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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경국지색 - 달기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28 11: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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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국지색 시리즈는, 중국 고대사의 유명한 미녀들로 나라를 멸망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말희, 달기, 포사에 관한 것이다. 역사는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물며 사료라고는 거의 없고, 고증도 변변찮은 이들 경국지색들에 관해선 무엇 하랴. 고로 나는 내 입맛대로 사료를 취사선택해서 임의대로 이 소설들을 썼음을 고백한다. 이 글은 상나라(은나라)의 왕후 달기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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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지색 – 달기





은의 군주 주왕은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보았다.


주왕은 달기와 붙어먹었다. 달기는 주왕과 죽이 잘 맞았다. 주왕과 달기의 성교는 기본이었고, 달기는 주왕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출생 부족인 유소씨들이 주지육림의 잔치에서 주왕과 신하들에게 윤간당하고 포락의 형벌 즉 기름칠하고 불에 달궈진 구리 기둥을 따라 알몸으로 걷다가 불구덩이로 떨어지는 것을 즐겁게 구경했다.


달기는 자신의 가족인 유소씨들이 포락의 형벌에 가해지고 그 고기를 먹고도 웃고 떠들 정도로 비위가 좋았으며 그러면서도 눈빛이 공허해서 그 허허로움이 주왕의 마음에 쏙 들었다. 달기는 주왕의 분신처럼 기분을 맞춰 주어서 주왕은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지루한 타락한 상류층의 생활을 채울 것은 언제나 오직 모든 걸 잊는 쾌락뿐이었다.


주왕은 은나라의 노예를 해방했다.


그렇게 주왕은 기득권을 노예에게 의식주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로부터 해방시켰다. 평민들에게 주왕은 국가를 위해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고 세금을 못 자는 자들을 잡아 포락의 형벌에 가했다.


주왕은 상인들을 통해서도 이윤을 긁어 들였다. 세금 말고도 주왕은 수완이 좋아서 상인들을 통해 긁어 들이는 돈이 굉장히 많았다. 상인들은 물가 조절을 비롯한 온갖 수단으로 평민들을 수탈했다. 상인들의 수단엔 전당포와 같은 기초 금융도 있었다.


주왕은 상인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상인들이 그 무엇도 책임지지 않으면서 오직 이익만을 따르는 그 마음씨, 거래하는 상대가 약하면 칼을 들고 털어버리는 그 상업 정신을 주왕은 좋아했다.


주왕은 상인들이 청동기 물건을 들고 와서 자랑하는 소리를 들었다. 상인들을 돌려보내고 달기와 남았을 때 주왕은 말했다.


“달기야. 상인들이 모든 이윤을 뽑게 하고, 공인들에게 많은 지원을 한다면, 공예는 나날이 발전하고 그러면 언젠가 인간은 영생할 수 있는 야금술을 익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은 너무나 먼 것 같고, 무엇보다도 우리네 몸은 먹고 싸서 흘러가니 덧없구나. 오늘을 즐기자. 놀자꾸나! 덧없는 백성을 책임지려는 사(士)들을 잘 볶으면 나에게 봉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은나라의 부는 주왕과 달기의 욕망을 담기에 작았다. 생을 잇고자 하는 백성들의 열망이 사 계급과 주의 무왕을 만나 결국 주왕과 달기는 참수되었다.


은나라 주왕과 마찬가지로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주의 무왕은 생각했다.


‘공인과 상인을 우대하다 보면 결국 야금술은 발전하여, 인류는 불로불사를 손에 넣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일부 권력자가 모든 걸 차지하여 나머지 전 인류를 때려죽일 것인즉 사로 하여금 공과 상을 천대케 하며 농으로서 사를 유지케 해야 후환이 없으리라.’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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