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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나는 말만 쓴다쓴다했지 한 글자도 쓰지 못하는 애였는데

ㅁr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23 01:32:31
조회 48 추천 1 댓글 0



지금은 끄적이기라도 하니 많은 발전이라 칭찬하고 싶지만

만족하면 또 끄적이기만하는 단계에서 그치겠지.

작년에 문예지 몇 군데 떨어지고 올해 또 다시 도전한다.

올해는 스터디도 하고 오프라인으로 합평도 받을 거야, 부끄럽고 수치스럽지만.


여기에도 있을 거라고 본다.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날로 커져만 가는 압박감과

근거 없는 사명감 같은 걸로 괴로워하는 문학도들이.

근데 정작 모니터 앞에 앉으면 한 줄도 쓸 수 없고

내가 무언가 그럴듯한 것을 써내야 된다는 생각만으로 머리가 어지럽고 기운이 쭉 빠지고

그냥 그 과정 자체가 너무나도 스트레스라 피하고만 싶고... 그러다보면 결국 남는 건

훌쩍 지나버린 날짜와 무의미하게 흘려보내 지난 해 뿐이고.


내년에도 반복반복반복반복.

참 이상하지 않아? 작가가 되고 싶은 주제에 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강박을 가지고 있다니.

그래도 떨쳐내. 그러지 않으면 그 감정이 평생 내 주변을 떠돈다, 망령처럼.


같이 열심히 써보자.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는다는 시도 있잖아.

다들 건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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