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올해 안에 주택공급 세부계획 발표 예정]

정부 3기 신도시 대책과 함께 발표된 서울시 공공주택 공급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이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동 서울의료원 부지, 대치동 동부도로사업소 등 강남권 노른자위 땅이 공공임대주택 건립 후보지로 선정돼 업계 관심이 높은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공급과 연계된 서울시의 구체적인 계획이 올해 안에 공개된다. 

지난 1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차 수도권 공급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시내 32개 중소형 부지에 1만8720가구 공급 계획을 마련했다.

지역별 공급량을 보면 강서구 서남 물재생센터 유휴부지가 2390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강남구 동부도로사업소(2200가구) 은평구 수색역세권(2170가구) 동작구 환경지원센터(1900가구) 강서구 군부지(1200가구)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입체화(1000가구) 성동구 중랑 물재생센터 유휴부지(830가구) 강남구 서울의료원 주차장(800가구) 노원구 공릉역 일대(570가구) 순이다.

이외에도 시내 주차장, 주민센터, 어린이집, 구축 아파트 단지 등을 활용해 40~450여가구 소형 신축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9·21 공급대책에 포함된 10개 중소형 택지 세부 공급계획도 결정됐다. 앞서 공개된 성동구치소(1300가구)와 개포 재건마을(340가구)를 비롯해 도봉 성대야구장/광운역세권(4130가구) 서초구 염곡동(1300가구) 강동구 강일차고지(760가구) 송파구 장지차고지(570가구) 도봉구 창동(330가구) 광진구 구의유수지(300가구) 강서구 방화차고지(100가구) 등이다.

서울시는 시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지 않고 40여개 중소형 택지를 개발해 약 2만5000만가구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상업지역과 준준거지역 용적률을 완화하는 ‘도심 고밀개발’ 방식을 통해 약 3만 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번 공급계획을 통한 시내 전체 추가 주택 공급량은 약 5만5000가구로 추정된다.

박 시장은 이날 도로, 어린이집, 주민센터, 터널 위에 주택을 짓거나 빈 오피스 건물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등 실험적인 주택공급 방식에 대한 추진 전략도 설명한다.

박 시장은 지난 19일 공급대책 발표 당시 “서울의료원 주차장 부지나 동부도로사업소 부지 등은 기존 부지활용 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공급계획에 포함시킨 곳”이라며 “주택시장 안정과 공급 확대라는 큰 방향을 위해 많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부지와 인접한 곳으로 땅값만 약 1조원에 달하는 알짜배기 땅이다. 시유지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가격이 높은 탓에 3번 유찰됐는데 이번에 공공임대주택 부지로 전격 결정됐다. 동부도로사업소 부지는 서울무역전시장(세텍) 확장 부지로 검토된 곳이었다.

업계에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사업추진 속도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