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꽃은?

모란.

좋아하는 색은?

쪽빛.

당신은

모란을 좋아하신다지만,

나는

작약을 좋아하여요.

모란의 꽃말은

부귀, 영화, 왕자의 품격,

그리고

행복한 결혼.

작약의 꽃말은

부끄러움,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함.

받아.

이런 것 하나쯤은

주고 싶었어.

하기 싫음

버려도

돼.

그 때,

주신 것은

하얀 모란꽃.

당신을 다

주셨다는 걸

압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약속인

사람인 줄도.

(공항에서 팬들이 팬미팅이 있냐고,

우리도 해 달라고 했을 때 어빠가 그랬지.

"한국이 먼저지, 한국이 먼저야."

어빠는 그 약속을 지켰어.

그래서 올해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먼저 팬미팅이 있었고.

또 팬들이 올해 새 작품 예정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는 그렇게 대답했지.

"네, 그럼요."

팬들이 환호하니까 그랬지.

"그럼, 내가 놀아?"

어쩌면 그 때도 다음 작품을 물색 중이고,

하겠다는 마음만 있었던 것인지 모르지만...

팬미 때 원래는 촬영을 하고 있는 중이었어야 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봐서

그 때는 좀 더 구체적인 일정이 있었겠다...싶더라고.

내 배우가 백수라니...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박혔던 건

그 때문이 아닐까 해.)

내가 한 모든 말이

약속이었는데,

지키지 못하게 됐다.

이유가 뭐든 네 믿음을 깬 건

변하지 않을 텐데,

굳이 더 말하고 싶지 않다.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이라고 하더이다.

나무에서는

꽃이 지고 잎이 지지만,

풀들은

꽃과 잎이 지고 나면

뿌리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바람이 불면 먼저 눕고,

바람이 불면 또 먼저 일어나지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더덕의 마음은

작약과 같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면 사라지는 것 같아도

바람이 불어오면 또

나무보다 먼저 일어납니다.

훨훨,

자유로우셔요.

사신을 오가면서 힘들었지만,

자유롭던 적도 많았어.

그 때마다 널

생각했다.

너도 이렇게 자유롭길 바랬어.

아무 거리낄 것 없이

마음 편하게 너와 있고 싶다.

항.여.이.지.

나비가 꽃을 찾아 돌아오듯

하염없이 날아갔다가도

훨훨,

약속하신 대로

다시 오실 줄 압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동안도

그저 쉬고만

계시지 않을 줄

잘

압니다.

가볍게

드높게

훨훨 자유롭게

날아오르셨다가

바라는 만큼

가득

채우고

돌아오시길.

그 때까지

미련 많은 더덕은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하고

항상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테니.

모란은 꽃들 가운데 왕이요,

작약은 왕을 지키는 재상이랍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무사귀환을  

기도합니다.

(* 오늘도 이렇게...

기도로 시작하는

소 해피 준기 데이.

조타.

하나씩 닮아가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