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아버지가 엘지팬이라 애기때부터 나 코구장 데리고 다니셨는데 내가 별로 재미없어해서 난 야구팬 안 만들고 그냥 혼자 엘지 쭉 응원하심
(물론 난 어릴때라 기억 거의 단편적으로 밖에 안남. 90년대에 잠실가서 왜 박찬호 안나오냐 아빠한테 물어본거는 기억남)

그러다 2007년에 부부싸움하시고 아버지가 가실때가 없으셨는지 나랑 동생 데리고 코구장에 감

그때는 내가 한참 축구하던 14살이라 룰도 대충 밖에 몰랐었는데 아버지가 설명해주면서 보니까 너무 재밌었음

경기는 최동수 4안타 쳤는데 연장가서 2:2 정도로 끝났던듯
그 날 난 최동수가 한국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선수인줄 알았음
12회에 오승환이 마무리로 나왔었는데 야구 잘 모르던 내가봐도 대놓고 직구만 던지는데 타자들이 못치더라

그 날 코구장 다녀온 후로 야구도 이팀도 좋아져서 입문해서 지금까지 왔내

같이 간 동생은 입문 안했고, 아버지는 12년도 까지 응원하시다. 암흑기에 지치셨는지 류뚱 메이쟈 데뷔하고부터 크보 관람 접으심

그래서 그 날 부부싸움 여파로 이팀에 가족 중 나만 아직 묶여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