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영화치고 신파나 사족이 별로 없다. 감독이 사건 자체에만 집중해서 잘 만든듯하다. 

다른 한국영화도 이 정도 수준만 돼도 돈 아깝다고 생각 안 들듯. 

2. 감독이 특별히 연출을 과시하거나 미려하게 신경썼다고 보기는 힘들고, 

시종일관 배우들의 연기에 초점을 맞춰서 연출한 것으로 보임.

김윤석은 예상한대로 이런 역할에 상당히 잘 어울리고, 김윤석에 비하면 확실히 밀리지만

주지훈 연기도 나쁘지 않았음.

3. 감독과 범인간의 두뇌게임이라는 자극적인 포맷으로 몰고가지 않고

형사의 집요함과 그 집요함의 뿌리가 되는 인간적인 연민, 유가족의 고통 그리고

형사로서의 책임의식등을 부각시키고 있음. 그런 면에서만 보면 일부 유가족들이

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는지 사실 잘 모르겠음. 하지만 이건 내가 유가족

입장을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이 영화의 상영에 있어서 또다른 상처를

입어서 그랬을수도 있고. 아무튼 영화 자체가 유가족들에게 온정적인 연민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은 맞음.

4. 영화 관람할때 긴장감을 재미의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키는데 충실했다고 생각함. 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