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물에 몽둥이질 하는 여인 넷, 그 여인들중 한명이 입을 연다
"아니 글쎄 정서방이 요즘 벽서나 붙인다는 잡놈이라더구만?"
"ㅇ..아니 그 얌전한 양반 말이요? 참으로 정서방이 맞답니까?"
여인이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아니 그렇다니까! 구릉 사는 변서방네 여편내가 새벽에 뒷간 나갔다가 다 봤디야!"
"무어를 보아요?"
"화살을 잔뜩 이고 칼 잡고 뛰어가는 정서방 얼굴을 봤다니까!"
"참 말이예요?"
"아, 참 자넨 속고만 살았는가? 진짜래두!"
"아, 우리 남편이요?"
정서방의 아낙 평양댁 천씨였다.

"ㅇ..아유 아무것도 아닐세-!"
"우..우린 그럼 이만.."
네 여인이 빨랫감을 몽창 챙겨 뒷꽁무니 빠지게  달아났다. 평양댁의 얼굴이 워낙 날카로와 구미호와 같고 말은 얼마나 따박따박 잘 대꾸하는지 동네 사람들은 통 그녀와 말을 섞지 않았다.
도깨비라는 소문까지 돌아 철저히 마을에서 겉돌던 여인이 말을 걸어 적잖히 놀랜 모양이였다. 지아비의 얘기에는 아주 칼 같은 반응을 하는 그녀인지라 평소 보다도 더욱 날카로웠다



뒷얘기는 내일 더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