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력이고 나발이고
연예인이 되기 위해 급급한 뭔가를 채워넣기보단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이 뭔지
자신이 해야 할 음악이 무언지
뼈저리게 고민해야할 시간이 필요하다.

승윤이는 그렇게 자기만의 방에서 음악과 정면으로 마주대할 시간이
아주 짧았다. 나이도 어렸지만
특유의 다재다능으로 음악에만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봐.
승윤이가 뮤지션이 되려면 가장 필요한 시간은
바로 그 시간들이야.
그건 우리가 아무리 승윤이를 사랑해도
아니 사랑하기 때문에
더더욱 지켜줘야 하는 시간인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제일 불안한 것은
이 녀석의 다재다능이다.
솔직히 지금도 승윤이의 능력중에 제일가는 건
노래나 기타가 아니라
당구라고 생각하거든-_-

뭐든지 시키면 기대이상으로 잘해내서 기특하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나 우리가 바라마지 않는 그런 뮤지션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길로 나갈 수 있다고 봐.
심지어 그건 연예인이 아닐 수 있다고도 생각해.

사람의 인생엔 여러 갈림길이 있어서
나도 내가 지금 같은 삶을 살 거라고 생각 못했고
이승철도 롹그룹보컬이었다가 발라드 가수가 됐고
윤종신도 감성뮤지션이었다가 예능늦둥이가 됐고
엄정화는 아예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고 있어.  

진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무언가로 규정할 수 있는 기성품이 아니라
말그대로 원석 \'이만한 돌\'의 팬질을 하려니까
별 희한한 일들이 다 벌어지지만
이젠 그냥 한 소년의 재미있는 인생을 들여다본다는 심정으로
마음편히 지켜볼란다. 

그 지독한 놈이
얼마나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나의 예상을 깨는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해서 미치겠지만
조급해하진 말아야 겠다.

이글 쓰고 퇴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