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작년 서울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20대가 전년보다 9.3% 늘어나며 30대와 40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서울시 내에서 2천3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중 60대 이상이 655명(32.2%)으로 가장 많았고, 50대와 20대가 나란히 353명(17.4%)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299명, 30대 296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대가 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이상이 8.4%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연령대는 오히려 감소했다. 전체 극단선택 인원은 전년(2천32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 10년(2012∼2021년)간 자살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도 20대였다.

이 기간 20대 자살자는 연평균 3.1% 증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323명으로 40대(302명)를 처음 앞질렀고, 작년에는 30대보다도 많았다.

반면 서울 전체 자살자는 10년간 연평균 1.2%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는 대부분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0년간 서울에서 총 2만1천57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 중 60대 이상이 6천559명(30.4％), 50대가 4천26명(18.7％)이었다. 이어 40대 3천794명, 30대 3천527명, 20대 2천870명 순이었다.

지난해 서울 자살자 현황을 자치구별로 보면 관악구와 강서구가 나란히 128명으로 가장 많았다. 2020년에도 관악구가 119명으로 1위, 강서구가 109명으로 2위였다.

해당 지역은 서울시 내 1인 가구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2021년 기준 관악구의 1인 가구 수는 13만6천255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았고 강서구가 9만4천436명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은 남성이 1천312명, 여성은 722명이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자료를 기준으로 10만명 당 자살자는 남성 28.4명, 여성 14.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갑절 가까이 많았다.

발견장소는 아파트·주택이 1천198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상이 169건, 강변이 121건으로 뒤를 이었다. 병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도 98건에 달했다.

정우택 의원은 "20대 청년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어 가슴이 무너진다"며 "서울시는 민생을 잘 챙기는 것은 물론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자살 예방시스템을 더 잘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