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을 키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반려동물의 인식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크기가 작아도 생명을 거뒀다는 건 그에 대한 책임감이 따르기 마련인데 아주 기본적인 상식을 갖추지도 않은 상태로 무작정 개체만 업어와서 관련 커뮤니티에 장대하게 질문 글을 늘어놓는다던지 하는 글이 꽤 많아 그리고 단순히 번식으로 수익을 벌려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있고 생존에 필요한 최소의 환경조차 제공하지 못한 채로 수집품 모으듯 하나씩 모으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자기가 키우던 개체가 시름시름 앓으면 그 증상에 대해 공부하고 걱정하는 모습보다 죽어버리면 사체 처리는 어떻게 하지? 다른 개체는 어디서 데려오지? 라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화가 난다 개체의 학명만 구글에 치면 간단한 영어로 이루어진 케어시트가 널린 개체에 대해 기본적인 것 하나하나 다시 가르쳐줘야 하는 사람들이 과연 생물을 제대로 돌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까 세상이 발전하면서 일상 생활의 거의 모든 것이 쉬워지고 쉬워짐의 대가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워 아마 국내에서 파충류 시장이 커지지 않는 이유도 이런 보잘 것 없는 생명이라는 인식이 무의식 속에 박혀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아무튼 자몽이는 꼭 알려진 수명을 다 채우고 도마뱀 나라로 갔으면 좋겠어 내가 노력도 못할 정도로 빨리 죽지만 않으면 좋겠어 내 편의 때문에 못해준 게 많아서 미안해 밥 좀 잘 먹고 탈피 좀 잘해라 씨발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