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 오배넌 (DD-450). 1942년 중순의 모습.

이번 스토리의 주인공, USS 오배넌 (DD-450)은 플레처급 구축함이야.

메인 주의 배스 철공소에서 건조된 오배넌은 1942년 6월 26일에 취역하게 되는데, 자매함 니콜라스 (DD-449)와 함께 가장 먼저 만들어진 플레처급 구축함이었어.

DesRon 21, 미 해군 제21구축함대의 모습. 솔로몬 제도 근해에서.

1943년 봄, 오배넌을 포함한 5척의 구축함으로 이루어진 미 해군 제21구축전대는 솔로몬 제도 근해를 순찰하고 있었어. 그러던 4월 5일의 이른 아침, 함대 일원인 구축함 스트롱 (DD-467)의 수상레이더가 8km 즈음에 있는 적 함선을 감지했어.

그 즉시 스트롱은 조명등을 그 함선에 비추었어. 관측 결과, 적 함선은 수면 위로 부상해있던 일본의 잠수함으로 밝혀졌지.

발견된 잠수함은 로-33급 잠수함 로-34였어. 로-34의 사진은 없으니 이걸로 대체.

적함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던 오배넌은 그 잠수함에 충각을 가하려고 했었어. 그러다 충돌하기 직전, 오배넌의 함장은 적 함선이 기뢰부설함일 수 있으니 즉시 선회하라고 지시했고 이는 바로 이루어졌어.

너무 가까이에서 선회를 했던 탓일까, 오배넌의 5인치 함포는 덩치가 작은 적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각도가 나오지 않았어. 결국 적 잠수함의 승조원들도 저항을 위해 갑판의 3인치 함포를 운용하려고 급하게 뛰어나왔지.

위기일발의 순간, 오배넌의 물개놈들에겐 이에 저항할 마땅한 수단이 없었어. 포각도 안 나오는데다, 그 당시 물개놈들에겐 소총같은 개인화기가 없었거든. 그러다가 그들은 갑판 한 구석에 처박혀있는 통을 발견하고는 그 안에 있는 물건을 잔뜩 집어던졌지.

집어던진 물건이 뭐냐 하니, 바로 감자였어.

메인주의 명물 감자. 맛있다.

그래. 감자라고. 메인 주의 명물 말이야. 어째서 감자 바구니가 거기 있었을까는 제쳐두고,

갑작스레 적 함선을 마주해 정신이 없던 적 잠수함의 승조원들은 날아들어온 감자를 보고는 더더욱 놀라 이를 수류탄으로 착각하게 되었어. 그들은 감자를 함선 밖으로 던지느라 바빴지. 함포 운용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이야.

이 틈을 노려 오배넌은 잠수함과 거리를 충분히 벌릴 수 있었고, 5인치 함포로 적함의 함교를 순식간에 날려버렸어. 같이 있던 스트롱도 적 잠수함에 대해 3발의 명중탄을 기록하게 되고.

결국 적 잠수함은 최후의 수단으로 잠항을 시도했지만 오배넌과 스트롱의 폭뢰 공격에 끝내 격침되었어.

오배넌의 사관들과 승조원들에게 보내는 헌사

 1943년 봄에 우리의 자랑스런 감자를 이용해 쪽발이 잠수함을 격침시킨 그들의 독창성을 기리며

                                     1945년 6월 14일, "메인 주의 감자 농부들이".

나중에 이 소식을 들은 메인주의 감자 농부들은 오배넌에게 기념판을 하나 선물하게 되었고.

이 아재들이 감자를 던졌던 사람들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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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내용은 바로 지적해주시길. 윽엑.

참조 문서:

Potatoes sink Japanese Sub-Almanac of Absurdities

https://timemarcheson.wordpress.com/2012/06/14/1943-potatoes-help-sink-japanese-sub-almanac-of-absurdities-new-6-14-2012/

USS O'Bannon (DD-450)

https://en.wikipedia.org/wiki/USS_O'Bannon_(DD-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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