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장르에 대한 한국영화로써는 꽤
재밌고 볼만한 영화였던건 맞는거 같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원래의 수준보다
과대평가 되어서는 안되지만 해외평가도 좋다고 하니
영화 자체도 괜찬았던거 같지만
해외반응이 좋은 이유가 익숙하지 않은 동양 영화의 좀비영화라서 그런걸수도 있으니 아무튼

인상 깊은 점은
영화의 대부분의 내용들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리고 있는 기차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점
그러기에 부산행 이라는 제목의 직설적인 의미와
복잡하지 않은 직설적인 영화의 내용이랑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초중반 까지는 한국 영화 특유의 가족에 대한 내용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좀 개연성이나 설득력이 별로였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수안이라는 아이는 말을 드럽게도
안듣는 성격인데 아빠한테 꼬박꼬박 존댓말을 한다.
존댓말을 하는 설정이 더 연기하기가 쉬워서 그렇게
설정되었을거라 생각.

모든 영화가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고는 하지만
비극적인 상황이나 극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표현하는 것은 좀비 영화에서
필수적으로 나타나곤 하는데
그것을 표현하는게 너무나도 쉽게 예상이 가기에
어색하고 이질감이 느껴진다랄까.

그럼에도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할머니 2명중에 먼저 좀비가 되어버린 할머니에게
미안한 감정과, 본인을 포함해서 본인만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는 사람들에 대한 회의감에
스스로 칸막이를 열어 좀비자살을 한 부분은 인상깊었다.
굉장히 한국적인 정서를 좀비영화 내용에 잘 설정한듯했다.
그리고 그게 미친짓처럼 보인다기보다
설득력이 있고 통쾌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그래서일듯싶다

인터넷에서 다른 글들을 보면
후반에 주인공이 달리는 열차에서 ceo가 좀비가
되는 과정에서 왜 빨리 밀쳐버리지 않았느가
먼저 열차 앞칸에 있던 사람들이 나중에 합류한 사람들을
좀비들과 더 멀리 떨어져있는 칸으로 보냈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비판하기도 하는데
이런것 까지 일일이 따지면 영화를 만들기도 보기도 힘들다. 감상하는데 그다지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고

부산행에서는 좀비들의 분장과 연기력도 꽤 수준이 높았던것 같은데 한가지 인상깊었던 점은

부산행 좀비들은 좀비가 되면 눈동자가 없어지면서
"눈이 먼다" 그리고 눈에 사람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은 설정이었는데
마지막에 주인공이 좀비가 될때 열차에서 뛰어내린
부분은 이런 설정을 생각해봤을때 인상깊었다.

그리고 또 인상깊었던 부분은 기차 운전사.
사실상 혼자만 운전실에서 좀비들과 많거나 큰 접촉없이
후반부까지 존나 꿀빨았는데 결국 죽었다
만약 살았다면 좀비 영화 역사상 가장 꿀빨다 생존한
캐릭터가 아닐가 싶다.

연기력에 대한 부분은
좀비들이 가장 연기를 잘했고 그 다음은 잘 모르겟다.

아무튼 부산행 꽤 재밌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