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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나 ´스피드레이서´나 똑같이 아동용인데..

피시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5.19 17:30:49
조회 228 추천 0 댓글 3


<칼럼>심형래는 욕 먹고, 워쇼스키는 왜 그렇지 않을까

 

영화 ‘디-워’나 ‘스피드레이서’나 모두 아동용 영화라는 딱지를 갖게 되었다. 만약 ‘스피드레이서’를 심형래 감독이 만들었다면, 엄청난 혹평이 내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스피드레이서’는 심형래 감독이 아니라 워쇼스키 ´남매´가 만들었다. 그렇다고 ‘디-워’가 ´스피드 레이서´와 같은 격의 영화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워쇼스키 남매는 심형래 감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고, 유명 인사들이 만들었으니 쉽게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작인 ‘매트릭스’라는 작품이 그들의 평가에 작용하고 있고, 관객들은 그 작품 때문에 기대감이 높았다. 더구나 조엘 실버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가수 비의 참여가 기대감을 높였는 지는 따져보아야 하겠다.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결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큰 실망감으로, 친구에 대한 깊은 신뢰감은 배신의 아픔을 크게 한다. 그러나 그 기대감은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다. 본래의 결혼이나 우정자체와는 관련이 없다. ‘스피드레이서’에 대한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기대감이라는 것은 그럴듯함을 원하는 데서 출발한 것이고, 이것이 중점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점이다.

‘스피드 레이서’는 ‘매트릭스’에 이은 영상혁명을 이루어냈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화려한 영상은 실제감을 준다기보다는 디지털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속에 사람들을 삽입시킨 것으로 보인다. 즉 현실 같은 것이 아니라 비현실적이다.

이는 기존 주류의 영화들과 매우 다른 점일 수 있다. 개봉영화 ‘아이언 맨’은 가짜를 실제인 것처럼 특수효과를 사용한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이미지 효과를 주려 한다.

화려한 볼거리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통용되며 컴퓨터 그래픽은 이점에 철저하게 자기역할을 한다. 이러한 점은 일반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위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SF, 액션, 팬터지는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려 한다.

하지만,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이렇게 실제같이 보여주는 것을 포기했다. 배경과 특수효과는 컴퓨터로 처리한 것이 여실히 보여진다. 더 이상 실제같이 보이려는 허구의 연출이 없다. 왜 이러한 연출을 했을까?

이는 워쇼스키 남매가 좋아하는 장 보르리야르의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Simulacres et Simulation)에 따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시뮬라크르는 존재가 없는데 존재가 있는 것으로, 오히려 존재하는 것보다 실제감이 생생해지는 것들을 말한다. 시뮬라시옹은 시뮬라크르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현상과 과정을 말한다.

´매트릭스´는 가상의 이미지에 종속되어 있는 기계 제국 속의 인간의 현실을 다루었다. 사람들은 그것이 진짜인 것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자신의 생명과 에너지를 빼앗긴다.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며 찾지도 못한다. 그것이 ´매트릭스´의 주제의식이고, 워쇼스키 남매의 평소 지론이다.

그러나 영화 자체가 하나의 가상 이미지이지 허구로 사람들의 인식에 호소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워쇼스키 남매가 만들어내는 영화는 존재감이 없는 것이 존재하는 것으로 실제보다 더 생생하게 만든다.

만약 ‘스피드 레이서’를 ‘트랜스포머’처럼 실사영화로 초현실적이게 만든다면, 자기의 말을 부정하게 된다. 즉 워쇼스키 남매는 ´매트릭스´와 평소 자신이 말해온 이미지 지배 현상에 대한 거부를 스스로 어기는 이율배반의 행동을 하게 된다.

가상의 만들어진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 ‘매트릭스´에 이어 ‘스피드 레이서’에서 다시금 이미지의 지배 현상을 이끌어낼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스피드 레이서’는 차라리 이것은 가상의 픽션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색감은 지나치게 화려하고 현란하며,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공간으로 느끼게 한다. 마치 자동차 오락 게임을 즐기듯이 ´스피드 레이서´를 보고 언제든지 그 이미지를 오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평가는 달라진다. 완벽한 현실감을 추구하는 관객이라면 실망일 것이고, 어차피 가상의 상황이라는 알며 그 상황자체나 이야기를 즐긴다면 볼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매트릭스’와 비교해 볼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 줄거리는 간단하다. 정말 만화적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이다. 자동차 경주는 대기업들의 인수합병에 이용되는 것이라는 음모론이 영화 전개의 핵심 얼개다. 이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한다. 뭐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음모를 막는 것은 대량 생산의 대기업의 디지털 자동차 공학 제품이 아니라 가족이 만들어낸 아날로그 자동차다. 가족애와 아날로그적이면서 반상품자본주의적인 요소가 그렇게 독창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오로지 영상혁명만이 남는데, 그 영상 혁명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자면, 스피디한 속도의 영상보다는 사이비 현실감의 단절이다.

‘디-워’가 스스로 시뮬라크르를 거부했다면, 오히려 그렇게 욕을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시뮬라크르에 영합하여 없는 존재감을 부족한 테크닉으로 ´정말 사실입네 강조했기´ 때문에 혹평을 들었다. 이는 대부분의 테크닉 영화들에게도 해당한다. ´로버트 태권브이´ 실사영화도 그러한 운명에 있는지 모른다.

자본이 자본대로 들어갈 바에야 영상의 현실성 단절도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하지만 ´스피드 레이서´에는 3억 달러(약 3000억원)가 들었다. ´아이언맨´은 1억 5000만 달러였다. 현실과 단절한 영상 혁명에 돈이 더 들어간다. 이것이 영상 자본주의에 둘러싸인 우리의 이미지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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