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신공항' 문제가 부산·울산·경남(PK) 지역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지난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PK '1호 공약'으로 등장했던 신공항 이슈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가덕 신공항 재추진'을 언급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에서 '김해 국제에어시티'를 주장하면서 또다시 선거 전면에 등장했다. 유권자와 정치권 일각에서 '신공항 선거전'에 대해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여야는 이번에도 신공항이 PK 지역 핵심 현안이라며 관련 공약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선거 전 '신공항' 또 논란 

오거돈·김경수·박재호 
가덕 신공항 재추진 입장 

"김해공항 인근에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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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에어시티 개발로 맞불

여야가 경쟁적으로 신공항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배경에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인한 소음 문제가 있다. 특히 'V자형' 활주로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되는 김해시에서는 소음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공항 확장에 반대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경수 의원은 "소음피해 대책이 불가능하면 김해 신공항 입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면 관문공항으로 볼 수 없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는 모습이다. 부산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국제허브 관문공항으로 가덕도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 문제가 부각될 경우 "가덕신공항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공약했던 자유한국당 소속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과 함께 김해를 찾아 '김해 국제에어시티'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직접 나서 신공항 건설로 소음피해를 보는 권역에 '김해 국제에어시티'를 건설하고 해당 권역의 원주민들은 김해시 인근에 건설할 신도시로 이주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국제에어시티에는 호텔·쇼핑몰·카지노·복합상업시설 등을 유치하고 부동산 투자 이민을 허용해 영남권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대신 국제에어시티 권역에 살던 원주민들은 인근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100만 평 규모로 건설하는 신도시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당의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도 "항공 피해 소음지역은 전부 상업지역으로 지정해서 호텔 카지노 각종 위락시설, 상업시설 등을 집약을 시키면 김해는 새로운 신도시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선도전에 나선 서병수 시장도 "가덕 신공항 재추진 주장은 선거를 의식한 술수"라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