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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 이정선의 문예창작교실 천사섬 사건 아는 분 계세요?

살라만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5.09 06:58:35
조회 606 추천 2 댓글 7


향토문학 관련된 강의 중 하나를 듣는데, 담당 교수님께서 이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신안군에 위치한 천사섬들 중 한곳에서 정안 이정선이란 사람이 문학을 가르치겠다며 무허가 문예창작교실을 만들어 제자들을 불러 모아 가둬놓고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어떤 학도에게는 글만 써야 한다며 도망 못 가게 다리를 절단하기도 하고


글을 쓰지 않을 때에는 낚시나 농사 등 고된 노동을 시키며 허허벌판인 섬에서 자급자족을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시를 쓴 후에는 그 밑에 인장을 찍거나 사인하는 것 대신 손가락을 베어 피를 묻히는 것으로 작품을 마무리 짓는다고 합니다.


또 문학작품과의 어떤 교감을 굉장히 중요시해서 작품을 읽거나 쓰고난 후에는 무슨 기도문 같은 것을 촛불을 켜놓고 올렸다는 겁니다.


목을 매달았다가 다시 풀어주는 방식의 고문들을 학도들에게 서로 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답니다. 그걸 견디는 것이 곧 문학에 대한 열망을 의미한다며 그런 행위를 반복했답니다.


그 섬에  들어간 7~8명의 제자들 중 육지로 돌아온 사람은 모두 합해서 세 사람밖에 없답니다. 그 셋 중에 스승 이정선이 포함되는지 안 되는지는 교수님께서도 헷갈린다고 하셨습니다. 그 중에는 스승 이정선이 글을 잘 쓰려면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며 제자 중 한 사람에게 살인을 지시해서 다른 제자를 죽이도록 한 적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상 무슨 문예를 특기로 한 실미도와 같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강의 때 너무 어처구니가 없을 만큼 말도 안 되는 얘기인 데다가 그 교수님께서 종종 천도교 비슷한 동양종교를 매우 좋아하시는 터라 저는 다른 학생들처럼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친인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는 친척 한 분이 신안군에서 머물렀다고 하셔서 문득 그 얘기가 떠올라 조심스레 천사섬 어딘가에서 벌어진 문학도들, 문학청년들에게 벌어진 잔혹한 이야기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그 친척께서,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하시다가 비슷한 얘기를 들어본 적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외지에서 공부하는 청년 모임회 같은 게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즈음 들어왔다가 나갔다고 하는 겁니다. 그 외에는 잘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문학 갤러리 분들께서 그 섬에 대한 이야기를 아시는 분이 계시지 않을까 너무도 궁금해서 이렇게 길고 긴 질문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아시는 분 계시다면 꼭 좀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이 얘기를 해주신 교수님께 다시 자세히 알려달라고 질문드려 봤는데, 이와 관련된 논문을 예전에 준비하시다가 자료가 부족해서 포기하셨다고 합니다. 교수님께서도 90년대 후반 당시 생사를 오가며 병원에 입원 중이던 지인에게서 듣게 된 이야기라고 하셨습니다. 현재 자료가 얼마 남아 있지 않아 강의 중에 말씀하신 게 기억나는 것 중 전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좀 더 수소문을 통해 찾기 위해 이렇게 가상 커뮤니티에 질문을 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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