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릴레이 소설 5회모바일에서 작성

고국원왕(121.179) 2015.04.30 18:56:29
조회 124 추천 3 댓글 3

"저, 저기.." 
남학생이 입을 떼 봤지만 거들떠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저,저기요."
남학생의 이름은 김갑제다. 어제 삽겹살을 먹었다.
"이봐요"
삽겹살을 먹다가 남학생은 이렇게 생각했다. 왜 우리는 이 돼지새끼들을 못 죽여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걸까?
"야!!!" 
남학생이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거의 고함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다.
"뭐, 뭐야?" 
모두들 남학생을 바라보았다. 일순 고깃집 안은 조용해졌다. 옆테이블 사람들의 시선도 순식간에 남학생의 테이블에 꽂혔다. 
"저, 저는." 
사람들의 침 삼키는 소리와 고기 타는 소리가 자아내는 기묘한 앙상블. 
"세,세,섹스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섹스를 " 
어디선가 숟가락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피식, 웃음소리가 들렸고 이제 막 고깃집에 도착한 사람이 문 닫는 소리가 들렸다. 다들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졌으며 가만히 냅둬봐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게, 라는 목소리도 동시다발적으로 솟구쳤다. 그러나 이제 막 고깃집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만은 더더욱 이상한 눈으로 이 상황을 치어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그러니까 제 남자친구였어요. 저는 그녀를 남자친구라고 부르진 않았지만, 남자친구도 그녀가 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일테죠. 그러나 그는 우리 사이에서 주로 여자 역할을 했습니다. 섹스를 할 때도 주로 그가 등을 돌렸죠. 먼저 연락을 하는 사람도 대부분 나였고, 그, 아니, 그녀는 제 연락을 기다리곤 했어요.  그러니까" 
남자는 침을 꿀꺽 삼키며
"그를 그녀라고 부르는 건 불합리한 표현이 아니라는 겁니다. 내 말은."
그는 갑자기 불콰해진 얼굴로 술잔을 들어 입으로 갖다댔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요는 북한이나 씨진핑이나 돼지새끼나 할 것 없이 다 똑같다는 얘깁니다. 너네들이 처먹고 있는 삼겹살이 곧 너희들이고, 따라서 우리는 모두 서로를 잡아먹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이 말입니다. "
빈 술잔을 탁 내려놓으며,
"이 돼지 새끼들아."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83369 내가 모든 넷상에 올린 글들은 [1] A(183.108) 15.05.12 120 5
83367 이거 벌써 오후 2시에 취해서 자야겠네 그럼 새벽에나 보 [5] (211.107) 15.05.12 78 0
83365 최후의 질문 뿌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77 0
83364 ㅀ은 이 소설이나 봐라. [3]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125 0
83362 술.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술은 [2] 카스트로(183.108) 15.05.12 75 2
83361 술 하나 추천해드림. [3] 13월(223.62) 15.05.12 95 0
83354 [엽편]신자유주의자 [10]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151 0
83351 이문열하고 김성종하고 누가 더 돈 많이 벌었냐? [1] 스타쿠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81 0
83350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10] 신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163 1
83347 내가 작은 상들 탄 목록 [3]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151 0
83346 우울하고 지친다 [1] Ho9(1.215) 15.05.12 83 1
83344 디씨 미스터리 갤러리 유저들의 올해 예언 [2]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118 0
83342 2015년 5월 11일에 큰일 난다!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95 0
83341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1] 뿌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209 0
83340 oo닉이 좋은 이유 13월(211.197) 15.05.12 77 2
83339 닥치는대로 먹어버려야 한다! [3]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131 0
83338 한국문학은 지나치게 입시와 승부 중심으로 목적을 둔 것 같습니다 [3] 신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178 2
83337 기호론4 [10] 진돗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197 3
83336 라노벨 스토리 평가좀 [2] ㅇㅇ(14.48) 15.05.12 167 2
83335 티브이 련속극 속 키스 [56] (211.107) 15.05.12 311 0
83334 우주는 너무 커서 모르겠고 자연은 좀 안다고 할 수 있다 [42] (211.107) 15.05.12 244 2
83333 관음 [3] 르느(125.186) 15.05.12 154 1
83332 클래식 음악이랑 인터스텔라 OST 들으면서 [3] 카스트로(183.108) 15.05.12 119 0
83330 거진 20년 이상을 우주에 대해 생각했어 [1] 카스트로(183.108) 15.05.12 159 0
83329 제목 : 벚꽃 [2] 몽키나이트(118.38) 15.05.12 112 2
83328 우주는 [2] 카스트로(183.108) 15.05.12 83 0
83327 이거 시평가좀 부탁 [22] 카스트로(183.108) 15.05.12 299 0
83326 시평가부탁 [1] 카스트로(183.108) 15.05.12 104 0
83325 시평점진지하게; [4] 카스트로(183.108) 15.05.12 179 0
83324 암나시평좀; [1] 카스트로(183.108) 15.05.12 114 1
83323 시평졈 카스트로(183.108) 15.05.12 177 0
83322 시평좀해줘 [1] 카스트로(183.108) 15.05.12 168 0
83321 이 시도 평가좀부탁해 [3] 카스트로(183.108) 15.05.12 198 1
83320 시 평가 부탁 [3] 카스트로(183.108) 15.05.12 171 1
83319 이것도.. 카스트로(183.108) 15.05.12 64 0
83318 얘들아 이 시 평가점 [3] 카스트로(183.108) 15.05.12 181 1
83316 문갤 종잡을 수가 없다 [1] 실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95 0
83315 시 제목좀 찾아주실분? 아아아(115.40) 15.05.12 67 0
83314 뉴비라서 몰라서 물어보는데 [2] ㅇㅇ(109.200) 15.05.12 108 0
83312 좆밥왕중왕 등극 -자-새끼 보아라 [3] (106.245) 15.05.12 119 0
83311 이리라는 놈도 노답이구나. [2] 중3(110.70) 15.05.12 145 5
83310 개고기.txt 집밥맛나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2 96 2
83308 A님의 실체 (혐오 주의) [73] 이리(115.137) 15.05.11 546 10
83306 글을 너무 못쓴다.. ㅇㅇ(114.200) 15.05.11 75 1
83304 미뤄뒀던 킹스맨 비평 하나 썼다능 김오독(114.53) 15.05.11 574 0
83303 거 야갤러야 손녀병법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1 42 0
83302 옷걸이 [1] 공좀찬홍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11 66 2
83301 야갤하는 새끼들 특징 [2] ㄹㅇㅍㅌ(39.7) 15.05.11 107 4
83299 제일 불행한 사연 [1] ㅇㅇ(203.226) 15.05.11 113 1
83295 나 왜 자꾸 미친놈 취급하냐;; [3] A(183.108) 15.05.11 10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