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영웅이었지만 어느새 잊혀지고 쓸쓸하게 은퇴하는 모습 보며 오랜 팬으로써 참 안타까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예능도 나오고 마리텔부터 시작해서 아빠어디가 냉부해 대박나고 국민 방송인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고 참 기분이 이상했다. TV를 일체 안보는 나이기에 그 성공이 잘 체감이 안되기는 했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성공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안느가 이렇게 잘되는건 물론 기쁜 일이지만 이 영광이 현역때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정말 비운의 축구인생을 살았던 안정환이기에 지금 방송인으로 걷고 있는 꽃길을 현역때 축구인으로 걸어줬다면 참 행복했을텐데. 안느도, 나도, 많은 안느팬들도.
그런데 이번 성화봉송은 조금 달랐다. 물론 방송인으로써 성공하고 주가가 높아졌기에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 배경에는 안느가 월드컵 영웅이었다는 것이 깔려있었으니까. 그래서 오랜만에 방송인이 아니라 스포츠인으로 꽃길을 걷는것 같아서 너무 기뻤다. 그렇게 쓸쓸하게 은퇴했던 비운의 축구선수가, 이렇게 올림픽에서 세계인 앞에서 성화 봉송을 한다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아마 많은 안느팬들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