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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남자 나노 (2) (※ ㅌㅂㅇ 주의)

울은섬사야가조타(110.11) 2023.10.28 09:15:45
조회 233 추천 10 댓글 11
														

신물(信物)이라고 하지.


통신이 아직 그리 

크게 발달하지 않았을 무렵에

사람들은 먼 길을 떠날 때

모두 누군가에게서

받은 그런 물건,

마음을 증명하는 물건을

몸에 지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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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꿍돌

목걸이처럼.


사실

그 꿍돌 목걸이는

원래부터 길을 떠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지.


엄마가

껍질이 떨어지면

아스달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자신을 아라문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부를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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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은섬이는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있었거든.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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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을 네 번 만날 동안이나

열심히 꿍돌을 갈고 닦았던 건

그 때문이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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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나더라도

나를 잊지 마.


잊지

말아 줘.


내가 떠나있는 동안에는

이 목걸이를 나라고 생각하고

절대 잃어버리지 마.

이 목걸이는 내 분신이니까.

(하...여기서

날 본 듯 하게

지금의 날을 꼭

닮게 그린 초상화를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했던

그 분이 떠오르네...ㅠ ㅠ...

여윽시...한 번 소덕은

영원한 소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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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날 그만

그 일이 벌어지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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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한의 모두,

탄야와,

정말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어.


그리고 그 후로

다시는 만나지 못했지,

아주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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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긴 세월 동안,

울은섬이는

그 꿍돌 목걸이,

자신의 분신을 얼마나

원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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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내가 그 목걸이를

신물로 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헤어질 일이

없지 않았을까?

아닌 줄 알면서도...

그런 역사적 가정법을

수도 없이

떠올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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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신물이 돌아왔어,

칸모르 도우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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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치밀어오르는 

반가움과 동시에

벌써 반쯤은 뜯겨나간 

심장의 빈 자리가

다, 

철렁

했을 거야.


탄야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가끔은 꿈을 만나면,

꿈 속의 탄야가

말을 걸기도 했을까...


지난 꿈에는

탄야가 보이더니,

꿍돌 목걸이가 찾아 왔나...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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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돌 목걸이를 
꼭 쥔 

오른손을

가만히 심장이 있어야 할

왼쪽 가슴에 가져다 대는 그 모습이

아무래도 잃어버린 

심장 한 조각을

다시 찾은 사람 같아서

더 목이 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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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치

몇 만 날 동안이나

제대로 쉬지 못했던 숨을

한 번에,

가쁘게 몰아쉬는

사람처럼 보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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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그득 고여

주룩주룩 흘러내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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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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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은섬인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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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를 쥔 주먹을

더 꼭 그러 쥘뿐

소리조차

내질 

못하더라.

(지금 생각해 보니,

아고 진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주시하고,

누구보다 눈치 빠른 잎생이

곁에서

지도를 거꾸로 보시더라,

계단을 두 개씩 내려 가시더라,

이런 말들을 타추간네한테

전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어떤 감정도

함부로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것도

아스달이 대제관이 보낸

말이 온 뒤에

이나이신기가 우셨다,

이런 말이 퍼지면 곤란할 테니.

어떻게 아느냐고?

편견 없는 아고족은

대부분

거짓말도 잘 

못하더라.

잎생이 물어봤으면,

아니,

누가 물어봤어도

달새가 다 말했을 걸.

그 말...그 때 그 말이구나...

그럼, 탄야가 보낸 거네?

탄야?

아스달 대제관...

뭐...이럼 끝이지. ㅠ ㅠ

아, 놔...근데...

왜 이렇게

아고 친구들 상황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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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겼던

심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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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서,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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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섬이의 

심장에는 다시

피가 도는 듯,

아니,

피눈물이 흐르는 듯,

옥죄어 들어.

(아니, 내 심장이 옥죄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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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 올라와서

이제 막

처음 허파로

숨을 쉬기 시작한

인어공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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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면

온 몸으로 피가 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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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을 누비며

삼만 아고족을 통일했던

8년 동안,

울은섬이는 종종

자신의 심장을

멈춰야 했던 적이

있을 거야.


예를 들면,

이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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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것은 돌려주고,

다친 곳은 치료하겠다는 약속의

사람 이나이신기는,

그러나

약한 것이 죄가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대적하는 무리들을

가차 없이,

잔혹하게 쓸어버리지.

넌 이나이신기를 무릎 꿇게 만들었다,

라던 잎생의 말 한 마디에

잘못을 저지른 

아고 전사는 

그 자리에서 자결해.

그 때는 아고들이 이미

이런 원칙을 내재화한 건가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바도루와 달새가

바짝 

다가서더라.

이나이신기가

제비꼬리 주술을 말할 때,

이미 타추간의 칼이

적의 목에 닿아 있던 것처럼,

울은섬이가 

가짜 이나이신기 울사야와

담판을 지을 때

달새의 

칼이 이미

그 목을 향했던 것처럼.

이런 일들은

이미 루틴이 될 만큼

많았던 거야.


정도 많고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았던

와한의 은섬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동료를 벤다는 건.


심장을

떼어 놓지

않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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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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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한을 떠난 이후로

울은섬이는

울어 본 적도,

제대로 웃어 본 적도,

없었을 거야.


적어도,

이나이신기로

사는 

동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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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이미

심장이라는 게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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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아왔네?


먼 길을 떠났던

그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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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울 수 없습니다,

심장의 한 조각이 아니라

심장 전체를 되찾을 때까지는.


(* 하...울지 않는 남자 나노...

진짜 힘들다...ㅠ ㅠ...

새벽에 또 한 번 다 날려 먹어서...

왜 그런지...꼭 한 문장을 남겨 놓고

다 날리는 사태가 계속 되네. ㅠ ㅠ

하지만

날은 흐려도 마음만은

소 해피 준기 데이,

차기작이 오기까지

울은섬사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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