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충성도를 강화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S24 ‘인공지능’ 내년까지만 무료?…쏟아지는 질문에 삼성 답변은

안서진 기자

입력 :  

2024-01-22 16:29:36수정 :  2024-01-22 16:45:24

기사 듣기

글자 크기 변경하기

공유하기

1

스크랩 하기

사진 확대

삼성전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공개한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 [사진출처=연합뉴스]

‘내 폰 안에 통역사’, ‘최초의 AI폰’, ‘역대급 스펙’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인 뒤 연일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의 시선은 ‘갤럭시 AI 유료화’ 여부로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 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AI’가 최초로 적용된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실시간 통역·번역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노트 어시스트 ▲생성형 편집 등 다양한 AI 기능이 탑재됐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AI 경험을 통칭하는 브랜드다. 기기 안에서 AI 연산이 대부분 이뤄지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적용,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아도 이용자들이 생성형 AI의 신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를 기존 출시 제품 중 일부 모델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플립·폴더5 등을 포함해 갤럭시 AI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연내 1억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AI를 제공해 모바일 AI를 확산시켜 해당 AI 분야를 삼성전자가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갤럭시 S24의 대대적인 성능 업그레이드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는 동시에 2026년부터는 갤럭시 AI의 일부 기능이 유료화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게시된 갤럭시 S24 제품 설명에는 “갤럭시 AI 기능은 2025년까지 무료로 제공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갤럭시 AI 유료화 전환에 대해 한 소비자는 “아무래도 AI 기능 대부분이 구글과 협업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위한 유료화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서도 “일부 생성형 AI 기능들만 유료화된다면 괜찮겠지만 꼭 필요한 부분까지 유료화된다고 하면 굳이 갤럭시 S24를 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AI 기능 유료화 여부에 대한 검토는 당분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은 맞지만 아직 모든 성능 면에서 100% 완벽하지 않은 만큼 유료화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유료화 논의 대신 올해는 최대한 많은 고객이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언팩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AI는 이제 시작 단계로 당장은 유료화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비용을 지불하면서 더 수준 높은 성능을 원하는 이용자가 생기는 시점에는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갤럭시 AI 유료화 전환이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 전환 때와 비슷한 행보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를 검토했지만 결국 무료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수수료를 받아 당장 서비스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충성도를 강화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 때 삼성전자는 유료화 전환을 저울질 하다가 끝내 수수료 무료를 유지했는데 갤럭시 AI 기능 유료화 전환 역시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며 “2년 뒤면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계가 AI 기술을 탑재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유료화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