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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그냥 끄적거리고 있는 글인데 처음써보는거라 잘 모르겠어요

9797(115.139) 2015.10.27 01:34:43
조회 72 추천 1 댓글 5


눈꺼풀은 짐이라도 된 것 마냥 무거운데 쉽게 잠은 오지않는다. 불면증?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억지로 깨있는 것도 불면증이라 할 수 있는가? 나의 어제는 오늘과 같고 내일은 뭐 오늘같겠지 변화없는 삶이 싫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날 반기는게 고된 하루라면 난 계속 이렇게 살 수 없을 것이다.


시끄러운 알람벨소리 또 깜빡 잠이 들었나 잠깐 눈 붙인 것 같은데 벌써 4시간이 흘러 5시다 내겐 개운하지만 곧 피곤해질 새벽 지금 거리의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고 가끔 마주친다 해도 술에 떡이 된... 처음엔 오후 네다섯시 쯤에 나가서 뛰곤 했는데 대낮부터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날 사람들은 미친놈보듯이 쳐다봤고 난 자연스레 로드웍타임을 새벽으로 옮기게 됐다 난 내가 하는 일 중 가장 하기싫은 일을 뽑으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이 짓거리를 일순위로 뽑을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일 턱밑까지 차는 숨은 매일 아침마다 내 목을 조르는 듯 하다 공원을 반 정도 돌았을 쯤인가 어느새 목을 타고 흐른 땀은 내 가슴까지 적시고 있었다 씨발...내가 왜 새벽부터 이 짓거리를 하고있지? 이런 생각이 뛰는 중간에도 가끔씩 들었지만 이젠 부질없다는 듯 생각을 어둠으로 가득 찰 지구 반대편 세상으로 보내기로 했다

  

로드웍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다 아직도 남은 일은 태산같지만 하루 일과 중 가장 성가신 일은 끝낸 뒤니까 말이다 오늘 아침은 사과다 시합이 얼마 안남아 매일같이 이 빌어먹을 것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다 진짜 돌아버리는 일은 목마를 때에도 물 대신 이 빌어먹을 것으로 갈증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않다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데 닫히기 전의 그 틈새로 운동 열심히 하고 와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글쎄다 열심히라... 열심히 한다고 당장 나아지는 것이 있을까 모르겠다 선수들은 그저 기계처럼 할 뿐이다 모든 일이든 단순 열정으로만 한다면 그 불은 오래가지 못하고 꺼져버린다 내게 일이란 의무적인 것이고 내가 하고 있는 이 짓도 그건 마찬가지다 지금 가고있는 체육관은 우리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다 평소에 심각한 길치인 나지만 이제 눈을 가리고도 체육관까지 걸어갈 수 있을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햇살은 찬란함을 머금은 채 땅으로 계속해서 내려오고 있었고 바람도 선선한게 다 때려치우고 어디로든 떠나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인듯 어느새 체육관 건물앞에 자리하고있는 나였다 화창한 봄날씨완 별개로 체육관의 아침은 항상 어둡다 건물에 들어서기 전부터 끔찍한 3분종소리가 고막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그건 내겐 끝이지만 시작이고 시작이지만 끝이다 땀냄새가 짙은 곳 후각이 민감한 사람이라면 들어오기를 꺼려할만한 곳 출입구부터 짙게 배어있는 이 냄새는 내겐 매일 맡지만 오랜만에 맡는 시골냄새같은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들어가면서 큰 소리로 인사를 했지만 역시 평소 때와 다름없이 날 반겨주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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