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 쯤 됐나. 초등학교 다닐 때

곤충 잡아서 신나게 뭉게고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그 당시에 수학학원을 하나 다녔었다. 동네에 하나쯤 있을 법한 존나 허름한 상가에 있는 수학학원.

그날도 수업 끝나고 개미친구들이랑 놀아볼까 하고 학원을 나가려는데 파리 한마리가 눈앞에 휙 지나가더라.

근데 이새기가ㅋㅋㅋ돌아보니까 존나 큰놈이길래, 아 오늘은 이놈을 조져야겠다 하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

그래서 가까이 갔는데, 나는것도 존나 느리고 부우웅 하는 소리까지 내면서 유리창에 계속 처박고 있네ㅋㅋㅋㅋㅋ

솔직히 파리 잡을때 맨손으론 잘 못잡잖아?(물론 그걸또 잡아채는 기인들이 있긴 하더라)

그래서 꼬꼬마 마음에 아 이건 대박이다 하면서 유리창에 붙어있을때 급습해서 손아귀안에 쥐었다.

날아다니는 모양새에서 짐작하긴 했는데, 역시나 도망도 못가고 손안에 들어와있더라.

근데ㅋㅋㅋㅋ딱 안죽을 정도로 손안에 가두고 나니까 슬금 걱정이 되는거야.

이새끼 잡아 족치려고 손 벌리면 날아서 도망칠거 같아서 아 시발 어떡하지 이러다가 퍼뜩 떠오른 생각이

손안에서 존나 흔들면 이새끼가 어지러워서 못날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시발 이런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존나 열심히 쉐킷쉐킷 손안에서 흔들었지.

그랬는데도 손안에서 계속 꾸물꾸물 하는거야;;ㅅㅂ

그래서 와 이새끼 질기네 걍 조져야겠다 하고 손을 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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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느리게 나는 파리들은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다는걸 진작에 알았어야 했다

손안에 진짜 좁쌀만한 구데기들이 거짓말안하고 수백마리는 기어다니더라..ㅆㅃ

와 글쓰면서 회상하는데도 존나 토할것같네

아무튼 시발 그 파리새끼가 배안에 구데기가 존나 가득차있었는지 그걸 다 뱉어내가지고 씨발...

진짜 손안에서 수백마리 구데기가 살아보겠다고 꾸물거리면서 손목으로 손끝으로 기어가는데 진짜시발어오시발

존나 난 또 개 패닉상태라서 그걸 하...

걍 흐르는 물에 털어내거나 하면 될텐데 씨발 손을 탁탁탁 부딪히면서 털은거야씨벌ㅋㅋㅋㅋㅋㅋㅋ

구데기새끼들이 반쯤은 손바닥사이에서 짓눌려서 터져있지, 그걸 또 털어낸다고 바지에 털면서 바지에 묻어서 꿈틀거리지..

그리고 구더기들 터지니까 냄새 진짜 개 토할것같더라 ㅅㅂ..

거의 멘탈 나가서 울먹울먹하면서 집에 들어와서 엄마가 왜그러냐고 물어보는데.. 뭔가 부끄러워서 대답도 못하고

그날 저녁까지 뭔일인지 엄마가 물어봤는데ㅋㅋㅋㅋㅋㅅㅂ 아직까지도 말 못하고있다

암튼 이게 내 인생에서 제일 끔찍했던 곤충과 관련된 기억.. 나보다 더 끔찍한 사람 있으면 썰좀 풀어줘라

결론.

배가 크고 느리게 나는 파리는 구데기가 안에 살고 있으므로 뻘짓하지말고 처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