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미국 워싱턴의 가장 아름다운 다리 타코마 다리가 무너졌다. 그 이유가 강풍 때문이 아니라

고유 진동수를 만났기 때문인데 이것은 공명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타코마 다리와 진동수가 일치하는 고유한 진동이 다리를 더욱 크게 진동시키고 결국 파괴적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갤주의 창작노트에 감명받아서 아래에 글 쓴 갤러인데 유튜브 영상 보니 또 하나의 어록을 찾아냈다.

갤주에게 질문: 곡을 만들때 다리를 심하게 떠는 이유가 뭔가요?

갤주 : 무당분들 신내림 받을 때 있죠 (관객 웃음)

위에서 싸인이 와요. 김형석씨가 건반치고 연주하면, 저절로 몸에 진동이 와요

그리고 연주를 듣고, 멜로디가 여러개 떠오르면 거기서 산발적으로 불러서 0.000001초만에 선택을 해서

발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곡 만들 때 특히 다리를 떨고... 또 많이 떱니다.

위에서 시그널을 잡아야 하니까. (진동)

저도 위에서 받아서 쓰는 거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무슨 농담 처럼 말씀하시고, 관객들도 웃는데 정말 갤주는 음악없인 살 수 없겠단 생각이 알면 알수록 각인이 된다.

김.형.석씨의 건반연주가 진동수가 맞는 바람역할을 하는 거고, 그 진동이 단단했던 타코마의 다리를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증폭시킨 것 처럼 갤주는 깊숙한 내면에 엄청난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분이야.

(나이 얘기들 하는데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신체적 기량이 딸리는건 어쩔 수 없지만, 인간은 나이들면 신체는 쇠락하고

정신은 확장된다. 갤주가 보컬로서만 대단한 인물이었다면 나이를 무시하지 못하겠지만 내가 주목하고 있는 건 창작자 갤주)

흔히들 무당이랑 연예인이 사주가 같다고 하던데 (이건 우스갯소리이고 갤주랑 신내림이랑은 연관NO)

보통 지금까지의 위대한 예술가들은 천재적 감각과 재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지.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기운으로 고통을 받고 살았다고 하던데 갤주가 그런 고통을 겪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

아직 기약없는 상황에서 희망고문 하는 것도 그렇고 갤주에게 부담주는 것도 싫은데 말야

난 그런 생각이 든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 중에서 광대가 역마살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차라리 앉은뱅이가 되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떠돌지 못하도록.. 그토록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보고 싶었던 거지...

그러나 결국에는 절뚝이면서도 놀이패들을 쫓아다니는 걸로 끝나더라...

햐여튼 난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니고 갤주가 " 내 음악을 듣고 뮤지컬이나 영화를 만들게 하고 싶다." 라고 많은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고픈 뜻을 비췄는데 나도 그 중 한사람이 되고 싶다. 갤주가 나가수에서 후배 많이 챙겨주는 거 본 거 같은데 이제는 다른

영역의 창작자들까지 챙겨주다니 오지랖이 좀 대단한 인물인 듯. 나도 내 영역에 있는 감독이나 작가,스승에게 영감을 받은 것도 아니고

보컬로만 알고 있었던 갤주에게 창작의 영감이 풀리다니 나도 믿어지지 않지만 사람일은 참 알 수 없는거네....

갤주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었음. 존경하고 감사하고 다시 무대에 서게 되는 날이 꼭 오리라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