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상당히 애매한 문제요. 친일파 구분이란게 무슨 두부 자르듯이 명료하게되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상 일제치하에서 좀 똘똘한 우리나라 인재들은 다 일본이 만든 교육을 받고 일본정부체계안에서 직업을 구하고 업무경력을 쌓았소. 결국 일제가 해방되고 나서 글이라도 읽을 줄 아는 사람의 95%는 일제치하에서 공부했거나 미국에서 공부하다 들어온 사람들 뿐이었는데, 그들을 다 친일파 친미파로 분류해서 배제한다는건 애초부터 나라를 세우지 않겠다는 얘기나 다름 없었소. 사람들은 이야기하기 싫어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발전이 시작된 기간 산업 지식들이 다 어디서 왔다고 생각하오? 가장 기초적인 토목, 건축, 전자, 기계, 의학에 관련된 지식들이 해방되자마자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오? 상하수도나 전기공급, 기차같은 운송교통수단등이 어디 하루만에 가르쳐줘서 될 일이오? 해방후에도 그게 가능했다는건 결국 뭘 의미할 것 같소? 하물며 군사나 행정, 회계 같은 조직운영은 말할 것도 없고.... (쥐뿔도 모르는 사람 앉혀놓고 우라돌격 시켰던 스탈린의 안습결과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군대장교를 시킬 수 없다는 걸 알거요.) 가장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북한이 주장하는 식의 친일파들이 모두 숙청되었더라면 애초부터 남침준비도 못했을꺼라오. 듣기 거북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남북한을 구별할 것 없이 산업발전을 진행할 수 있었던 5,60년대 인적자원은 지금 분류되는 친일파가 대부분이었소. 50, 60년대에 뭔가 연필들고 설계도에 끄적거릴 줄 아는 사람이 다 어디서 뭘 했던 사람들이겠소? 90년대에 건축/토목 공부하려면 일본어 배워두라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인데 하물며 해방 직후에야 얘기할 필요도 없는거잖소?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나마 남한에서는 선교사들 통해 미국에서 유학마친 파들이 이전 친일파들을 깔고 누르며 점점 잠식해나간 경향이라도 있었지.. (당근 실력도 되고, 더 최신 기술과 학문을 배워왔으니까...) 북한에서... 자기들 재건하기도 바쁜 소련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인적자원이 도데체 얼마나 있었겠소? 해방이전 일제치하에서 배운 지식가지고 우려먹던 사람들이 인적자원의 대부분이었지. (뭐.. 결국 윗동네는 산업발전이고 뭐고 다 강냉이 국물에 말아먹은지 오래이기도 하지만.) PS. 물론 좆선 농평에 찬성하는 건 아니오.        하지만 일이 어떻게 흘러갔는가에 대한 현실파악정도는 하고나서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