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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28 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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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마음속에 숨은 다른 자아는 동굴속에 은거한 히프노스의 형상처럼 오싹하고 초라한 모습이었다. 어스름한 달빛 한 조각이 서편의 먼 하늘에서 비추는 어둠의 칠흑 속에서, 그것은 무정형의 덩어리를 취한 형태였다. 불현 듯 언뜻언뜻 우리 원정대의 동료들 중 어느 한 사람의 형체를 닮은 모습으로 변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는 심장이 얼어붙듯 조여 왔다. 서늘한 두려움이 가슴 한 구석을 훑고 지나가는 듯하였다. 어둠의 중심지에서 방금 세상을 떠난 친구들의 형체가 그곳에 있었다.

 

사자(死者)들이 춤을 추는 듯한 환영, 잠들지 못하는 영원한 저주에 쓰인 령들의 통곡, 망자들의 원한이 흐르는 강변에서 벌어지는 그 저주스러운 강령의식의 기억들. 그러나 혼령들과의 접신은 최소한 우리들 자신을 죽음조차 망각해버리는 존재로 추락하는 지경에 이르게 하지는 않았다. 죽음조차 삼켜버리는 거대한 죽음의 군대가 인류의 세상을 향해 진군해 오고 있는 가운데, 모순적이게도 우리들 자신을 지켜줬던 어떤 무엇도 결국 죽음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사념이 존재하는 죽음과 모든 사고를 박탈당한 죽음 간의 간격일 뿐. 나는 우리의 세계를 향해 진군해오는 저 거대한 죽음의 군대가 정녕 죽은 자들인지 확신할 수도 없다.

 

그 일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10여 년 전, 내가 새파란 청년이었을 때, 두 명의 흑마술사(Necromancer)를 추방해 버린 사건이 화근이었다는 사실을 아버지를 통해서 얼핏 들은 기억이 있다. 엠파이오도스와 소모토클레스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악한 흑마술사. 그들은 후기 마케도니아 제국의 전역에서 철저하게 금기되고 있던, 시체를 되살리는 마술과 악령을 소환하는 마법에 극단까지 심취해 있던 자들이라고 들었다. 사악하기 짝이 없는 이단마법사들 중에서도 가장 음흉한 자들로서 온 세상에 악명이 자자한 자들이었더랬다. 비기에 숨겨진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과 악마들과의 교섭력에 있어서 그들보다 뛰어난 자들은 일찍이 없었다고 했다. 후기 마케도니아 제국의 성직자이자 이단마법사 심문단의 중급 관리직에 종사했던 나의 부친은 마법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우호적인 편이었다. 마법이 가진 잠재적인 위험을 노상 경계하면서도, 마법이 가져다주는 유용과 편리함까지 거부할 수는 없다고 확신하는 중용론자였다. 하지만 그런 내 부친도 증거가 명백하게 드러난 이단마법사들에 대해서만큼은 단호하였다. 화형식! 사람을 산 채로 불에 태우는 의식! 내 유년기의 기억은 화형과 화형식으로 이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불속에서 사그라지는 육신들의 통곡이 이어지는 기억의 연속이었다.

 

화형식을 처음 본 순간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허나 끔찍한 충격일수록 인간의 감정은 그 당시의 순간을 흐릿하게 만드는 순화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내 기억이 나를 그 순간으로 인도했던 때를 상기해보면 네 살 쯤 무렵으로 생각된다. 나는 아버지를 수도 없이 졸라댔다.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구름처럼 몰려드는 그 광경을 어떻게 어린아이의 호기심이 비켜갈 수 있겠는가. 그러나 부친의 반대는 확고하였다. 세상사를 전혀 모르는 어린아이가 감당해낼 수 있는 충격이 결코 아니란 것이었다. 하지만 호기심이 불러오는 사악한 충동의 작용은 금기보다 더 강렬한 법이다. 어린 나는 구경꾼들 사이로 몰래 숨어 들 계획을 세웠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청순하고 아리따웠던 시녀인 엘레이나를 꼬드겼던 기억이 난다. 몰락한 데일리쉬 엘프족의 여느 노예들처럼 엘레이나또한 가련하고 비구한 운명을 천성으로 타고난 여인이었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러했다.



열두 살에 노예 시장에서 팔려와 부친의 시종이 된 엘레이나였다.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그녀의 육체는 마치 싱그러운 과실처럼 풍성해졌다. 네 살 박이 아이의 눈에도 그 육체에서 풍기는 음란한 매혹을 외면할 도리는 없었다. 아무리 어리다지만 남성 특유의 난폭한 음탕함이 뒤섞인 공격성이 그 엘프 여인이 우리의 집에 존재하는 목적을 눈치 채게 했다. 공무에 바쁜 부친을 거의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은 저녁 식사 시간 때 뿐이었다. 온 가족이 다 모일 수 있는 자리도 그때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자리에서 부친은 엘레이나를 마치 개인 비서처럼 옆에 가까이 뒀는데, 다른 하녀들보다 엘레이나의 행동반경은 유달리 좁았다. 그 이유가 엘레이나의 스커트속으로 몰래 손을 집어넣기 위해서라는 걸 눈치 차리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홍당무처럼 새빨갛게 달아오르는 엘레이나의 얼굴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러나 엘레이나는 결코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순전히 약자의 자기 방어의 본능에 따르는 순종이었을까? 결코 그렇지 많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육체의 풍성을 갖춘 여인은 자기 안에 결코 자기방어로만 충족될 수 없는 충동의 여분을 갖고 있다. 나는 그런 사실을 쪼그만 나이에도 얼마든 알 수 있었다. 내 안에도 그 만큼의 음탕함이 비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음탕함으로 그녀의 충동을 충분히 감지해냈다. 내 자리는 항상 부친의 오른쪽 옆자리였다. 어느 날, 나는 몰래 빈 잔에 물을 채워주기 가까이 다가 온 엘레이나의 스커트 뒤쪽으로 손을 넣었다. 그리고 둔덕진 히프의 굴곡을 주물렸다. 그것이 처음으로 여자의 몸에 손을 댄 순간이었다. 엘레이나의 탄력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 엉덩이는 마치 대리석 조각을 만지는 것처럼 내 손에서 부드럽게 빠져나가 버렸다. 엘레이나는 짐짓 놀란 척을 했지만, 곧이어 내 행동의 의미를 짐작했다는 듯이, 내 눈을 빤히 보며 마녀같은 음란한 유혹의 미소를 띄우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의 어렴풋한 기억은 나를 침실로 이끈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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