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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발톱/눈썹 (문갤닉네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15.06.23 00:57:29
조회 77 추천 1 댓글 6


아버지 발톱을 깎으시네. 딸깍 딸깍 초침처럼, 발톱 깎는 소리. 오늘도 아버지, 불면의 밤을 쪼개시나요. 지저분한 발톱 수북이 쌓아가며 아버지, 발톱을 깎으시네. 하지만 아버지, 방금 전에도 발톱을 깎으셨으면서.



발톱을 깎는 중에도 발톱이 자라나는 일이 있지. 아버지만의 슬픈 비밀 같은 것. 채워지지 못하고 떨어져버린 초승달들의 무덤이 가득이네. 아버지 쉬지 않고 발톱을 깎으시네. 그래요 아버지, 우리들 발톱까지 빌려다 깎으시는군요. 희고 말끔한 나의 발톱. 말도 없이 아버지, 발톱을 깎으시고.



모든 무서운 전설은 한때는 슬픈 사연이었다지. 쥐 한 마리 사람 발톱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전설. 나는 진짜라고, 자신을 믿어달라고 우겼다는 슬픈 이야기. 떠올리는 순간, 정말로 발밑에는 늙은 쥐 한 마리. 발톱을 훔쳐 먹고 있네. 무덤을 파헤치고 있네. 사람이 되고 싶은 늙은 쥐.



인간이 된 쥐를 배웅하고 오는 길. 누구의 발톱을 배불리 먹었을까. 온 가족의 얼굴을 거쳐 아버지로 변한 쥐, 멀어져가네. 손을 흔들며 돌아서는 순간



방에 홀로 떨어져 있는 발톱 하나. 미처 먹지 못한 발톱이 하나. 때가 가득 낀, 등 구부리고 잠이 드신 아버지가 있네. 들어가서 주무세요. 그렇게 늙으신 발톱 하나 침실로 치워드리는 밤. 사람이 된 쥐, 영영 사람으로 살게 됐다는 행복한 결말 따위를 생각하는 밤. 그런 밤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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