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잭팟’ 터뜨리며 原電 르네상스 주도
현대건설
정순우 기자
입력 2024.03.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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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시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의 모습. 현대건설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SMR(소형 모듈 원전), 수소, 풍력 등 미래 산업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서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최근 건설산업이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핵심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및 고부가가치 해외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로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안전, 품질 등 기본 역량에 집중하는 동시에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풍력, 태양광, CCUS(탄소포집·활용) 등 탄소중립 원천 기술 확보와 신개념 주거 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차세대 원전 로드맵 시동
정부가 원자력 생태계 복원을 천명하고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와 지원 정책을 이어감에 따라 현대건설도 원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차세대 원전사업 로드맵 전략을 발표하며 원천 기술 확보 및 원전 전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한국형 대형 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 주간사로 참여하며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가압 경수로와 가압 중수로 방식을 모두 시공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 최다 원전 건설, 국내 첫 해외 원전 수출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MR, 원전 해체,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등 전 분야에 걸쳐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 일류 원전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고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사장)는 “국내외 원전 선도 기업들과 협력해 원자력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1위 ‘원전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K원전 글로벌 시장 공략 주도
현대건설은 한국 원전 산업의 발전사와 함께했다. 1970년대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 사업을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주도하던 때부터 현대건설은 원자로 운전에 필요한 계통 공사에 참여하며 기술을 축적했다. 587㎿ 규모 고리 1호기가 1971년 3월 착공해,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21번째 원전 보유국이 됐다.
국내 원전 산업은 1980년대 들어서며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다. 앞서 착공한 원전들이 속속 준공되며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한 축을 원자력이 담당하게 됐고, 국가 주도의 원전 기술 국산화 계획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고리 3·4호기, 한빛 3·4호기 등 주요 프로젝트의 주계약자이자 단독 시공업체로 선정됐고, 2000년대 초반까지 원전 기술 국산화를 주도했다.
현대건설은 일찍이 해외 선진사와 기술협력을 맺고, 해외 원자력 프로젝트 수행에 필수인 ASME(미국기계학회) 인증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그 결과 국내 기업 최초의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009년 12월 현대건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프랑스·미국·일본 등 원전 분야 전통 강국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 원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UAE 수도 아부다비 서쪽 바라카 지역에 1400㎿ 규모의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UAE 전력 수요의 25%를 맡고 있다. 최근 불가리아 전력의 3분의 1을 맡고 있는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도 벡텔(Bechtel), 플루어(Fluor)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 분야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 11월 미국 원자력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공동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고 사막이나 극지에서도 환경적 제약 없이 설치할 수 있는 범용 SMR을 개발하고 있다. 이 SMR은 우크라이나 재건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서 SMR 파일럿 프로젝트 전력망을 연결하고, 추후 20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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