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명미 기자]5명의 \'청춘여(女)벤저스\'의 연기에 울고 웃은 6주였다. 이 멤버 조합으로 이렇게 잘 해낼 줄 누가 알았을까.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연출 이태곤)가 8월 27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여대생 밀착 동거담 \'청춘시대\'는 5명의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작품.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가 여대생들의 \'웃픈\' 삶을 리얼하게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외모도 성격도 연애 경험도 하다못해 슬리퍼와 속옷 취향까지 전부 다른 다섯 여대생들의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충분했다.하지만 방송 전 \'청춘시대\'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 \'응팔\' \'시그널\' \'기억\' \'디마프\'로 이어지는 tvN 금토드라마의 흥행에 JTBC는 상대적으로 위축돼있었고, 심지어 \'청춘시대\'와 동시간대 방송되는 \'굿와이프\' 여주인공이 무려 칸의 여왕 전도연이었기 때문. 주연 배우 라인업에 아이돌 출신만 두 명인 \'청춘시대\'가 상대적으로 기가 죽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때문에 \'청춘시대\'는 지난 7월 개최된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비교 아닌 비교와 함께 우려의 눈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편견 섞인 우려는 능력으로 불식시킬 때 가장 짜릿한 법. 논란 하나 없이 각자가 맡은 바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매주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한 이들의 활약은 낮은 시청률마저 중요하지 않게 했다.5명의 청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우려의 눈길을 받은 건 카라 출신 한승연이었다. 그간 한승연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 \'여자만화 구두\' \'왔다! 장보리\' 등 6번의 드라마를 거쳤지만 한번 붙은 \'발연기\' 꼬리표를 떼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승연을 향한 많은 이들의 우려는 방송 2회 만에 깨끗이 사라졌다. 한승연을 중심으로 진행된 \'청춘시대\' 2회에서 그는 남자친구 밖에 모르는 여대생 정예은으로 완벽히 분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연애 호구\'의 민낯을 제대로 담아내며 큰 호평을 받았기 때문.걸그룹 티아라 출신 류화영 역시 \'청춘시대\'를 통해 아이돌 딱지를 제대로 떼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티아라 탈퇴 이후 영화 \'오늘의 연애\' 드라마 \'구여친클럽\' \'돌아와요 아저씨\'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온 류화영. 그는 내일이 없는 듯 가볍게 인생을 사는 것 같지만, 마음 속에는 엄청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강이나 역에 제대로 녹아들며 이른바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 특히 극 중 앙숙 한승연과 선보인 여여(女女)케미는 많은 여성 팬들을 낳는 계기가 됐다.사극 출연작만 10편일 만큼 그간 단아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박은빈의 변신도 관전 포인트였다. 음담패설을 좋아하는 여자 신동엽이지만 소개팅 성공 확률 제로인 모태솔로 송지원 역을 맡은 박은빈. 무엇보다 박은빈은 드라마를 위해 긴 머리를 과감히 자르는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음담패설과 음주가무를 밥 먹듯 하는 송지원의 모습은 사실 실제 박은빈과는 180도 다르다고. 자신과 전혀 다른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박은빈의 모습에 제작진은 매번 박수를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4\' 출신 박혜수는 \'청춘시대\'를 통해 \'용팔이\' 주원 여동생이라는 꼬리표를 완벽히 지워냈다. 극 중 신현수와 로맨스 연기를 펼친 박혜수는 모든 게 서툴고 어색하던 20대의 사랑을 풋풋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제대로 자극했고, 순수한 얼굴과 상반되게 문득문득 속내를 알기 어려운 진지한 표정을 짓는 박혜수의 모습은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첫 방송에서 소심한 새내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을 이끈 그의 모습은 박혜수가 아니었다면 대체 누가 유은재 역을 맡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한예리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매 순간 삶에 쫓기듯 버겁게 하루를 살아가는 윤진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윤진명은 5명의 청춘들 가운데 가장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필요했던 캐릭터. 어쩌면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역할이었다. 하지만 한예리는 현 시대 청춘들을 대변하는 윤진명 역을 완벽히 그려내며 탄탄한 연기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특히 기대했던 면접에 최종 탈락하는 장면,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와인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은 후 모욕감에 오열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이처럼 배우들이 각자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해낸 데에는 그들의 노력은 물론,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도 한몫했다. 특히 여배우들의 숨겨진 매력을 이끌어내는 능력 덕에 \'여배우 메이커\'로도 불리는 이태곤 감독의 힘이 가장 컸다는 후문. 5명의 배우들은 "감독님 덕분에 연기가 즐거웠고, 나도 몰랐던 능력을 끌어낼 수 있었다"며 "엄마 오리 뒤에 새끼 오리들이 따라가듯 믿고 의지하면서 촬영 중이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극 중 고두영 역을 맡은 지일주 역시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 특히 감독님이 너무 좋으시다. 감독님이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밝은 현장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 탓 배우들은 유독 종영을 아쉬워하고 있다. 물론 시청자들도 5명의 청춘들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건 마찬가지.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울리고,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 5명의 청춘들 덕분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한편 JTBC \'청춘시대\' 마지막 회는 27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사진=JTBC 제공/뉴스엔DB)뉴스엔 김명미 mm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