면 바로 평양가야지 하나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27 0
5671589 1분기 애니 뭐가 재밌냐 [5] 힐데가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82 0
5671588 감자탕 땡기네 올마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26 0
5671587 전쟁나면 엔화 달러 오르고 원화 내려가나 사쿠마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26 0
5671582 그리고 김일성 욕했다고 싸움나고 그러겠지 しずしほ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56 0
5671581 요시농 이빱뽑는 짤 작가 왠지 찾은것같음 아프리카코끼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61 0
5671579 섹스한년 소개시켜준다 [3] 아몬드P(117.111) 17.04.09 90 0
5671576 통일되면 북한소재 드라마 존나 나올듯 ㅇㅇ(211.227) 17.04.09 47 0
5671575 통일되면 공무원 좆돼 ㅇㅇ(125.136) 17.04.09 46 0
5671574 아니 현실적으로 남남북녀 맞아 ㅇㅇ(128.12) 17.04.09 64 0
5671572 아사나기랑 미즈류는 이제 식상하고 안꼴리더라 [1] 올마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69 0
5671568 전쟁나서 통일되면 ㅇㅇ(14.46) 17.04.09 33 0
5671567 남북통일하고 빨갱이들은 죽여도 대는법률통과시키면대겠다 [1] 水瀬_伊織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09 4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