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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유감

ㅇㅇ(5.79) 2015.05.01 07:36:37
조회 635 추천 0 댓글 21

天地玄黃에서 현은 검을 현 이전에 가물 현으로 발음하고 익혔다. 하늘은 검다로 해석하면 쉽게 그 이미자가 와닿지 않는다. 밤하늘이 검은 것은 그렇다쳐도 낮하늘은? 그래서 요즘 노인들 중에도 검을 현 대신 가물 현으로 발음한다. 하늘은 가물가물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상은 김용옥 박사가 말한 것에서 빌었다.

 



도올의 것을 응용해보자. 그렇다면 땅은 누렇다? 모든 땅의 색깔이 다 누런가? '눌어붙다'의 어원인 '눌다'는 한반도 남부지방의 방언이다. 불에 탄 무엇에 대한 표현이다. 보통 불에 탄 무엇은 검다란 것이 일반적 심상이다. 그런데 왜 누렇다고 했을까? 가마솥의 누룽지는 보통 누렇다. 누룽지는 밥이 지나치게 된 것이다. 밥은 쌀에서 비롯되었다. 쌀은 벼다 익은 벼는 누렇다. 그런 들녘이 벼가 최고의 가치인 그 오랜 시절 동안에는 바로 땅 그자체였다. 여기서 보자. 그래도 하나의 의문은 남는다. 보통 불에 탄 무엇은 검다는 것은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은 심상으로 맺힌다. 가마솥에 누른 보통의 누룽지가 누렇다고 슬쩍 넘어가기엔 뭔가 찝찝하지 않은가? 검게 탄 것도 누룽지는 누룽지 아닌가 말이다.

 

최근에도 봄이면 들녘을 태운다. 병해충 방제를 위한 오래된 습관이다. 그것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국가적으로 홍보한다. 유명한 학자의 말을 빌어서, 그렇게 태우면 병해충보다는 해충을 잡아 먹는 익충들이 더 많이 죽으니 그러지 말라고 한다. 이것에 대한 진실성은 모른다. 뭐가 어떻든 지금의 논점으로 돌아가 보자.

 

들을 태우지 말라는 권위적 권고는 최근 몇 년도 안된다. 하지만 예전 한반도 곡창지대 들녘은 봄이면 온통 불에 타서 검었다. 그 검은 땅을 왜 누렇다고 표현했을까? 앞으로 있을 보리와 벼의 그 누런 물결에 대한 희망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자면, 흙 중에서 그릇이든 농사든 가장 잘 되게 하는 흙이 황토다. 도자기의 원료인 백토도 사실 황토의 전신 - 백토는 엄밀하게 흙이 아니라 돌덩어리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지식이 있는 자의 어떤 지적도 다 받아주겠다. - 이다. 한반도에서 불과 백 년도 지나지 않아서 반도체의 원료가 되는 희토류에게도 밀려버린 황토가 우리 선조들의 발바닥이다.

 

자본 흐름에 밀려난 황토를 내가 굳이 옹호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희토류를 굳이 옹호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여기 익명 게시판에서 자신이 황토인지 희토류인지도 모르면서도 문학입네 글입네 하고 설치는 꼴들이 몹시 아니꼬와서 한마디한 것이다.

 

황토면 황토답게 희토류면 희토류답게 말할 수 있는 기본 소양도 없는 것들이 말도 아닌 말로 설치는 꼴이 아니꼬와서 말했다.

 

'아니꼽다' 이 말의 어감만 일단 약점 잡아 공격할지도 모르지. 얍삽한 그는 드디어 사전적 단어 인용마저 하려들지 않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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