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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다.

Acidbo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2.03 23:14:10
조회 67 추천 0 댓글 5



이를테면 비명 지르는 사람은 바람에 삶을 좀 먹는 사람들이다 그렇군.
그렇다면 나는 어쩔까? 갉작갉작거리며 맥주병을 갉아먹다보니 두통이 몰려온다.
이를테면 이런 건 어떨까? 나는 지금 몹시 배가 고파서 오장육부가 뒤엉켜 나비매듭이라도 된 것만 같아. 앞에는 오렌지망고생크림머쉬룸메이크 한 조각이 우아해보이는 역직삼각형꼴의 테이블위에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먹으면 죽는 다는 걸 알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승냥이마냥 눈을 번들거리며 케이크를 바라보고만 있어. 저것을 먹을까?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것을 먹으면 죽는 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나는 고민했고 고민할 수록 귓구멍 안의 달팽이관이 동글동글 돌아서 뇌까지도 동글동글돌아가는 걸 느껴. 그래. 나는 보았다. 케이크를 먹고 죽은 사람을. 그 사람은 거대한 문 앞에 턱을 괴고 앉은 채 한 참을 중얼거리다가 케이크를 먹었다. 그래서 나는 케이크를 먹을 수 없다. 나는. 나는 맥주병을 갉아먹으며 굶주림을 달랜다. 그래서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고 손을 내밀지 않는다. 나는 점점 쪼그라들고 나는 케이크만을 바라본다. 오렌지망코생크림머쉬룸케이크. 야자수 열리는 카리브해의 해변만큼이나 생소하고 우아해보이는 말을 굴려보며 나는 굶주림을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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