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나 봅니다.

가사 올라온 거 보고
다시 노래 듣는 중인데

나 어릴 때 클래식 했거든.
바이올린을 아주 애기 때 부터 했었음.
한국 가요 들으면 혼나는 집안 분위기에서 커서
대중 가요는 잘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열었던 판도라의 상자가 일음이었는데
그 때의 충격이란....

물론 음악을 끝까지 하는 건 안된다며
고등학교 때 아부지가 바이올린을 뿌개 주시고
난 공부 해서 대학 갔음.

자유가 펼쳐지고 나서는

일음 부터 시작해서 정말 미친듯이 들었다.
듣다가 메탈도 들은건 안비밀......근석이가 메탈은 안해서 다행이야 .....(먼산)
이렇게 뒤늦게 대중가요 들으면서 울어도 보고
씨디 귀에 꽂고 잠들기도 진짜 많이 해봤다.

공부하다가 힘들면
지쳐 잠들기 전
그 몇 십분 귀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 듣는 시간이
얼마나 좋던지.

난 아직도 그래서 이불 뒤집어 쓰고
음악 듣는
까무룩 잠들기 전 그 때가 제일 좋더라.

악기를 했으면서
왜 대중가요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클래식이 그 정교함에
뇌를 씻어내는 듯 한 느낌이라면
대중가요는
정격을 벗어난 자유로움도 좋았고
감정 담뿍 실은 보컬도 좋았고
그 때 그 때 내 삶의 결을 따라
신파도 되었다가 순정도 되었다가
비극도 되고 희극도 되는게
그게 좋더라고.

이 앨범 듣는데
왜 이렇게
그간 들었던
수 많은 노래들이 함께 떠오르는지.

누가 골라서
들어보라고 이어폰 귀에 꽂아주는 느낌.

아... 보야지에 버닝 해야 하는데.....
우로빠에게 혼나겠네. =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