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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꼬리

공ㅁㄴㅇㄹ(203.226) 2015.04.28 20:05:41
조회 92 추천 0 댓글 2

우리 먼 조상은
하늘 위 별나라에 살았다

아픈 유성우 맞으면서
땅 위 내려보다보면
참 답답 했을거야

그래서 우리 조상은
하늘을 뱅글뱅글 돌며 이만
빠득빠득 갈다가
안달이 나
제 꼬리 끊고
엉덩이에 불 나도록
땅으로 떨어졌겠지

그럼 뭐해,
모서리처럼 빛나며 내려오다가
바람에 깎여
영광은 작아지고
옷도 헐벗어서 곧 후회한걸.

그렇게 작은 몸뚱이로
몇천년간 고생하고 나서야
내 눈으로
짐승들 바라봤지

짐승들이
모든 근심 땅에 접지하듯 꼬리 내려두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자면

이 놈들 먼 조상은

줄 타듯 살아왔으니
뒷녀석들은 가슴에 새겨두라고,

힘들때 외나무다리로라도
뒷걸음질 치라고,

엉덩이에 꼬리 달아놓고
살아왔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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