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궁궐 관련해서 찾아보다가 이런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3년 전에 올라온 영상인데, 제작 초기 단계로 보이는 시점에 펀딩 모금을 위해 올린 듯합니다.

이때의 제목은 '놀라운 한양도성 이야기'였나보네요.

보시면 달빛궁궐 초기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을 대강 요약하자면

- 스튜디오 홀호리 작품의 특징은 영상과 시나리오를 같은 사람이 만든다는 것이다. 성장 애니메이션에서 자기 색을 드러내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감독이 (시나리오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김현주 감독의 색이 많이 묻어나 있다.

- 하얀물개 작업을 할 때도 김현주 감독이 시나리오 콘티 미술을 직접 했고 특이한 이력으로는 그림책 작가를 하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글과 그림이 같이 가는 것이다.

- '놀라운 한양도성 이야기'는 그간 홀호리가 가져왔던 고민들이나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이 다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사는 고장, 세계, 도시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 한양도성은 서울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문화재면서도 우리 주변에 있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곧 유네스코 문화재에도 선정될 서울의 소중한 자산이다.

(※찾아보니 아직도 등재는 안됐나봅니다.)

- 한양도성은 단순히 건물이 아닌 오래된 역사를 품은 만큼 우리 조상들의 여러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이것이 애니메이션으로서 보여질 수 있다면 애니로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직접 도성에 가서 여러 유적을 볼 수도 있다.

- (딱딱한 정보성 애니메이션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 이미 한양도성에 많은 역사, 일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이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알았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 작품은 수익성 프로젝트지만 하나의 공공프로젝트로도 생각하고 있는데, 수익 일부를 성곽 유지보수에 기증할 생각이다. 우리 작품을 통해 서울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도시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위 영상과 같은 시기에 올라온 영상인데 아무래도 이 작품의 극초기 파일럿 정도로 보입니다.

영상에 나오는 주인공이 지금보다 더 하얀물개의 주인공 현주리를 닮아 있네요.

그리고 지금의 달빛궁궐은 조선시대쯤을 배경으로 한 것 같은데 이때는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서울의 근현대사까지 포괄해서 보여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